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목차      홈      다음글    a  *모든 하늘이 하늘북을 치고, 항상 여러 가지 기악을 지으며 만다라의 꽃을 내려 부처님과 대중에게 흩음이라. -----*법화경 여래수량품 제 16에서     법화경(法華經) 서품(序品)-1-01-06   ----그 때 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와, 모든 하늘(天)ㆍ용(龍)ㆍ선신(善神)ㆍ귀신(鬼神)들도 다 이 생각을 하였으되, 부처님의 이 광명(光明) 신통(神通)의 모습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그 때 *왕사성 기사굴산 중에 운집한 대중들, *사중과, 하늘ㆍ용을 비롯한ㆍ*팔부신중은 모두 생각하였습니다. 지금 석가여래께서 *백호광명을 놓으셔서 동방의 여러 세계를 보여주시는 그 뜻을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누구에게 물어 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 때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스스로 의심을 풀고자 하고 또한 사중(四衆)의 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와, 모든 하늘(天)ㆍ용(龍)ㆍ선신(善神)ㆍ귀신(鬼神)들과, 대중(大衆)의 마음을 헤아려서 문수사리(文殊師利)에게 물어 말씀하되, ----    ---그 때 미륵보살은 자기로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으므로, 자기의 의문도 밝히고 싶고, 또 모든 사중과, 혹은 하늘에서 온 사람ㆍ혹은 바다에서 온 용왕ㆍ귀신들ㆍ이런 이들도 그 뜻을 몰라서 궁금해 하는 것을 느끼고 그들의 난처한 마음도 헤아려서 문수사리에게 물었습니다. ---   ------무슨 인연으로 이 상서(祥瑞)가 있어 신통(神通)의 상(相)이 큰 광명을 놓으사 동방(東方) 일만팔천토(一萬八千土)를 비추시어 저 부처님 나라의 장엄을 다 보도록 하시나이까 ----   ---미륵보살은 문수사리보살에게,--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부처님의 백호광명으로 동쪽 1만 8천이나 되는 한없이 넓은 국토를 비추십니까, 어떤 연유로 동쪽 세계를 비추어 모든 부처님 국토의 아름다움을 여기 *사바세계에서도 볼 수 있게 하시는 것입니까-- .   ---이에 미륵보살(彌勒菩薩)이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偈頌)으로 물어 말씀하되,--    --이어서 미륵보살은 더 자세히 하고자 *게송으로 문수보살에게 그 뜻을 묻는 것입니다. ---   법화경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 범부를 위한 가르치심입니다. 부처님 재세시를 위해 설하신 것이 아니라, *투쟁견고 백법은몰 후오백세 시대를 사는 우리들 모든 중생을 위해 설하신 경전입니다. 웬일인지 부처님 법이 좋아서 수행하는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라도 자기에게 가장 가까운 인연(因緣)을 찾아서, 영원한 생명의 길, *불도에 들어갑입니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주위 사정이나 환경에 의해 제한 당하는 것이므로, 모두가 같을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얼굴 모양이 각기 다른 것과 같이, 마음가짐ㆍ성격ㆍ환경이 각기 다르니까 자기에게 주어진 인연따라 들어가면, 결국은 부처님 경계에 이릅니다.   ----문수사리(文殊師利)여, 도사(導師)께서는 무슨 연고로 미간(眉間) 백호(白毫)의 큰 광명(光明)을 널리 비추시며 ----    미륵보살은, --문수보살님, 석가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미간 백호의 빛으로 널리 모든 세계를 비쳐주십니까 --라고 모든 대중을 대표하여 문수보살에게 게송으로 물었습니다.   <도사(導師)>란 부처님을 가리킵니다. <도사>는 <인도(引導)>라는 말에서 왔습니다. 장례식에서 스님이 관(棺)앞에서 의식을 갖출 때, '인도'를 건네어 준다고 하는 것을 보고, 인도를 죽은 사람을 극락 가라고 언도(言渡)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인도를 죽었을 때만 쓰는 말이 아닙니다. 인도라는 것은 <끌어낸다(引出)는 것과 끌어들인다(導入)>는 뜻입니다. 미혹(迷惑)한 인간을 迷惑에서 끌어내어서 迷惑하지 않는 쪽으로 이끌어낸다는 뜻입니다.   여기 두 개의 방이 있습니다. 한 쪽 방은 전등도 등불도 아무 것도 없는 캄캄한 방이고, 또 다른 방은 전등이 켜져 있어서 구석구석이 다 보이는 아주 밝은 방입니다. 밝은 방에 있는 사람들이, 등불도 없는 캄캄한 방에서, 서로 다투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참 가엾다ㆍ저런 캄캄한 데서 늘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것을 보니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어두운 방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어둠속에서 밝은 곳으로 나오도록, 하고자 우선 두 방 사이의 칸막이를 열어 젖힙니다. 그러면 밝은 방의 빛이 어두운 방을 일시에 환하게 비쳐줍니다. 그 때 캄캄한 방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환해지니까 깜짝 놀라면서, <아하, 이렇듯 밝은 곳이 있었구나. 이제부터는 밝은 곳에서 살아야겠다>며 밝은 쪽으로 다가 갑니다. 그러나 어리석고 근기가 둔한 사람은, 갑자기 빛이 비쳐오니까 놀라서 <이거 큰일 났다>며 밝은 빛을 피해 더 어두운 쪽으로 숨어 버리고 밝은 곳으로 나오기를 꺼립니다.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신다는 것은, 밝은 쪽의 빛을 어두운 쪽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너희들은 캄캄한 방에 있기 때문에, 서로 부딪치고 괴로워하는 것이다. 밝은 쪽으로 들어오너라>하고 권장(勸奬), 인도(引導)하는 것입니다. 어두운 방에 있는 사람들이 범인(凡人)의 경지라고 하면 밝은 방에 있는 사람은 각자(覺者)  곧 깨달은 사람입니다.   부처님의 백호광명 영향권에 들어 있는 사람은 인생의 진실한 뜻을 압니다. 그 빛 가운데 있기가 무서워 어둠 속에 숨으려고 하는 사람은 언제까지 가도 인생의 진실한 뜻을 모릅니다. 그러나 빛 가운데 들어가고자  선택   *발심하면, 부처님 문중으로 인도(引導)됩니다. 어두움에서 밝은 쪽으로 들어가려는 마음을 일으켜주는 사람을 불교에서는 도사라 합니다. 혹자는 불교 신앙하면서 경전을 읽거나 이치를 잘 따지는 것을 즐깁니다. 그러나 남이 조금만 싫은 얼굴을 해도 성을 내고 좋은 물건이 있으면, 갖고 싶어 탐내는 마음을 일으킵니다. 항상 환경에 끌려서 마음이 움직이는 범부의 경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환경이 변하고 주위의 사정이 달라져도, 마음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깨달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깨달은 사람이 어두운 방의 사람을 밝은 방으로 가도록 계속 권장합니다. 바로 그 사람이 도사입니다. . ---만다라(曼陀羅)꽃ㆍ만수사(曼殊沙)꽃이 쏟아지며, 전단향의 바람이 불어 중생(衆生)의 마음을 즐겁게 하나이까.----   ---그리고 흰 연꽃과 붉은 연꽃이 하늘에서 비오듯이 내리고, 또한 전단향의 바람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시는 것입니까--- .   ---이 인연으로 땅은 다 깨끗하고 아름다워졌으며(地皆嚴淨), 더욱 이 세계(世界)는 여섯 가지로 진동(震動)하니---   -- 이러한 인연으로 저 동방의 모든 국토가 깨끗하고 아름다워지며 *육종진동하는 것을 여기서 보았습니다.--   <이 세계(世界)>라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를 뜻합니다. <사바(娑婆)>라는 것은 <인내(忍耐)한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은 참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이 계신 곳은 적광토(寂光土)라고 합니다. <적(寂)>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언제나 변함 없이 빛이 비치는 곳입니다. 이 사바세계를 떠나서 적광토, 곧 부처님 나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예로부터 모든 인간의 상정(常情)입니다. 그래서 *극락정토를 어느 다른 데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이 사바세계에서 인간의 도리를 다하여 이 땅에 극락정토를 실현시키자는 것이 불교입니다. 이 사바세계를 떠나지 않고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저마다 *마음의 근본을 길러서, 더럽다고 생각하는 이 세계에 적광토 극락세계를 실현하자 하는 것이 대승불교의 근본 정신으로 <사바가 곧 적광토>라고 하는 것입니다. 법화경의 근본 정신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 가짐에 따라 이 세상은 변하는 것이므로 극락을 다른 데서 구할 것이 아니라, 사바세계에 극락정토를 건설하자는 것입니다.인간의 삶은 백년미만(百年未滿)입니다. 이해득실만을 생각하고 <남은 어떻든 나만 좋으면 그만이다>며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무상(無常) 곧  눈이 어둡고 여기 저기 아픈 곳이 생깁니다. 그럴 때 무엇이 진정으로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사바의 의미입니다. 오로지 <좋고 아름다운 것>만을 추구하고 물질세계만을 전부로 알고 살았는데, 어느 날 늙고 병드니 모두가 덧없고 허망함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백년미만을 사는 보람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는 것이 사바라고 하는 화두(話頭)입니다. 사바를 적광토로 변화시키는 것이 <한 마음>에서 비롯 됨을 깨닫게 하는 것이 사바의 의미입니다.   <이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한다>란, <사바가 곧 적광토>가 되게 하는 대불사(大佛事)에 다만 일비지력(一臂之力)으로라도 공헌(貢獻)하겠다는 마음을 일으키는 마음을 뜻합니다.   ---그 때 사부(四部) 중생(衆生)이 다 환희(歡喜)하고 몸과 마음이 즐거워 미증유(未曾有)를 얻었나이다.---   --- 저국토의 모든 사부대중이 새로운 세계가 아름답게 열림을 보고 모두 기뻐하며 즐기고 있는 것을 우리가 사는 사바에서 다 보았습니다.---   ----미간(眉間)의 광명(光明)이 동방(東方) 일만팔천(一萬八千) 불토(佛土)를 비추시니 다 금빛(金色)과 같도다.---   ---부처님의 백호광명이 동방의 모든 국토를 골고루 비쳤습니다. 그리고 모든 국토가 부처님의 가르치심에 의해 어느 한 곳도 빼놓지 않고 황금빛으로 빛났습니다. ----   ---아비지옥(阿鼻地獄)으로부터 위로 유정(有頂)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계 가운데 *육도중생(六道衆生)의 생사(生死)의 업보(業報)와 선악(善惡)의 업연(業緣)으로 낙(樂)과 고(苦)를 받음을 여기서 다 보게 되며,----   ---아비지옥으로부터 *비상비비상처천에 이르기까지의 육취중생의 행동의 업보, 곧 생사의 변화를 여기 사바세계에서 부처님의 백호광명으로 다 보았습니다.---   <아비지옥>이란, 무간지옥이라고도 합니다. 팔열지옥(八熱地獄) 가운데서 가장 괴로움이 심하고 제일 밑바닥에 있는 지옥으로 *오역죄를 지은 사람이 가는 곳입니다. <유정천>이란, 아가니타천,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 번역합니다. 색계(色界) 18계 하늘 가운데 제일 위의 하늘입니다. 이 하늘을 지나면 형체는 없고 마음만 있는 무색계가 있습니다. <업보(業報)>란, 행동에 따른 *과보입니다. 선악(善惡)의 업에 의하여 받는 괴로움과 즐거움의 과보입니다. <소취(所趣)>, 곧 그 행동의 갚음으로 생기는 세계입니다.   -----또 모든 부처님의 성주사자(聖主師子)께서 경전(經典)을 설(說)하심이 미묘(微妙)하고도 가장 높으시되, 그 음성(音聲)이 청정(淸淨)하고도 부드러운 묘음(妙音)을 내시어, 수없는 억만(億萬) *보살(菩薩)을 가르치심이라.-----   ,--모든 인간의 스승이요 주인이신 부처님께서 경전을 설하심이 너무도 거룩합니다. 맑고 깨끗(淸淨)하고 부드러운 *부처님의 팔음(八音)이 모든 사람의 마음속 깊이 파고 들어가 한없이 많은 모든 보살들에게 가르치심을 베풀어주시는 것을 여기 사바세계에서 보았습니다. --   <성주사자(聖主獅子)>→ 성(聖)은 깨달은 사람ㆍ주(主)는 많은 사람을 인도한다 하여 성주(聖主)라고 합니다. 고대인도는 훌륭한 사람을 사자에 비유하는 정서가 있었습니다. 사자라는 짐승은 어떤 경우에도 결코 방심(放心)하지 않습니다. 사자가 토끼 치기를 오히려 코끼리 치듯이 한다고 합니다. *사자가 토끼를 칠 때에 작은 토끼라고 해서 얕잡아 보지 않고, 커다란 코끼리를 칠 때와 같은 마음으로 온 몸의 힘을 모아서 긴 꼬리로 후려친다고 합니다.   상대가 강하다고 힘을 더 들이고 약하다고 아무렇게나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의 스승이요 주인이신 부처님께서도 훌륭한 사람이나ㆍ또는 전연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나 똑같은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모아서 가르치심을 설하신다는 것을 사자에 비유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시시한 사람이다ㆍ아무렇게나 가르치자>하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부귀빈천ㆍ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온 마음을 다 기울여서 법을 듣는 상대가 깨닫도록 가르쳐주자 하는 생각으로 *사실단 방법론으로 50년간 법을 펴셨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설법을 사자에 비유하여 <성주사자(聖主獅子)>라 한 것입니다.    ----맑은 음성(音聲)은 깊고도 묘(妙)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이 듣게 하시며, 각각 다른 세계(世界)에서 바른 법(法)을 강설(講說)하시어 가지가지 인연(因緣)과 한량 없는 비유(譬喩)로써 불법(佛法)을 밝히시어 어두운 중생(衆生)을 깨치게 하시며.----   ---모든 부처님께서 가르치심을 說하시는 맑은 음성 곧 부처님의 팔음(八音)은 불가사의한 힘을 갖추고 계십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각각 다른 세계에서 법설ㆍ비설ㆍ인연설이라고 하는 *삼주설법으로 가르치심의 요지를 분명히 밝히십니다. 그리고 *사실단의 교화방법론으로 모든 사람들의 미혹된 마음을 타이르시고 무명 중생을 깨닫게 하심니다.---   자각(自覺), 자기가 깨닫는 것과, 각타(覺他), 남을 깨닫게 하는 것,  양쪽의 작용이 함께 따르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배워서 조금이라도 인간으로서의 뜻을 알 게 된다면, 다른 사람을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와 같은 마음이 되게 해 주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키게 됩니다. *도(道)도 모르고 敎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끌어내어 교(敎)에 들게 하여 다 함께 인간의 도리를 조금이라도 분별해서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깨닫게 해 주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자기의 행동을 조심하는 것입니다. 남에게는 이치를 설명하면서 자기는 그릇 된 행동을 한다거나, 남에게는 성내지 말라고 하고서 자기는 작은 일에도 성을 벌컥 낸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자각과 각타는 떨어질 수 없는 자타일여(自他一如)입니다. 자기가 깨달으면 남을 깨닫게 해주고 싶고, 남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는 자기의 행동을 좀더 올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착한 행동을 하면 그것이 또 남에게 가르침을 주고 이렇게 해서 자각에 의해 각타를 낳고 각타에 의해 자각을 거들어 주는 것이 *보살도입니다. <너와 나> 양쪽을 다 힘쓰는 조화 *각행원만의 자질(資質)을 갖추는 보살행입니다.    ---또는 사람이 고난을 당하고 늙고 병들어 죽음을 싫어하니, 이들을 위해  *열반(涅槃)을 설(說)하시어 모든 고통을 없애 주시며,---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든 고통을 없애 주십니다. 인간이 괴로움을 만나고, 늙거나 병들어 죽는다든가 하는 일들을 생각하고 괴로워하고 번민하는 사람에게는 열반을 설하여 모든 고통을 없애 주시는 것을 여기 사바세계에서 다 보았습니다.---   <열반>이란, 인생의 괴로움 곧 번뇌를 없앤 상태입니다. 열반의 원래의 뜻은 멸(滅)입니다. 멸(滅)은 육신을 버리는 것으로 죽음을 뜻합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없어지므로 열반이란 죽는다는 말로도 쓰입니다. 불교에서 죽는다는 것은 육신이 소용없게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천지기운(天地氣運), 대우주 대생명체(大生命體)라고 하는 본체(本體)로서 만물(萬物)을 나고 자라게 하는 힘의 분상에서는 육신은 죽어도 인간의 진정한 생명 곧 영혼 에너지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연따라 새 육신을 받더라도 미혹에 따른 불완전한 마음은 계속 괴로움을 받습니다. 진정한 멸이라는 것은 깨닫는 것입니다. 돈을 벌었다고 기뻐하고ㆍ손해가 났다고 낙심하고ㆍ남이 칭찬하면 우쭐하고ㆍ남이 욕을 하면 화를 내고 하는 그런 마음을 깨끗이 지우는 것이 멸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뜻의 열반입니다. 깨달아 미혹이 없어지면 *무아(無我),  완성된 인간으로서 자유자재(自有自在)하며 영원히 삽니다. 그러므로 멸한다는 것은 인생의 귀찮은 관계를 떠나는 것입니다. 그 떠난다는 것이 깨닫는다는 것. 멸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고통을 없애준다>란, 괴로움의 극한까지도 없어지도록 가르쳐 주신다는 것입니다.   ----또는 사람이 *복(福)이 있어 일찍이 부처님을 공양(供養)하고 높은 법(法)을 구(求)하는 뜻이 있으면  *연각(緣覺)을 설(說)해 주시며,---   ---또는 전세(前世)에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세상에서 보람있는 생활을 하고자 하여 높은 가르치심을 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위해 부처님께서는 연각을 설해주십니다.---   <연각을 설(說)해 주시다>에서 연각은 인연에 의해 깨닫는다는 뜻입니다. 깨닫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남에게 들어서 깨닫는 것도 그 방법의 하나입니다. 나날이 당면하는 사물에 의해 <과연 이런 것이로구나>하고 깨닫는 것이 연각입니다. 흔히 <인간은 언제 죽을런지 모르는 것이다>고 말해도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기 집안 사람이 누가 젊어서 죽으면 <과연 인생은 덧없는 것이로구나>하고 인간은 언제 죽을런지 모른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그것이 연각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당면하는 일들을 무심하게 보지 않고, 조금만 주의해서 보면 모든 사물이 다 우리의 깨달음의 인연이 됩니다. 인생이라는 것을 무의미(無意味)하다고 생각하면 무의미 합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우리의 눈앞에 일어나는 일체의 일들이 다 우리의 깨달음을 재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이 갑자기 죽는다ㆍ세력 있던 사람이 갑자기 그 명성이 떨어진다ㆍ이러한 일들을 보면 <과연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생활을 해야겠다ㆍ재산이니 명예니 하는 그런 것들은 언제 무의미하게 될런지 모른다>하는 것을 확실히 알 게 됩니다. 그것이 연각입니다. * 백년탐물 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삼일수심 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라 했습니다.· 백년동안 그렇게 탐내며 갖고 싶어하던 보물이 하루 아침에 티끌이요, 삼일간만이라도 마음을 닦으면 천년의 보배임을 깨달으라고 가르쳐 준다면 그것이 <연각을 설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불자(佛子)가 가지가지 행(行)을 닦아 위없는 지혜(智慧)를 구(求)하려 하면  *무상도(無上道)를 설(說)하심이라.---   ---만일, 불자(佛子)  곧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가지가지로 수행하여 부처님의 지혜를 가지고 싶다고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최고의 깨달음의 자리  정도(淨道) 곧   *보살도를 설해주십니다.-----   보살도는 *사심상응(四心相應)이라고 하는 네 가지의 마음 가짐에서 발아됩니다. 네 가지 마음이란, ① 자(慈) ② 비(悲) ③ 희(喜) ④ 사(捨)라고 하는 *사무량심입니다. ① 자(慈)→ 자기가 존재 함으로 해서 주위의 사람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이른 바 자비심입니다. 모든 사람을 구원하겠다는 부처님의 *매자의 비원입니다. ② 비(悲)→ 자기가 살아감으로 해서 주위의 사람이 조금이라도 괴로움이나 번민이 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대자대비(大慈大悲)의 마음입니다. ③ 희(喜)→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되면, 자기도 함께 기뻐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④ 사(捨)→ 자기가 남을 위해 애썼으면 그 애쓴 일을 잊어 버리는 것입니다. 즉 남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慈)ㆍ남의 괴로움이 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悲)ㆍ남의 기쁨을 기뻐해 주는 마음(喜)ㆍ자기가 남을 위해 애쓴 일을 생각하지 않는 마음(捨)ㆍ이 네 가지 마음을 다 갖춘 것이 보살의 마음 에너지입니다.   정도(淨道) 와 사심(捨心)의 마음입니다.                                 정도(淨道) 와 사심(捨心)   정도(淨道)라는 것은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지내는 보살의 길, *무상도(無上道)입니다. 정(淨)이란 깨끗해지는 것ㆍ맑아지는 것입니다. 어떤 좋은 일을 하고 자기에게 대가(代價)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리지 아니하면 깨끗하게 되지 아니합니다. 사심(捨心), 어떤 것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버린다는 마음 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너희들은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보살도를 지켜 나아가야 한다ㆍ보살도란 세상을 위해 남을 위해 힘쓰고 그 대가(報酬)를 바라지 않고 적극적으로 보살행을 즐기는 마음이다>하는 것을 설하십니다. 평생을 행복하게 하려면, 애쓴 일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을 계속 기르라는 것입니다.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그 순간부터 불행이라는 옷을 입습니다. 부모가 애써 자식을 길러도, 자식은 부모의 고마움을 대충 아는 척 합니다. 누군가가 세상을 위해 애를 써도 세상은 그 노력을 대충 아는 척 합니다. 그러므로 좋은 일을 하고 그 일에 기쁨을 느끼는 마음이 있으면 그것으로 행복한 것입니다.그것을 정도(淨道)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의 괴로움을 부처님의 괴로움으로 아시고 일체중생의 기쁨을 당신의 기쁨으로 하고자 *일대사인연으로 세상에 오시어 8만4천 대법문을 50년간 설해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구제론이 전제된 *일불승 법화경을 8년간 설하시면서 정도(淨道)와 사심(捨心)의 귀착되는 곳을 밝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