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목차      홈      다음글   a * 매양 스스로 이같은 생각을 하되, 어떻게 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무상도(無上道)에 들어 속히 불신(佛身)을 이룩하게 할까 하노라. ------ *법화경 여래수량품 제 16에서      법화경(法華經) 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1-09-01   수학무학인기품은 학(學), 아직 배울 것이 있는 사람과, 무학(無學),   더 배울 것이 없는 사람도 힘써 수행하면 부처님이 된다는 수기를 주시는 덕목입니다. 처음에 *아난존자와 *나후라존자 두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난존자는 석가여래의 사촌동생이며 다음과 같은 혈연관계가 있습니다.   가비라성 정반왕(淨飯王)의 아드님 *실달태자가, 정각을 여신 석가세존이십니다. 그리고 정반왕의 아우 곡반왕(斛飯王)에게는 큰 아들 *제바달다와 동생인 아난존자가 있습니다.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주위의 형편ㆍ부모의 환경, 그 밖의 여러 가지 사정이 종합되어 가계(家系)라고 하는 특수한 상태를 이룹니다. 부모가 착하다고 해서 반드시 착한 자식이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부모가 악(惡)하다고 해서 반드시 악한 자식이 태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태어난 뒤의 사정에 의해 좌우되기도 하지마는, 아무튼 어떤 자식이 태어나느냐가 어려운 문제입니다.   * 빈비사라왕의 위제희(韋提希)부인이, <세존이시여, 거룩하신 세존의 사촌에 제바달다와 같은 惡한 사람이 있는 것이 무슨 까닭입니까. 또 저희 내외도 불교신앙합니다. 그런데 *아사세(阿사世)와 같은 惡한 자식이 생겨난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하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석가세존께서는 이에 대해 직접 대답하시지 않고, <그 보다도 신심(信心)을 더욱 힘써서 스스로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라>고 하시며 *정토(淨土)의 생활이 얼마나 거룩한 것인가를 말씀하셨습니다. 대개, 열에 아홉은 부모가 착하면 그 아들도 착한 것이 보통이지마는, 인생이란 매우 복잡한 것이어서 그 반대인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형제라도 선악(善惡) 우열(優劣)이 같지 않은 수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사람이든지 *불성이 있으므로,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만나면 깨달음의 문에 들 게 됩니다. 제바달다는 惡한 사람으로 불교에 많은 해를 끼쳤지마는 그의 아우인 아난은 훌륭한 사람으로 석가세존의 제자가 되어 세존께서 입멸하실 때까지 수십년 동안  항상 옆에 모시며 시중들었습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인연소생(因緣所生),  인연에 의해 생겨난다고 가르칩니다. 지금 눈 앞에 문득 나타난 일이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라, 앞서부터의 인연이 쌓이고 겹쳐져서 일어난 것입니다.   어떤 일이나 일어나게 되었기 때문에 일어나고, 없어지게 되었기 때문에 없어지는 것입니다. 인생은 복잡하기 때문에 자기에 관한 것만 생각하고 주위의 일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연이라고 합니다. 우연이라는 것은 없습니다.모든 것은 <인(因)과 연(緣)>에 의해 차례로 변해갑니다.   그 인연이라는 것을  몸과 마음에 비유해서 생각해 보면, 몸이라는 것은 물질이므로 *사상의 영향권에서 소멸합니다. 실은 물질이라는 육체도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 다만 그 모양이 변화될 뿐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본시 물질이 아닌 본성이므로, 몸이 파괴되어도 본성은 없어지지 않고 영원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생명이라는 근본체는 먼 옛날부터 먼 훗날까지 일관(一貫)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 관계는 이 세상에서의 백년미만(百年未滿)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시무종(無始無終), 시작이 없는 오랜 옛날부터 끝이 없는 먼 훗날까지 계속됩니다. 곧 인연관계는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입니다.   희랍의 철학자 플라톤은, <인간은 모두 철학자다>라고 했습니다. 철학이니 종교니 하는 것을 모르더라도, 누구든지 저절로 일체는 인연관계라는 대우주의 철리(哲理)를 믿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오랜 옛날부터 먼 훗날까지 모든 사람에 의해 인정되고 또 믿어지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것을 전연 믿지 않는다면 인간은 살아 있을 수도 없고, 오늘날과 같은 지구문명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륜(人倫)이라는 것,   부모자식ㆍ형제자매ㆍ부부ㆍ붕우(朋友)의 관계가 우연한 것이 아닙니다. 함부로 부자간(父子間)이나. 부부(夫婦)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전생에서 부터 여러 가지 인연에 의해 가지가지로 변해 와서, 그 결과로서 아버지가 되고 아들이 되었으며,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된 것입니다. 그 결과로서 이 나라에 태어나서 이 사회의 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른 바 인륜이란 것은 어느 한 가지도 우연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지혜가 모자라기 때문에 우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자ㆍ부부ㆍ형제ㆍ친구ㆍ 제자 관계란 금생만의 인연으로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오랜 전생에서의 인연이 엉켜서 금생에 부자ㆍ부부ㆍ형제ㆍ제자의 인연이 각각 맺어지는 것입니다. 그러한 필연적인 인연을 생각하며 지금부터 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을 열겠습니다.   ----그 때 *아난(阿難)과 나후라(羅후羅)는 이런 생각을 하되, 우리들이 매양 스스로 생각하기를, 만일 *수기(授記)를 얻으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하고,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부처님 앞에 이르러 두면(頭面)으로 발에 예배(禮拜)하고 함께 부처님께 말씀하되,-----   --그 때 아난존자와 나후라존자는 생각하기를, -- 우리가 보살수행을 쌓는다면 장래 부처님과 같이 된다는 것을 부처님께서 친히 허락해 주신다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으로 가서 머리를 숙여 절하고 부처님 발 아래 엎드려 함께 말씀드립니다---   ----세존이시여, 우리들도 여기에 또한 응분(應分)의 분수가 있사오리니, 오직 * 여래(如來)만이 계시어 우리들이 귀의(歸依)하는 바입니다. 또 우리들을 이 일체(一切) 세간(世間)의 하늘과ㆍ사람과ㆍ아수라(阿修羅)들이 보고 아는 바이며, 아난은 항상 시자(侍者)가 되어서 법장(法藏)을 받들어 가지며, 나후라(羅후羅)는 부처님의 아들이오니, 만일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막삼보리(阿뇩多羅三막三菩提)의 수기를 주신다면 우리의 원(願)은 이미 성취(成就)하였고 대중(大衆)의 소망(所望)도 또한 만족(滿足)하오리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지금까지 오랜 동안 가르치심을 받아 왔으므로, 수기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부처님께 깊이 귀의해 있음을 천상계ㆍ인간계ㆍ 아수라계ㆍ까지도 다 알고 있습니다. 아난은 시자(侍者)가 되어서 항상 부처님을 모시며 부처님의 교(敎)를 잘 기억하고 수호해서 후세에 전해지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나후라는 세존께서 실달태자의 신분으로 계실 때 낳으신 아드님입니다. 만약 세존께서 저희들에게 성불수기를 허락해 주신다면 저희들의 오랜 동안 바라고 바라던 소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또 모든 사람들도 만족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법장(法藏)>이란,온갖 법의 진리, 곧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달리 이르는 말입니다. 또는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실천한 인연과보(因緣果報)로 쌓아진 무량공덕(無量功德)을 말합니다.   남은 가르칠 수 있어도 자녀는 가르치지 못한다든가 하는 사람은 정말로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밖에 나가서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또 듣는 사람들은 그런가보다 하고 어느 정도 믿어줍니다. 그러나 집안에서는 가족간에 서로의 결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위신이 서지 않고 말에 권위가 없습니다. 예컨대, 아빠가 한참 바쁠 때 누가 찾아오면 아들 보고 아빠 없다고 말하랍니다. 아들은 <아빠는 나보고 거짓말 하지 말라면서 거짓말 하시네>하고 아버지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그래서 가족을 가르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덕(德)이 높고 지혜가 무궁하신 부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가르쳐 수기를 주셨을 뿐 아니라, 아드님ㆍ사촌ㆍ아내ㆍ이모까지도 똑같이 수기 주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부처님은 위대하신 분이다. 먼 곳이나 가까운 곳이나 모두 감화시키셔서 모두 부처님이 되게 하신다>고 만족하는 것입니다. 아난존자와 나후라존자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이러한 생각을 세존께 아뢰고, 자기들도 장래 부처님과 같이 될 것을 허락해 줍시사 하고 정식으로 간절하게 원하는 대문이 되겠습니다.   ----그 때 학(學)ㆍ무학(無學)의 *성문(聲聞) 제자(弟子) 이천인(二千人)이 다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오른쪽 어깨를 치키고 부처님 앞에 이르러 일심(一心)으로 *합장(合掌)하고 세존을 우러러 보며 아난과 나후라의 원(願)과 같이 하고 한쪽에 머물러 서있음이라.----   ----장차 배워야 할 사람으로부터 이제 더 배울 것이 없는 사람에 이르는 여러 계층(階層)의 제자 이천명이 또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걷어 올리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일심으로 합장하고서 아난, 나후라와 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우러러 뵈옵고 또 아난과 나후라와 같은 원(願),  자기들도 장래 부처님의 경계에 이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서 있었습니다.----   <학(學)>은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공부하는 제자를 말합니다 <무학(無學)>은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고 소승(小乘) 증과(證果)의 극위(極位)인 *아라한과를 얻은 부처님 제자를 말합니다. 아라한과에 이르면 더 배울 것이 없다 하여 무학(無學)이라 합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되, 너는 오는 세상에서 마땅히 성불(成佛)하리라. 이름이 *산해혜 자재통왕여래(山海慧 自在通王如來) 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佛)ㆍ세존(世尊)이라. 마땅히 육십이억(六十二億)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供養)하고 법장(法藏)을 받들어 가진 연후에 아뇩다라삼막삼보리(阿뇩多羅三막三菩提)를 얻으리라. 이십천만억(二十千萬億)의 항하사(恒河沙)의 모든 보살(菩薩)들을 교화(敎化)하여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성취(成就)하게 하리라.-----   ---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아난아, 너는 앞으로 보살행,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삶으로 남을 가르쳐 인도하고 세상을 구원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마침내 반드시 부처님 경계에 이를 것이다. 그 때 <산해혜 자재통왕여래>라는 부처님이 될 것이며, 모든 능력을 다 갖추게 될 것이다. 분명코 62억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후세에 전하는 데 노력하면, 너는 부처님과 같은 지혜를 갖추게 될 것이다. 그리고 20천만억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보살들을 교화하여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부처님과 같은 지혜를 갖추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라의 이름은 상립승번(常立勝幡)이요, 그 국토는 청정하여 유리로 땅이 되리라. 겁(劫)의 이름은 묘음변만(妙音遍滿)이며 그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 없는 천만억(千萬億) 아승지겁(阿僧祗劫)이니라. 만일 사람이 천만억(千萬億)의 한량 없는 아승지겁((阿僧祗劫)을 두고 산수(算數)로 헤아릴지라도 능히 알지 못하리라. *정법(正法)이 세상에 머무름은 수명의 곱이고, *상법(像法)이 세상에 머무름은 다시 정법(正法)의 곱이니라. ---   ----그 나라는 항상 승번(勝幡)이 꽃혀 있고, 그 땅은 깨끗해서 맑은 유리와 같고, 겁(劫)은 묘음편만이다. 부처님의 교(敎)가 널리 퍼져 부처님의 교화가 온 세상에 미쳐서 모든 사람이 그 부처님에게 귀의할 것이다. 부처님의 수명은 한없이 길고, 그 부처님의 가르치심이 바르게 행해지는 정법시대는 부처님의 수명의 곱이다. 가르치심과 수행만이 있는 상법시대는 정법시대의 갑절이다.---   <승번>이란, 불교가 일어나기 전, 바라문교가 왕성할 때, 바라문교는 60 여 파벌로 갈려서 서로 갖가지 설을 주장하여 다투고 있었습니다. 두 진영의 사람들이 마주 앉아 토론을 했을 때, 한쪽이 지면 이긴 편은 대문에  이긴표를 뜻하는 깃대를 꽂았습니다. 이것이  승번입니다.  승번이 꽂혀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설이 가장 뛰어나서 모든 사람을 귀복(歸服)시킨다는 뜻입니다. <겁>은 시대를 나타냅니다. <묘음>은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아난아, 이 산해혜 자재통왕불(山海慧 自在通王佛)은 시방(十方)의 한량 없는 천만억 항하사 등의 모든 부처님 *여래(如來)께서 다 같이 그 공덕을 찬탄하시게 되리라.----   ---아난아, 이 산해혜 자재통왕불은 시방(十方)의 헤아릴 수 없는 천만억 항하사 만큼의 모든 부처님 여래(如來)께서 다 함께 그 공덕을 찬탄하시는 바가 될 것이다.---   부처님이라는 존재는 찬양 받는다거나 또는 찬양을 받으신다고 해서 기뻐하시지도 않으십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거룩하시다는 것을 아는 사람만이 부처님을 찬양합니다. 부처님을 찬양한다는 것은 부처님을 찬양할 수 있는 눈이 열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 공덕이 크다는 것입니다.   즉 <① 부처님을 칭찬(讚佛)ㆍ② 자비ㆍ③ 구호(救護)ㆍ ④ 부처님이 이를 칭찬>의 순서가 됩니다. ① 부처님을 찬양하는 사람이면 부처님과 같은 정도에 이를 수 있는 사람입니다. ② 부처님과 같은 정도에 이른 사람은  반드시 큰 자비심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③ 큰 자비심을 가지고 있으면 틀림없이 모든 사람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④ 모든 사람을 구원하면 이번에는 부처님께서 그를 칭찬해 주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남을 구원할 힘이 없는 사람을 칭찬해 주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아난존자도 부처님의 칭찬을 받을 것이다ㆍ부처님께서 존중히 여기실 사람이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 ---그 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偈頌)으로 말씀하시되, 나는 지금 대중들에게 설하노라. 아난 지법자(持法者)는 모든 부처님을 공양한 후에 정각(正覺)을 성취하리라. 이름은 산해혜 자재통왕불(山海慧 自在通王佛)이며 그 국토는 청정하고 이름이 상립승번(常立勝幡)이니라. 모든 *보살을 교화(敎化)하되 그 수는 항하사(恒河沙)와 같으며, 부처님에게 큰 위덕(威德)이 있어 이름이 시방에 가득 차고 수명은 한량이 없으리니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때문이라. 정법(正法)이 수명의 곱이요, 상법(像法)은 다시 이의 곱이니라. 항하사(恒河沙)와 같은 수없는 모든 중생이 이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불도(佛道)의 인연(因緣)을 심으리라.-----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나는 지금 많은 제자들에게 말한다. 아난은 내가 설한 敎를 받아 가지고 후세까지 전하여 영원히 없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이다. 아난은 내가 멸도한 뒤, 많은 부처님께 공양한 다음에 부처님의 깨달음을 성취하여 산해혜 자재통왕불이라는 부처님이 될 것이다. 그 나라는 맑고 깨끗하며 이름은 상립승번이다. 그는 항하의 모래 수효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보살을 교화할 것이다. 큰 위엄과 덕이 있어 그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德을 찬양하는 사람이 시방세계에 가득할 것이다. 그 부처님은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기어 항상 그들을 구원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수명도 한없이 오래고 그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뒤에 그 가르침이 올바르게 행해지는 *정법시대가 그 수명의 갑절일 것이다. 그 가르침이 올바르게 행해지지 않고 다만 형식만 남아 있는 *상법시대가 또 정법시대의 갑절일 것이다. 항하사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중생이 이 부처님이 敎를 설하고 있는 시대에 부처님의 敎에 귀의하는 인연을 얻어 영원히 가르치심을 실행해 갈 것이다.---   ---그 때 회중(會中)의 새로 *발심(發心)한 보살 팔천인(八千人)이 다 이런 생각을 하되, 우리들이 오히려 모든 큰 보살도 이와 같은 수기를 얻었다 함을 듣지 못하였거늘, 무슨 인연(因緣)으로 모든 *성문(聲聞)이 이와 같은 결정(結定)을 얻었는고.---   --이때 영축산 법화회상에는 새로 뜻을 일으킨 보살 팔천명이 모두 생각하기를,---- 자비심을 가지고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노력하기를 힘쓰는 그런 큰 보살들에게는 아직 앞으로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수기를 하신 적이 없는데, 다만 *소승교만을 듣고 수행하고 있는 성문의 신분에 지나지 않는 아난에게 수기를 주시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이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이르시되, 모든 선남자야, 내가 아난과 함께 공왕불(空王佛) 처소(處所)에서 같은 때에 아뇩다라삼막삼보리(阿뇩多羅三막三菩提)의 마음을 일으켰느니라. 아난은 항상 많이 듣기를 즐겨하고, 나는 항상 부지런히 *정진(精進)하였노라. 이런 까닭으로 나는 이미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성취하여 얻었고, 아난은 나의 법을 받들어 가지며 또한 장래의 모든 부처님의 법장을 받들어 가져서 모든 보살들을 교화하여 성취하리니, 그 본래(本來)의 원(願)이 이와 같은고로 이에 *수기(授記)를 얻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새로 발심한 보살들의 의아해 하는 마음을 아시고 말씀하시기를,--모든 *선남자야, 아직 대승수행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장래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내가 수기를 내리는 것은 이 세상에서만의 일로 인해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전생에서부터 수행해 온 결과가 이제 여기서 맺어진 것이다. 나는 전생에서  아난과 함께 공왕불 부처님을 모시고 그분의 가르치심을 듣고서 함께 *부처님의 지혜를 갖추고자 원했다. 다같이 부처님의 경계에 이르려는 마음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 때 아난과 나와는  삼혜(三慧), 곧 수행방법이 달랐다. 아난은 항상 많이 듣기를 힘썼고, 나는 항상 *정진하기를 힘썼다.  아난은 부처님의 敎를 많이 들어 그것을 기억해서 *지혜가 많은 사람이 되고자 했고, 나는 많이 들을 생각은 않고 언제나 전력투구(全力投球)하여 그 敎를 실행함에 노력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부처님의 지혜를 얻은 것이다. 그 때 아난은 상당히 수행했으므로 이제 내 제자가 되어 내 법을 호지(護持)하고 또 장래에도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敎를 지켜 후세에 전하는 데 힘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보살을 교화하여 성취시킬 것이다. 아난은 본래부터 그러한 소망을 가지고 있었고, 또 그러한 *선근을 쌓은 갚음으로 인해 장래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게 된 것이다.---   <교화하여 성취한다>는 것은 부처님이 아무리 위대해도 본래 없는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는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본래부터 갖추어 가지고 있는 성질을 발전시켜서 훌륭하게 해 주실 뿐입니다. 우리는 범부이지만 적어도 자기 자식을 사랑할 줄 알고, 또한 어느 정도 남을 사랑할 줄도 알고 남을 도와 줄 줄도 압니다. 간혹 잘못하여 개구리를 밟아서 죽였을 때, <안됐다> 하는 생각 쯤은 합니다. 우리는 본래부터 불쌍히 여기고 사랑할 줄 아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치심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거룩한 성질을 성취시켜 주십니다. 부처님 뿐 아니라, 부처님의 제자들도 우리가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이 거룩한 *불성, *신성을 성취시키는데 도와 주십니다.                                                     삼혜(三慧)   불교수행에 있어서 잊어서는 안될 거룩한 덕목은 <① 들음(聞) ② 생각함(思) ③ 행함(修)>입니다. 이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됩니다. 삼혜(三慧)에 의해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혼자서 열심히 생각해 보았자 범부는 정말로 훌륭한 일을 생각해 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① 들음(聞)→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듣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듣는다는 것은 책을 읽거나 *오종법사로부터 배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르치심을 많이 읽고 배우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② 생각함(思)→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말이나 글은 한도가 있어서 깊은 사상을 충분히 나타낼 수 없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웅변이나 문장이라도 깊은 사상의 일부분 밖에 나타내지 못합니다. 말이나 글을 단서로 해서 말이나 글로 나타낼 수 없는 깊은 뜻을 자기 스스로 알아내는 것입니다. 만약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소용 없습니다. 때로는 날마다. 책을 읽고 있어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어리석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 없이 다만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 깊은 뜻, *현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하고 연구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완전히 깨닫지 못합니다.   ③ 행함(修)→생각한 것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직접 행해 보아야만 <아 ! 바로 이것이로구나> 하고 비로소 완전히 알 게 됩니다. 분명코 많이 듣고 (多聞)ㆍ많이 읽는(多讀) 것만으로는 안됩니다. 생각하고 행하는 세 가지가 다 갖추어져야만 비로소 자기의 것이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좀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다시 듣고ㆍ다시 생각하고ㆍ다시 행하고ㆍ하여 몇 번이고 삼혜를 되풀이 하는 것입니다.  같은 책이라도 다시 읽으면 처음 읽었을 때와 뜻이 다릅니다. 같은 말이라도 다시 들으면 처음 들었을 때와 느낌이 다릅니다. 끊임없이 되풀이 하고 있는 동안에 언제인지 모르는 사이에 깨달아집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범부의 경계를 떠나 부처님의 경계에 가까워집니다. 꽃이 피는 것과 같습니다. 꽃봉오리를 들여다 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하고 피기를 기다리고 있어도 꽃은 좀처럼 피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사이에 피었습니다. <들음과ㆍ생각함과ㆍ행함>을 되풀이 함으로써 조금씩 부처님의 경계에 가까워집니다. 스스로는 언제 깨달았는지 모르게 깨닫는 것입니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일은, 그 깨달음의 진행이 결코 똑바로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똑바로 나간다면 모든 것을 매우 순조롭게 깨달을 것이지마는 실제는 그렇지 못합니다. 사회가 복잡하기 때문에 많은 자극을 받아서 마음이 혼란해지므로, 한 번 알았던 것도 잊어 버리고 일단 나아졌던 것도 제자리로 되돌아 가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실망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고치고 또 고치기를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그 갚음이 있습니다.   일체는 *심기혈정(心氣血精)입니다. 마음이 있는 곳에 기(氣),  생체 에너지가 있고,   기(氣)가 있는 곳에 혈(血)이 있으며,  혈이 있는 곳에 정수(精髓)가 있습니다. 남을 대하는 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이 전보다 못해졌다 해서 배척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단정한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누구든지 좋아졌다ㆍ나빠졌다 하는 것입니다. 나빠졌더라도 다시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생의 정서입니다. 요컨대 불교수행은 온 힘을 다 기울여 전력투구(全力投球)하는 스스로의 노력이 극히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