yakcho-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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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항상 이에 머물러 있어, 모든 신통력으로 전도된 중생으로 하여금 비록 가깝게 있으나 보이지 않게 하노라.-----*법화경 여래수량품 제 16에서

법화경(法華經) 약초유품(藥草喩品)-1-05-06

----내가 법의 비를 내려 세간에 충만하게 함이니, 한 맛의 법을 힘에 따라 닦아 행함이, 저 숲과 약초(藥草)와 모든 나무가 크고 작음에 따라 점점 자라 무성하며 좋아지는 것과 같음이라. ----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내가 세상 사람들을 위해 *교(敎)를 설하는 것은, 마치 비가 내리는 것과 같다. 많은 나무나 풀들이 똑같은 빗물을 받지마는 각기 크고 작음에 따라, 또는 그 성질에 따라 각각 알맞게 빗물을 빨아들여서 무성하게 자란다. 나는 인연없는 자비(無緣慈悲)로 널리 일체 중생을 상대로 교(敎)를 설한다. 나는 세간에서 어떠한 중생이라도 구원되지 않는 사람이 없도록 충만하게 敎를 설하여 모든 중생이 힘에 따라 敎를 알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부처님의 법은 항상 한 맛(一味)으로서 모든 세간이 널리 구족(具足)함을 얻어, 점차로 닦아 행하여 다 도과(道果=깨닫는 것)를 얻게 함이니라. *성문ㆍ연각이 산이나 숲에 있어, 최후신(最後身=생사에 유전(流轉)하는 가장 마지막 몸. 아라한이나 등각(等覺) 보살의 몸)에 머물러 법을 듣고 과(果)를 얻음이니, 이는 약초가 각각 더욱 성장하는 것을 말함이라. ------

----모든 부처님의 교(敎)는 다 같으시다.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어 敎를 설하실 때는 어느 부처님이나 *일체중생구제론이라는 같은 정신에서 나왔으며 다 한 맛이다. 즉 큰 자비심으로 어떠한 인간이라도 가르쳐 인도해서, 마침내 성불케 하려는 마음이시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괴로움ㆍ모든 번뇌ㆍ모든 죄에서 완전히 떠나ㆍ훌륭한 행동을 다 갖출수 있는 힘을ㆍ얻게 하신다. 소승교를 듣고 *견사의 미혹을 끊어 깨달음을 얻은 성문ㆍ연각이 산중이나 숲속에서 홀로 머물러 최후신(最後身)에 들어가는 *과보를 받게 함이 마치 약초가 자라는 것과 같다.---

<약초가 각각 더욱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란, 약초유품 첫머리에서 풀은 *소승(小乘)ㆍ나무는 *대승(大乘)으로 비유하셨습니다. 나무가 자란다는 것은 대승의 敎를 배워서 진실의 깨달음을 얻는 것이고, 풀이 자란다는 것은 *대승의 교(大乘敎)에 들어갈 전제로서 소승의 교(小乘敎)를 배워 부처님의 진정한 마음을 아직 모르지마는 세상의 미혹(迷惑)과 모든 번뇌(煩惱)에서 떠난 상태를 비유하셨는데, 여기서는 모든 초목을 뭉뚱그려서 약초(藥草)라고 하셨습니다.
깨닫는다는 것은 결코 대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ㆍ 한 걸음 나아가서 마침내 언제 이루어지는지 모르는 동안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설사 이치(理致)만은 즉시 알았다 하더라도, 실행이 안되면 정말 알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계속 생활 속에서 수행을 쌓아 조금씩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자의 심득사항(心得事項)으로 수행이라는 것은 서두르지 말고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조금씩 나아가면 누구나 그 수행이 헛되지 않고 각기 그 힘에 따라 어느 정도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하신 말씀을 믿고 나도 그리해야겠다고 연기(緣起), 마음을 일으킬 것을 전제(前提)하고 하신 말씀입니다.

---혹은 모든 보살이 *지혜가 견고해서 *삼계(三界)를 요달(了達)하고 가장 높은 법을 구하는 것은, 이는 작은 나무가 더욱 성장함을 말함이라. 또 *선정(禪定)에 머물러 신통력을 얻고 모든 법의 공(空)함을 듣고 마음에 크게 환희하며, 수없이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을 *제도(濟度)함은, 이는 큰 나무가 더욱 성장하는 것을 말함이라.---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사는 보살이 모든 부처님의 *대승교를 배우고 지혜가 견고해지면 *삼계를 통틀어 모든 살아 있는 것의 상태를 구명하여 가장 높은 최상승법(最上乘法)을 구한다. 이것은 마치 작은 나무가 빗물을 받아 차차 자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시 다른 사람들을 가르쳐 큰 마음이 되게 하려는 사람은 큰 나무에 비유할 수 있다.----

<지혜가 견고하다>는 것은 깊은 뜻이 있습니다. 범부 중생은 여러 가지 사물을 배운다거나 대하지마는 그것을 종합해 알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점은 알지마는 어떤 것은 모릅니다. 범부 중생은 지혜가 견고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지혜는 *무상정변지(無上正遍知)입니다. 곧 바르게 널리 아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법화경을 공부하는 사람은 우선 바르게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알아서는 무엇이 방편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근본을 알지 못합니다. 설사 바르게 알았다 해도 자기의 지식이 어느 한 부분에 국한되어 있으면, 다른 일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사는 보살은 *일불승(一佛乘) 법화경 분상에서 살피고 체계적으로 널리 알아야 하고, 되도록 부처님의 지혜, *정변지(正遍知) 분상에서 살피라는 것입니다. 만약 바르다는 <정(正)>만 생각하고 넓게라는 <변(遍)>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은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넓게라는 <변(遍)>만 생각하고 바르다는 <정(正)>을 생각하지 않으면 체계가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은 나무가 성장하는 비유를 굳이 말씀하십니다.

<신통력을 얻다>란, 많은 사람들은 신통력이라고 하면 육신통(六神通)을 생각합니다. 그중에서 미혹을 제거하는 힘, 곧 *누진통(漏盡通)이 가장 으뜸가는 신통력으로 부처님만이 가지고 계십니다.
불교가 일어나기 전, 고대인도 바라문교 시대에는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천안통(天眼通)이라든가, 남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 천이통(天耳通) 같은 것만을 신통력이라고 생각했지마는 석가여래께서는 진정한 신통력이란 모든 사람의 번뇌를 찰나에 끊어주는 누진통이라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깨달음은 부처님만의 가장 큰 힘 곧 누진통을 얻는 것입니다.
<모든 법의 공(空)하다>는 것은 평등(平等)을 뜻합니다. 불교에서 평등이란 누구든지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개공성불도(皆共成佛道) 사상입니다. 겉보기에는 착한 사람ㆍ악한 사람ㆍ영리한 사람ㆍ어리석은 사람이 있어서 그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그러나 일체의 인간은 *불성이 있어서 모두 똑같이 구원 받고 모두 깨달음을 열어서, 결국은 다 똑같은 부처님이 된다는 것이 ④ 진여(眞如), 평등사상입니다. 누구나 다 부처님의 된다는 평등의 말씀을 듣고 정말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라는 것입니다. 모든 법이 공(空), 일체의 사물은 다 우리들의 눈앞에 나타나 보여서 가지가지의 차별이 있지마는 결국은 일불승 평등으로 귀일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크게 기쁨을 느끼면 부처님의 제자라는 것입니다. 마음을 크게 일으켜서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홍익, 곧 보살행에 *용입되는 것이 평등입니다.
<수없이 광명을 놓다>에서 광명이란, 인간의 지혜 또는 덕(德)을 비유한 것입니다. 부처님이나 보살이 갖추고 있는 지혜와 덕을 빛에 비유하였습니다. 빛은 속에서 나와 밖을 비추는 것이므로 보살이 지혜가 갖추어지고 덕이 갖추어지면, 마치 햇빛이 모든 것을 비추는 것과 같이 저절로 주위 사람들을 감화시킨다 하여 부처님이나 보살이 갖추고 있는 지혜와 덕을 빛에 비유하였습니다.

---가섭아, 이와 같이 부처님이 설하시는 법은 비유컨대, 큰 구름이 한 비의 맛으로 사람이나 꽃을 윤택하게 하여 각각 열매를 이루게 함과 같음이라. 가섭아, 마땅히 알라. 모든 인연(因緣)과 가지가지 비유(譬喩)로 부처님의 *도(道)를 열어 보이니, 이는 나의 *방편이라, *모든 부처님도 또한 그러하시니라. 지금 너희들을 위해 참된 진실을 설하노라. 모든 *성문들은 다 *멸도(滅度)가 아니며, 너희들이 행할 바는 *보살도이니라. 점차로 닦고 배우면 모두 마땅히 성불(成佛)할지니라.---

----가섭아,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법이란 비유하면 큰 구름이 똑같은 비를 땅위에 내려서 가지가지 풀과 나무를 적시어, 아름다운 꽃이 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과 같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일체의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큰 자비심을 가지고 계시므로 그 자비심에 의해 <모든 인연>, 옛날부터 내려오는 사실을 설하시어 많은 사람을 가르치시고, 혹은 또 <가지가지의 비유>와 여러 가지 말씀으로 부처님이 되는 길을 모든 사람에게 가르쳐 주신다. 이것은 곧 모든 부처님께서 일체의 인간을 가르쳐 타이르는 방편이다. 나 석가모니불 뿐 아니라 모든 부처님들이 모두 그러하시다. 어느 부처님이나 큰 자비심을 가지고 세상에 나오셔서 모든 사람에게 그 힘에 알맞는 敎를 설하시어 결국은 부처님과 다름이 없는 사람이 되게 하시려는 목적으로 항상 敎를 설하시는 것이다. 지금 너희들을 위해 모든 부처님의 참마음을 털어 놓는 것이다. 누구든지 모든 부처님과 같은 마음이 되기 전에는 진실로 깨달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성문, 세상의 무상(無常)을 깨닫고 세상을 떠나 홀로 맑은 생활을 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그것은 참된 *멸도가 아니라 무기공(無記空)이다.

무기공(無記空)이란,*공(空)에 집착하여. 심각한 현실을 도외시하고 자기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그치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다. 세상의 미혹ㆍ번뇌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 없다. 너희들이 이제부터 행해야 할 일은 *보살도, 자비심으로 모든 인간을 대할 것이며, 괴로워하는 사람ㆍ번뇌하는 사람을 위해 힘껏 노력해서 함께 구원받고 함께 깨닫게 해주는 길이야말로, 너희들이 앞으로 실행해야 할 연기(緣起)의 법(法)이다. --고 하시며, 이상으로 법화경 약초유품 제 5의 막이 내립니다.

<점차로 닦고 배우면 모두 마땅히 성불(成佛)할지니라>라는 이 말씀은 법화경을 믿는 사람은 한 사람도 빠지지말고 차차 수행해서 모두 부처님이 되는 성불인자(成佛因子)를 심으라는 것입니다. 한 걸음ㆍ한 걸음 좋은 일을 거듭 쌓아 나가라는 것입니다. 흔히 경전에서 부처님의 경지에 가까이 이르는 *즉신성불(卽身成佛)이라는 말씀을 잘못 해석해서 금생 육신으로 즉시 부처님이 된다든가 지금 이렇에 살아 있는 자기가 부처님이다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은 엉뚱한 생각입니다. 그것은 진실한 깨달음도 아무 것도 아닙니다. 즉신즉불이라는 <즉(卽)>자는 <곧 또는 바로>라는 뜻이 아니라 육신을 떠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육체를 떠나지 않고 이 몸을 가진 그대로 수행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부처님께 가까이 가게 된다는 뜻으로 즉신(卽身)이라는 말을 쓴 것입니다. 실제로 수행해 보면 육신이 따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음 속에 갖가지 미혹이 있어서 대번에 부처님의 경지에 도달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후세에 가야만 부처님이 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육체를 가지고 그대로 수행해 가면 자기 마음의 미혹이 없어지면 없어진만큼 *업보(業報) 육신의 속성도 차차 닦아져서 부처님과 같은 경계에 가까이 이른다는 말씀입니다.

                  연기(緣起)의 법(法) --④ 진여(眞如) →*③ → * ② → *①        불교성경-p148~p153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진여(眞如)는 허망하지 않고 서로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스스로 속으로 증득할 것이요, 문자(文字)로 능히 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슨 까닭인가. 이것은 모든 문자와 말로 설함과 희론을 초월하였으므로 모든 출입을 떠난 것이기 때문이다. *지혜에 의한 생각으로는 알지 못하고 깨달음을 터득하기 위하여 실제로 수행해서 체득하여야 한다. 모든 어리석은 이들의 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모든 *마(魔)의 경계와 모든 번뇌 경계를 멀리 떠난 것이므로 식(識)의 행할 바가 아니다.
머무를 바 없는 곳에 머무르며 본성(本性)이 고요하여 여러 성인의 지혜에 들어갈 바를 초월한 자리다. 이런 까닭에 스스로 마음에 증득할 바라 한 것이다.
때(垢)도 없고ㆍ물듬(染)도 없으며ㆍ청정(淸淨)하고 미묘하며ㆍ최상(最上)이라 비할 데 없으며ㆍ항상 동(動)하지 않고ㆍ본성이 괴멸(壞滅)하지 않는다. 혹 모든 여래(如來)가 세상에 출현하시거나ㆍ출현하시지 않거나ㆍ이와 같은 진실 자체는 본성이 영원한 것이다. ---보우경에서

그래서 모든 보살은 용맹스럽게 행(行)을 닦아 무량한 고행으로 이 진실을 얻고, 중생들로 하여금 이 도리(道理)에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여준다.이것을 이름하여 진여라 하고, 또는 실제(實際=존재의 궁극적 모습)ㆍ일체지(一切智=온갖 것을 아는 지혜)ㆍ일체종지(一切種智=전지자의 지혜)ㆍ부사의계(不思議界=절대적 경지)ㆍ불이계(不二界=절대적 평등인 세계)ㆍ---라고도 부른다.----보우경에서--

부언하면, *법화경 여래수량품에서 말씀하시는 *구원실성(久遠實成)을 비롯하여 *여래비밀신통지력(如來秘密神通之力)ㆍ *아상재차사바세계(我常在此娑婆世界)ㆍ*아상주어차(我常住於此)ㆍ*상주불변체(常住不變體)ㆍ*사비(四非)ㆍ*불성(佛性)--등 모든 성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진여를 중생의 시각(視角)이나 정서(情緖)에 따라 그 작용을 형상화 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살피건대 부처님의 팔만사천 대법문이 진여를 표현하는 문자, 곧 도구라는 것입니다.   *진공묘유(眞空妙有)ㆍ여여(如如)ㆍ여래장(如來藏)ㆍ*중도(中道)ㆍ제일의제(第一義諦)ㆍ법계(法界)ㆍ법성(法性)ㆍ법신(法身)ㆍ불성(佛性)ㆍ평등성(平等性)ㆍ실제(實際)ㆍ자성(自性)ㆍ허공계(虛空界)ㆍ마음ㆍ *매자의 비원 등 모든 용어가 진여를 드러내는 명사입니다. 곧 다른 이름들이라는 것입니다. 변화(變化), 곧 무상(無常) 가운데 존재하는 것, 곧 상주(常住)하는 것이 진여입니다.

*종일다출(從一多出)이요 종다귀일(從多歸一)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일체는 대생명체 진여에서 나고 지는 생멸(生滅) 작용에 불과합니다. 흔히 <신이다ㆍ하늘이다ㆍ창조주다ㆍ율려다ㆍ천지기운이다>하는 것 모두가 대정각자 *구원실성 석가세존의 존재를 달리 표현한 명사입니다.

석가세존께서는,---중생의 마음에서 일어난 바의 / 취하고 취할 바 대상은 / 보는 바 모두 상(相)이 없건만 / 어리석은 범부들은 망녕되이 분별한다.
/ *아뢰야를 나타내어 보이나니 / 뛰어난 장식(藏識=아뢰야식)이어서 / 취하고 취할 바 대상을 여의었기에 / 나는 설하여 진여라고 하노라.
/ 삼계(三界)는 오직 이 마음 뿐이건만 / 두 가지 본성을 분별한다. / 번뇌를 전환하여 인(因)과 법(法)을 여읜 / 이것을 곧 진여라 하노라.----능가경에서--

마음이 시시각각 머물지 않으므로 보고 인식하는 모든 경계도 또한 마음을 따라서 시시각각 머물지 않는다. 마음이 남으로 가지가지 사물이 나고, 마음이 멸(滅)하므로 가지가지의 사물도 滅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고 없어지는 모양은 오직 이름만 있을 뿐이요, 실제로는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도 경계에 이르지 아니하고 경계도 마음에 이르지 아니하여, 마치 거울 속의 그림자 모양이 옴도 없고 감도 없는 것과 같다. 그러기에 온갖 것의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일정한 모양을 구하여도 마침내 얻을 수 없으므로 온갖 것은 필경에 실체(實體)가 없어서 본래 항상 공(空)한 것이요, 실제로는 생멸(生滅)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온갖 것이 실제로 나고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곧 모든 경계는 차별의 모양이 없고, 고요하고 깨끗한 맛(一味)임을 말해 주는 것이므로, 이것을 이름하여 진여제일의제(眞如第一義諦=진여의 최고의 진리)ㆍ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본래부터 청정한 마음)이라고 한다. 이 자성청정심은 고요하고 원만하여 분별상이 없다. 또 이 분별상이 없다 함은 온갖 곳에 있지 않는 곳이 없으며, 다시 있지 않는 곳이 없다 함은 능히 온갖 것을 의지하고 건립하기 때문이다.

또한 마음을 여래장(如來藏=부처님의 성품이 감추어진 것)이라 이름하는 것도 무량무변 불가사의한 무루청정공덕(無漏淸淨功德)의 업을 구족한 까닭이다.-----점찰선악업보경(占察善惡業報經)에서-

법성(法性)이 형태를 여읜 것과 모든 사물의 형태를 여읜 것은 두 가지도 없고 다른 것도 없다. 왜냐 하면 모든 사물이 형태를 여읜 것은 곧 법성이 형태를 여읜 것이요, 법성이 형태를 여읜 것은 곧 중생이 형태를 여읜 것이며, 중생이 형태를 여읜 것은 법계가 형태를 여읜 것이요, 법계가 형태를 여읜 것은 곧 모든 사물이 형태를 여읜 것이다. 이와 같은 형태를 여읜 것은 구하여도 얻지 못한다.
법성의 진여와 중생의 진여는 무이무별(無二無別)이요, 중생의 진여와 온갖 사물의 진여도 무이무별이며, 법성의 진여와 온갖 사물의 진여도 무이무별이요, 온갖 사물의 진여와 모든 부처님의 진여도 무이무별이다.

그리고 법성의 진여와 삼세의 진여는 서로 어긋나지 않고, 과거의 진여와 미래의 진여도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미래의 진여와 현재의 진여도 서로 어긋나지 않고, 현재의 진여와 과거의 진여도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또한 삼세의 진여는 온(五蘊)ㆍ처(十二處)ㆍ계(十八界)의 진여요, 온(蘊)ㆍ처(處)ㆍ계(界)의 진여는 곧 염정(染淨=더럽거나 깨끗하거나 한)의 진여요, 염정의 진여는 생사ㆍ열반의 진여요, 생사ㆍ열반의 진여는 온갖 사물의 진여다.

진여를 이름하여 다름이 없고(無異)ㆍ변함이 없고(無變)ㆍ태어남이 없고(無生)ㆍ다툼이 없음(無淨)이라 하니, 본성이 진실하여 다툼이 없으므로 진여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또한 온갖 사물이 남이 없는(不生) 것을 여실히 알고 보면, 온갖 사물은 비록 날지라도 진여는 동하지 않으며, 진여는 비록 온갖 사물을 낼지라도 진여는 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이것을 *법신이라 이름한다.------대반야경에서--

유마힐(維摩詰) 거사는 미륵보살에게 말하였다. <보살님, 진여(眞如)가 생(生)하는 것을 수기(授記=부처님이 되리라는 예언)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합니까, 아니면 멸(滅)하는 것을 수기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합니까> 이에 보살이 답했다,

<설사 진여(眞如)가 生하는 것이 수기를 이루는 것이라 해도 거기에는 생이 없으며, 滅하는 것이라 해도 거기에는 滅이 없습니다. 중생 그 자체가 진여이며, 모든 존재가 그대로 진여입니다. 따라서 보살도 진여입니다. 만약 보살이 수기를 받았다고 하면, 모든 중생도 수기를 받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진여 그 자체는 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구별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유마경에서--

                    잠깐 !        인연없는 자비==무연자비(無緣慈悲)

보편적으로 중생은 남을 위해 얼마간 노력해보는 수도 있지마는, 다만 인연있는 사람을 위해서만 노력합니다. 예컨대 한 집에 같이 사는 가족이나 또는 친구를 비롯하여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 --등, 자기와 인연이 있기 때문에 도와 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개인의 마음과 마음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가족ㆍ친척ㆍ이웃ㆍ 등의 *오음세간에서만 도와 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일체의 인간ㆍ적어도 생(生)을 받은 사람이면, 어떤 사람이나 차별을 두지 않고 다 구원해 주시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인연 없는 자비>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인연에 얽매이지 않으십니다. 세속적(世俗的)으로 보아 인연이 있건 없건 모든 인간을 다 불쌍히 여기고 가르치시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일체의 인간이 다 부처님의 자식이라고 하시며 모든 중생을 <한 맛(一味)의 법>으로 구제하시는 것이 부처님 마음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받는 중생 차원에서는 부처님의 큰 자비심에서 나온 교(敎)를 각기 힘에 따라 수행합니다. 부처님께서 똑같은 마음으로 교(敎)를 설하시지마는, 듣는 중생은 각각 능력이 다르므로 각기 자기의 힘에 따라 닦아서   행합니다. 그것은 마치 많은 나무나 풀들이 똑같은 빗물을 받지마는 크고 작음에 따라, 또는 성질에 따라 각각 적당히 빗물을 빨아들여서 각각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일체중생구제론이 전제된 * 일불승(一佛乘) 법화경을 누구나 자신의 힘에 따라 수행하게 되므로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무연자비(無緣慈悲)라고 하는 것입니다.

                  육신통(六神通)

육신통에서 <신(神)>은 불가사의(不可思議)라는 뜻이며, <통(通)>은 무애(無碍)입니다. *삼승의 성자가 신묘불측(神妙不測)ㆍ무애자재(無碍自在)함을 말합니다. 즉 인간의 사량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부사의(不思議)한 공덕 작용이라고 하여 육종신통력(六種神通力)이라 합니다.
① 천안통(天眼通)→보통 사람의 눈, 육안(肉眼)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신통.
② 천이통(天耳通)→보통의 사람의 귀로는 듣지 못할 음성을 듣는 신통.
③ 타심통(他心通)→다른 사람의 의사(意思), 남의 생각하는 바를 자재(自在)하게 아는 신통.
④ 숙명통(宿命通)→지나간 세상의 생사(生死)를 자재하게 아는 신통.
⑤ 신족통(神足通) 또는 여의통(如意通)→부사의(不思議)하게 경계를 변하여 나타내기도 하고 마음대로 날아다니기도 하는 신통.
⑥ 누진통(漏盡通)→자재하게 번뇌를 끊은 힘을 말합니다. 누진통은 부처님만의 신통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