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poom-1-01-10.htm

a * 어느 때는 이 중생을 위해 부처님의 수명이 한량 없다고 설하며 오랫 동안 부처님을 친견하는 자에게는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다 설하느니라. ----*법화경 여래수량품 제 16에서



법화경(法華經) 서품(序品)-1-01-10

----정법(正法)을 설하셨으니 처음도ㆍ중간도ㆍ끝도ㆍ다 정법(正法)인지라,(演說正法=연설정법 初善=초선 中善=중선 後善=후선) ----

문수보살께서는,--과거 한량 없는 아승지겁에 등장하셨던 일월등명여래(日月燈明如來)께서는 완전한 정법(正法)을 설하셨습니다. 그 일월등명 부처님께서는 처음도ㆍ중간도ㆍ끝도ㆍ모두 바른 가르치심, *정법(正法)만을 설하시여 모든 중생을 구제하셨습니다. --

<처음(初善)도ㆍ중간(中善)도ㆍ끝(後善)도>에서, <선(善)>은 완전무결(完全無缺)하다는 뜻입니다. 처음에 설하신 것이나ㆍ중간에 설하신 것이나ㆍ마지막에 설하신 것이나 모두 완전한 가르치심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극히 초보적인 것을 말씀하실 때나ㆍ중간 쯤의 깊은 법문을 말씀하실 때나ㆍ언제나 완전무결한 깊은 깨달음으로 인도(引導)한다는 것을 전제(前提)하고 가르치심을 주신다는 것이 모든 부처님 설법의 방법이 되겠습니다.

*오시팔교 분상에서 방편의 가르치심 사시교(四時敎)를 설하실 때도 *일체중생구제론을 전제하고 설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성수 72세에서 열반에 드시는 80세까지 진실설 법화경을 설하실 때도 오로지 *매자의 비원으로 모든 중생을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구제한다는 *무일불성불론으로 일관하며 설하신다는 것을 시각(視角)을 달리한 경문이 되겠습니다.

---그 뜻이 심원하며 그 말씀이 묘하고 한결 같아서 그릇 됨이 없고(純一無雜=순일무잡) 맑고 깨끗한 행실(行實)의 상(相)을 갖추셨느니라.(具足淸白=구족청백 梵行之相=범행지상)----

--모든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부처님이 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그릇 된 교(敎)가 없습니다.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힘을 갖추시고 *사실단 교화 방법론으로 실행하십니다. ---

석가모니불(佛)께서는 기초교리(基礎敎理), *사제팔정도를 설하시더라도 필경에는 *일불승 법화경까지 인도한다는 대원력(大願力), 원대한 비전을 전제하고 교(敎)를 설하여 모든 중생을 구제하십니다.

---- 성문(聲聞)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사제법문(四諦法門)을 설(說)하시어 생노병사(生老病死)를 제도(濟度)하사 마침내 *열반(涅槃)을 얻게 하시며, ----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듣고 세상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고집멸도 사제를 설하시여 인간의 근본문제 생노병사라는 변화에 얽매이지 않으며 편안함을 얻게 하십니다.--

<생노병사(生老病死)를 제도(濟度)하사 마침내 *열반(涅槃)을 얻게 하시다>란, 생노병사는 인생의 보편적인 변화입니다. 그 일반적인 인생의 변화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을 불교에서는 *제도라고 합니다. 생사(生死)라는 인생의 변화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이 되도록 제도하는 것이 열반을 얻는 것입니다.

---- 벽지불(緣覺)을 구(求)하는 사람에게는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을 설(說)해주시며,--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듣고 일상 생활을 통해서 변화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직접 체득(體得)하고 깨닫고자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에 알맞는 십이인연법을 설하십니다.-----

----모든 보살(菩薩)을 위하여 *육바라밀(六波羅蜜)을 설(說)하사 ---

---*부처님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보살도 육바라밀을 설해주십니다.--

보살행을 가르치는 것이 <대승의 교>입니다. *보살이란, 깨닫는 사람, 아직 완전히 크게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으나 그런대로 깨닫고 있는 사람입니다. 날마다 수행해서 조금씩 깨달아가는 사람이 이른 바 보살입니다. 법화경을 좋아하는 우리도 참된 인생의 의의를 알고 싶다며 수행을 쌓아 간다면 그 마음 자리가 보살입니다. 미숙하지만, <미혹한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ㆍ비록 *미육계(迷六界)의 몸이지만 법화경을 공부한 인연으로 삶의 중심 가치를 오계(悟界), 깨달음의 자리에 두고 싶다. 진정 깨달아 필경에는 부처님이 되고 싶다>고 선택하는 순간 그 자리가 보살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관세음보살이니ㆍ약왕보살이니ㆍ하는 분들과는 엄청나게 차이가 큽니다. *관세음보살이나 *약왕보살은 아주 훨씬 앞선 선배이고 우리는 이제 막 첫발을 들여놓은 수습생(修習生)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을 <초발심(初發心)의 보살>이라고 하십니다.
초발심의 보살이란, 새로 뜻을 낸 보살, 이제부터 수행하겠다고 선택한 보살이라는 뜻입니다.



모든 부처님 설법의 방법

석가세존께서는 敎를 듣는 사람의 정도, *근기(根機) 따라 처음에는 얕게 설하시고ㆍ그 다음에는 중간 정도로 설하시고ㆍ마지막에는 깊이 설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가르치심도 석가모니 부처님 교화 방법처럼 정해진 교화 순서에 따라 설하십니다. 모든 부처님의 가르치시는 방법의 순서는, *전권후실, 처음에 <소승(小乘)의 교(敎)>를 설하시고 그 다음에는 깊고 높이 들어간 *<대승(大乘)의 교(敎)>를 설하십니다.
대승교(大乘敎)에는 권교(權敎)와 실교(實敎)가 있습니다. 권교(權敎)는 부처님께서 부처님의 진실의(眞實義), 참마음을 그대로 털어 놓지 않으신 *<방편(方便)의 교(敎)>가 되겠습니다. 실교(實敎)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것을 다 털어놓으시어 설하신 *<진실(眞實)의 교(敎)>입니다. 예컨대 남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눈앞의 일로부터 시작하여 차차 깊이 들어가서 마지막에는 자기가 생각하는 본론의 요점을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와 같이 부처님께서도 범부 중생에게 敎를 설하심에도 처음부터 대뜸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바를 말씀하셔야 중생이 알아 듣지 못한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전권후실(前權後實), <방편교>에서 <진실교>로 들어가는 순서를 밟으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방편교를 설하실 때는 아무렇게나 설하신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방편교를 설하시는 것은 상대의 *근기가 낮으니까 *수타의교 곧 상대가 알아 듣는 용어로 낮게 설하신 것 뿐입니다.
부처님께서 방편교(수타의교)를 설하실 때는, 진실교(*수자의교) 법화경에 들어갈 것이라는 것을 마음에 두시고 설하십니다. 불교에서 권교(權敎)라는 것은 실교(實敎), *일불승 법화경을 설하시기 위한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예컨대 *아함경은 *오시팔교 분상에서 소승교라고 하는 방편교입니다. 아함경은 인간이 사는 도덕적인 면이 설해 있습니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든가ㆍ도둑질을 해서는 안된다든가 하는 일반적인 것이 설해 있지마는 그 가운데 더 깊은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얕게 보면 얕은 교입니다마는 깊이 음미(吟味)하면 *일체중생구제론이라는 부처님의 *매자의 비원이 깔려 있습니다. 초보적(初步的)인 것이 필경에는 부처님 자리를 목적으로 합니다.

맑고 깨끗한 행실(行實)의 상(相)을 갖추다

깨끗하다는 것, 진정한 청정(淸淨)이라는 것은 자기를 내려 놓아야만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자기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는 설혹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해도 좋은 일이 못됩니다. 왜냐하면 남이 칭찬해 주지 않거나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기분이 언짢아지기 때문입니다. 청정(淸淨)이란 자기를 릴리스하는 것입니다. 자기라는 것에 얽매이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진정으로 깨끗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를 버린다는 것은 필경에는 자기를 크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신, 백년미만(百年未滿)의 목숨만이 자기가 아닙니다. 자기가 많은 사람을 위해 애써 주고 그 애쓴 결과가 기쁨이 되는 경지에 이르면 자기라는 것이 부처님 문중에 입문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버린다는 것은 자기를 좋게 하는, *마음의 근본을 포착하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중국의 노자(老子)는 <무위(無爲)로 하면 못하는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무엇인가 위대한 일을 하리라 하는 생각이 없어지면, 그때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위(無爲)>라는 것은 무엇인가 남에게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없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무위(無爲)라는 것은 자기가 공을 세워야겠다ㆍ칭찬을 받아야겠다ㆍ하는 마음을 완전히 버려야만 비로소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하지 아니함이 없다>, 어떤 일이든지 다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자기라는 것을 버린 마음 자리가, 바로 <맑고 깨끗한 행실의 상을 갖춘 자리>입니다.

성문(聲聞)===아라한(阿羅漢)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듣는 사람의 종류를 구별하면, 성문ㆍ연각ㆍ보살의 세 단계입니다. 성문이란, 소리로 듣는다는 것입니다. 귀로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듣고 그 가르치심에 의하여 세상에 얽매이지 아니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주로 무상(無常)을 느끼게 하는 가르치심입니다. 모든 사물이 언제까지나 있는 것이 아니고 실은 일시적인 것이다 하는 *사상을 깨닫게 하는 가르치심입니다. 꽃이 피어 있어 곱다고 생각하지마는 그것은 금방 져버린다든가ㆍ보름달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마는 오래지 않아 기운다든가ㆍ재산이나 권력을 가졌다고 뽑내지마는 그것들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든가ㆍ젊음을 자랑하였는데, 어느 새 늙어 보기 흉하게 된다든가 하는 눈에 보이는 것은 항상 무상하게 변한다는 것을 철저(徹底)하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서 만족을 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무상(無常)의 교(敎)입니다. 무상(無常)의 가르침은, '세상은 허무하다ㆍ죽어 버리는 것이 좋다' 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얽매여 있으면 그것은 무상하다는 것이요,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면 어떠한 환경속에서도 편안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이른 바 무상의 교입니다. 불교에서 무상을 설하니까 염세교(厭世敎)가 아니냐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닙니다.

불교에서 염세적인 말을 하는 것은, 천박(淺薄)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세상은 허무한 것이 되니까 *마음의 근본을 바로 세우면 세상은 즐겁다 하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한 방편입니다. 불교에서 세상이 무상하다고 가르치는 것은, 무상하니까 집어치워라 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이 미혹해 있기 때문에 무상한 것이다ㆍ그 *마음의 근본을 바로 잡으면 세상은 어떠한 경우에도ㆍ어떠한 환난이 닥치더라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한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받고서 <본시 세상은 무상하다ㆍ무상한 인생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자>는 생각을 일으키는 사람이 부처님의 제자에 입문하는 초심자입니다. 그러한 사람을 불교에서는 성문이라고 합니다.
성문이란, 학습주의(學習主義),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배워서 증득(證得)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기필코 자기의 마음을 크게 힐링하여서 어떠한 경우에도 적응(適應)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도록 배우는 사람을 성문이라 합니다.

벽지불(벽지불)===연각(緣覺)

벽지불을 한문으로 <연각(緣覺)>이라 합니다. 인연에 의해 깨닫는 계층(階層)의 하나입니다. 연각은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듣는 성문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가 일상 생활에서 맞부딪치는 일과 부처님의 가르치심과 견주어 보고 체험을 통해, 인연에 의해 그 깊은 뜻을 깨닫는 사람입니다. 인연(因緣)이란, 날마다 보고ㆍ듣는 일을 모두 부처님의 가르치심과 연결하고 유레카 <아, 이것이로구나>하고 깨닫는 자세입니다. *사바세계에 존재하는 일체가 인연이요 연각(緣覺)의 대상입니다.



잠깐 !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四聖諦)

*사성제(四聖諦)란, == ① 고제(苦諦) ; 삼계육취(三界六趣)의 고보(苦報) 즉 미혹(迷惑)의 과(果)
② 집제(集諦 ; 탐진등(貪瞋等)의 번뇌급선악(煩惱及善惡)의 제업(諸業)
③ 멸제(滅諦) ; 열반혹업(涅槃惑業)을 멸(滅)하고 생사(生死)의 고(苦)를 여읜 진공적멸(眞空寂滅)
④ 도제(道諦) ; 팔정도(八正道) 입니다.
이상 네 가지를 줄여서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라 합니다. <제(諦)>라는 글자는 <분명하다>는 것으로서 철저한 敎라는 뜻입니다. 아무렇게나 설해서는 깨닫지 못하므로 확고하게ㆍ철저하게 근본부터 설하는 敎, 그것이 <제(諦)>입니다.

① 고제(苦諦)→<고(苦)>라는 것은 불만족(不滿足)입니다. 조금도 *교(敎)나 *도(道)를 알지 못하고 되는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만족이 없다는 것을 명확(明確)하게 해설해서 알 게 하는 것이 고제입니다. 세상 사람은 무엇인가 구하지마는 그 구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예컨대 부자가 되고 싶다ㆍ출세하고 싶다고 하지만 막상 부자가 되고 출세해도 그것은 잠시 잠깐의 기쁨이며 그에 따른 괴로움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어 결코 만족하지 못합니다.
<인간의 만족이라는 것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ㆍ인생은 불만족하다ㆍ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사다>ㆍ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철저하게 바라보게 하는 것이 고제입니다.

② 집제(集諦)→<집(集)>이란 미혹 번뇌의 모임입니다.<너희들 마음을 돌이켜 보아라ㆍ마음 속에 온갖 미혹이 뒤섞여 있지 않느냐ㆍ미혹으로 말미암아 조그만 자기에 얽매여 있다ㆍ서로 돕고 상생(相生)하며 살아가야 할 인간끼리 서로 충돌하고 단합하지 못한다ㆍ미혹된 인간과 인간이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는 것을 철저하게 가르치는 것이 집제입니다. 인간은 항상 미혹을 일으키며 조그만 자기에 얽매이며 고통을 받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미혹이 뭉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까다롭고 생각대로 모든 일이 풀리지 않는 미혹의 실상을 철저하게 바라보게 하는 것이 집제입니다.
처음의 고제는 세상의 모양을 말한 것이고 두 번째의 집제는 각자의 마음속을 말한 것입니다.

③ 멸제(滅諦)→<멸(滅)>이라는 것은, 미혹을 없애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미혹을 없애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멸제입니다. <너희들은 미혹에 얽매여서 정말 무의미한 생활을 하고 있다ㆍ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ㆍ그 미혹을 없애고 조그만 자기를 버린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것도 이 세상이다>라는 것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멸제입니다. 인생의 천박한 모양을 가르쳐 준 다음에는 그 미혹을 떠난 경지에 대해서 설하면 <그런 것일까>하고 비로소 부처님세계 곧 깨달음의 영원한 *법신 세계에 눈을 뜨께 하는 것입니다. <너희들은 남이 칭찬하면 뽑내고 남이 욕하면 슬퍼하지마는 실은 칭찬해도 놀라지 않고, 욕해도 당황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ㆍ 너희들은 돈을 벌면 우쭐해지고 손해를 보면 기가 죽는다ㆍ 벌든지 손해보든지 아무렇지도 않은 인간이 있다ㆍ 보통 범부의 생활과는 전연 딴 세상이 있다>-이렇게 괴로움이나 번뇌를 떠난 사람들의 경지를 설하여 바라보게 하는 것이 멸제입니다.

④ 도제(道諦)→미혹을 없애는 멸제의 경지, 깨달음에 들어가는 수단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도제입니다. *팔정도(八正道)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고제ㆍ 집제ㆍ멸제ㆍ도제>의 네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불교의 입문이요 깨달음 자리를 향한 출구(出口)가 되겠습니다.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

*십이인연이라는 것은,
① 무명(無明)―전생(前生)에서의 미혹. ② 행(行)―전생에서의 불완전(不完全)한 행동(行動)―→과거전생 이인(過去前生二因)

③ 식(識)―생시(生時)의 성격(性格) ④ 명색(名色)―심(心)과 신(身) ⑤ 육처(六處)―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 ⑥ 촉(觸)―외계(外界)에 대(對)한 감각(感覺) ⑦ 수(受)―감정(感情) 느낌―→현재오과(現在五果)

⑧ 애(愛)―호불호애증(好不好愛憎) ⑨ 취(取)―선택(選擇) ⑩ 유(有)―차별(差別)의 소유(所有)―→현재삼인(現在三因)

⑪ 생(生) ⑫ 노사(老死)―→미래이과(未來二果)-----이상이 *십이인연법의 단축 메뉴입니다.

범부가 한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마음과 몸의 작용을 조사하여 보면 십이인연법의 길을 밟고 있습니다. 범부의 한 평생의 축도(縮圖)와 같으므로 이르기를 십이인연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전세에서 무명이라고 하는 마음의 미혹이 있었으므로, 그 *무명에 의해 행(行), 불완전한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로 ① 무명(無明)과 ② 행(行)은 전생이고, ③ 식(識) 이하가 차생(此生), 금생(今生)입니다.
전생에서부터 마음에 미혹이 있어서 그 미혹이 행동에 나타나 불완전한 행동을 하고 있었으므로 불완전한 마음과 불완전한 상태를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 과(果)입니다.

③ 식(識)이라는 것은 우리가 날 때에 타고난 성질입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 날 때 완전무결한 것이 아닙니다. 식(識)이란, 날 때부터 저절로 갖추고 있는 불완전한 성질이 되겠습니다.

④ 명색(名色)이라는 것은,<식(識)>, 불완전한 성질을 가지고 태어나서 차차 자라면서 마음과 몸이 분별 됩니다. <명(名)>이란 마음이고 <색(色)>이란 몸을 뜻합니다. 마음과 몸의 작용이 차차 발달해 가면서 그 마음과 몸의 작용이 섬세하게 세분되어 발달합니다.

⑤ 육처(六處)라는 것은,<명색(名色)>,마음과 몸이 차차 경험을 쌓아가면서 심신(心身)의 작용으로 눈(眼)ㆍ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ㆍ뜻(意)의 여섯 가지가 세분되어 발달하는 것을 육처 또는 육입(六入)이라고도 합니다. 눈(眼)은 물건을 보고ㆍ귀(耳)는 소리를 듣고ㆍ코(鼻)는 냄새를 맡고ㆍ혀(舌)는 맛을 보고ㆍ몸(身)은 단단하다ㆍ부드럽다ㆍ차다ㆍ뜨겁다든가 하는 살갗의 닿음을 알고ㆍ뜻(意)은 생각하고 일체의 사물이 존재함을 아는 것입니다.

⑥ 촉(觸)이라고 하는 것은, 심리학상(心理學上)의 표현을 빌리면 <감각(感覺)>입니다. 눈ㆍ귀ㆍ코ㆍ혀ㆍ살갗을 통하여 바깥의 어떤 자극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예컨대 이 빛은 붉다ㆍ푸르다든가, 이 소리는 크다ㆍ작다든가, 이 음식은 달다ㆍ쓰다든가 하는 감각을 말합니다.

⑦ 수(受)라는 것은 감정(感情)입니다. <촉(觸)> 감각이 일어나면 그 감각에 대해 감정이 생깁니다. 눈으로 빛을 보고ㆍ귀로 소리를 들으면 거기에 감정이 일어납니다. 기분 좋은 빛깔이다ㆍ기분 나쁜 빛깔이다ㆍ하는 감정이 일어납니다. 똑같은 피아노 소리도 어떤 때는 초조(焦燥)한 기분이 되고 어떤 때는 안온(安穩)한 기분이 된다든가 하는 감정(感情)을 <수(受)>라고 합니다.

⑧ 애(愛)라는 것은 호오애증(好惡愛憎)입니다. <수(受)>,좋다ㆍ싫다 라고 하는 감정이 생기는 가운데서 만족한 감정을 일으킨 것, 좋은 감정은 될 수 있는 대로 오래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반면에 싫은 감정을 일으키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싶어진다는 것입니다

⑨ 취(取)는 선택의 작용입니다. <애(愛)>, 좋고 싫음이 생기기 때문에, 좋은 것은 되도록 오래 두고 싶다ㆍ싫은 것은 그만두고 싶다ㆍ고 찰나 찰나 선택작용이 생기는 것이 <취(取)>입니다.

⑩ 유(有)라는 것은, 차별(差別)입니다. <취(取)>, 선택하기 때문에 좋은 것은 소유하려고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면 가지려 하고, 싫은 것은 멀리 하려는 차별, 내 것ㆍ네 것ㆍ원수다ㆍ친구다ㆍ하는 여러 가지 차별을 번거롭게 일으키며 갈등하는 것이 <유(有)>입니다.

⑪ 생(生)이라는 것은 차별하는 결과로서 인생, 이 세상이라는 것이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차별가운데서 온갖 것들이 제각기 나름대로 잘난 척하며 차별합니다. 일체의 모든 면에서 차별과 차별이 충돌하는 것이 이 세상입니다.인생이라는 것은 오로지 차별에서 생겨나며 대립하기 때문에 참으로 귀찮고 번거로운 갈등의 세상을 살 게 됩니다.
⑫ 노사(老死)라는 것은, 늙어서 죽어가는 것입니다. 좋다ㆍ싫다ㆍ하고 차별하고 찰나 찰나 선택하는 세상을 사는 동안에 모든 인간은 나이를 먹고 늙어서 죽어갑니다. 늙어서 기력이 없어지면 <아,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ㆍ나도 이제는 깨달았다> 하는 따위의 말을 하지마는 그것은 깨달은 것이 아닙니다. 모두 지쳐서 힘 잃은 자의 한낱 변명입니다. 이러한 열 두 가지의 단계를 되풀이 하고 몇 겁을 그냥 살고 사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고 하는 무의미한 허상(虛像)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태어나도 역시 처음부터 불완전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나 살아가면서 좋다ㆍ싫다ㆍ 내것이다ㆍ네것이다ㆍ하고 살아가는 동안에 늙어서 죽으면, 또 다시 태어나서는 역시 똑같은 삶을 되풀이 한다ㆍ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똑같이 되풀이 하는 것이 범부의 한 평생이다--라는 것을 중생으로 하여금 깊이 반성(反省)케 하고 죽지 않는 영원한 생명 불성에 눈 뜨도록 가르치심을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