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목차      홈      다음글              a *나는 항상 중생이 도(道)를 행하고 행치 아니함을 알아서 응하여 제도될 바를 따라 가지가지 법을 설함이니라.    ----- *법화경 여래수량품 제 16에서      법화경(法華經)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受記品)-1-08-03    ----어찌하여 그러한고, 우리들이 응당 *여래(如來)의 지혜(智慧)를 얻어야 하겠거늘, 곧 스스로 작은 지혜로써 족하게 여겼나이다. (而便自以 小智爲足=이편자이 소지위족)----   ---계속하여 오백(五百) *아라한은 부처님께 자신들의 허물을 스스로 드러냅니다.---- <왜그런가 하면 저희들이 마땅히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부처님의 지혜를 얻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스스로 * 번뇌에서 벗어난 것만으로 끝나는 작은 지혜(小智)를 얻고 그것으로 만족하였습니다. 자기 한 사람만이 세상의 번거로움을 벗어났다고 하는 것은 그리 대단할 것이 없습니다. 세상의 번민하는 사람과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을 갖추어야만 비로소 *교(敎)를 배운 보람이 있습니다. 그러한 힘을 갖추지 못하고 다만 홀로 세속을 떠나 밝은 생활을 하는 것은 무의미(無意味)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이른 바 모든 사람은 *불성이 있으므로 수행에 따라서는 모든 인간을 다 가르치고 구원하는 힘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못하고, 미혹한 세상 사람들과 인연을 끊고 혼자서 깨끗한 행동을 하는 것을 즐기며 작은 지혜(小智)로써 족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친한 벗의 집에 가서 술에 취하여 누웠더니, 이 때에 친한 벗은, 관(官)의 일로 마땅히 멀리 출장가게 되어서,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배구슬을 그의 옷 속에 잡아매어 주고 떠나갔나이다. 그 사람은 술 취해 누워서 도무지 알지 못하고, 일어나 멀리 다른 나라에 가서 옷과 밥을 얻기 위하여, 힘을 다하고, 부지런히 찾아 구하되 심히 곤란함이라, 만일 조그마한 소득이 있어도 족하다 하였나이다. 후에 친한 벗을, 우연히 다시 만나 이를 보고 이런 말을 하되, -이 졸장부야, 어찌 옷과 밥을 위하여 이와 같이 되었느냐. 내가 옛적에 너로 하여금 안락을 얻고 *오욕을 마음껏 하게 하고자, 아무해ㆍ아무달ㆍ아무날에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배구슬을 너의 옷 속에 매어 주었으니 아직도 현재 있으리라. 그것을 너는 알지 못하고, 부지런히 고생과 근심으로 괴로워하며, 스스로 생활을 구하니 심히 어리석도다. 너는 지금 이 보배로 필요한 것을 마음대로 무역(貿易)할지니라. 항상 뜻과 같이 되어 모자라는 바가 없으리라.----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친한 친구 집에 가서 융숭하게 대접 받고 술에 취하여 그만 잠이 들었습니다. 이때 친한 친구는 어떤 공무(公務)로 해서 급히 어디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귀중한 보물을 잠들어 있는 친구의 옷 안쪽에 달아주고 떠났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실컷 자고 일어난 친구는 그 집을 나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멀리 다른 나라까지 갔습니다. 옷과 밥을 얻기 위해 온갖 노동을 다하며 가까스로 의식(衣食)을 꾸려가며 고생을 하였습니다. 약간의 돈이 생기면 이만하면 되었다고 안심하고 기뻐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에 우연히 친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한 친구가 꼴이 초라한 가난한 친구를 보고, <야, 이 졸장부야, 어째서 의식을 위해 이꼴을 하고 다니는가, 전에 내가 자네에게 편안한 생활을 하게 하려고, 어느 해ㆍ어느 달ㆍ어느 날ㆍ값이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귀한 보물을 자네 옷 안에 달아 주었네. 그것을 팔면 굉장한 돈이 될 것일세, 자네는 그걸 모르고 스스로 괴로워하고 겨우 생명을 이어가고 있으니, 참으로 어리석지 않은가. 그 옷 안의 보물을 팔면 그 돈으로 필요한 것을 사서 마음껏 즐거운 생활을 함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일세>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제사 가난한 친구는 비로소 자기 옷 안에 보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보배구슬>이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불성을 비유한 것입니다. 인간인 이상 누구나 다 부처님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자기의 욕망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으로 모든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기쁘게 여기는 거룩한 성질을 인간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는 *의리계주(衣裏繫珠)의 비유가 되겠습니다.   옷안에 보물과 같이 소중한 불성이라는 프로그램을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습니다. 취해 있지 않았으면 그 보물을 대단히 고맙게 여기고 그것을 잘 활용했을 것이지마는, 잔뜩 취해서 그것을 몰랐기 때문에 가난한 친구는 어려운 생활을 했습니다.그와 같이, 우리도 본래 날 때부터 무한한 가능성을 쏟아내는 불성,  *신성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지혜가 모자라기 때문에 그 거룩한 보물이 있는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인간은 불완전체(不完全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敎)를 구한다든가 *도(道)를 구한다든가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분명코 부처님의 가르치심은 첫째도 둘째도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사는 오종법사 수행으로 *부처님의 지혜를 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도 또한 이와 같아서 *보살로 계실 때, 우리들을 교화하사 *일체지(一切智)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셨거늘, 그러나 이를 잊어서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고, 이미 *아라한도를 얻었다 하여 스스로 *멸도(滅度)하였다고 생각하고, 자생(資生)이 간난(艱難)하여 작은 것을 얻고 족(足)하다 함이나, 일체지를 원했던 것은 오히려 그대로 있어 잃지 아니하였나이다.---   -----부처님께서도 이와 같으십니다. 부처님께서 아직 보살수행을 하고 계실 때부터 저희들을 가르쳐서 일체지의 마음,  부처님의 지혜를 갖게 해주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게 하셨지마는 저희들은 그것을 잊어서 알지 못하였습니다.  아라한도,  범부의 생활에서 떠난 상태로서 만족하고 그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가난한 친구가 돈이 조금만 생겨도 기뻐하고 만족하는 것과 같이, 저희들도 지혜가 모자라기 때문에 그 정도로서 만족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지혜를 원했던 그 마음만은 잃지 않고 그대로 지니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부처님이라고 하더라도 없는 것을 있게 하시지는 못합니다. 무(無)에서 유(有)가 생겨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불종자(佛種子)를 키워서 크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자기계발(自己啓發) 프로그램,  남을 구원하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힘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므로 부처님의 힘으로 불성을 크게 자라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너희들에게 새로운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본래 가지고 있는 것을 완전히 성취(成就)케 하는 것이다. 남을 구원하는 힘ㆍ세상를 구원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마는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가르쳐서 크게 성취케 해주는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부처님께 귀의함으로써 누구나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거룩한 자질(資質),   완전한 인간이라고 하는 부처님이 될 수 있는 *신성(神性)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 불교의 이상(理想)입니다.   <일체지를 원했던 것은 오히려 그대로 있어 잃지 아니하다>는 것은 아라한이 되어 그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어쩐지 미흡하고 마음에 차지 않는 무엇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범부의 생활을 떠나 *성문ㆍ연각의 이승 경계를 만족하게 여기지마는,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남을 구원해야겠다ㆍ 세상을 구원해야겠다ㆍ 하는 *자비심은 아직 그대로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자신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 지금 세존께서 우리들을 깨닫게 하시고,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시되,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이 얻은 바는 구경(究竟)의 멸도(滅度)가 아니니라. 내가 오랫동안 너희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선근(善根)을 심게 하되, 방편으로써 열반(涅槃)의 상(相)을 보였거늘, 그러나 너희는 이를 진실한 *멸도(滅度)를 얻었다고 생각함이라.---   ---지금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을 깨닫게 하시고자 말씀하시기를,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이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진정한 멸도, *열반이 아니다, 내가 오랫동안 너희들로 하여금 부처님이 될 좋은 행동을 쌓아가게 하기 위해 임시 *방편으로 열반의 모습을 설해 온 것이다. 너희들이 세상의 괴로움과 미혹에서 벗어나 산중에서 혼자 깨끗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진정한 열반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마는 그것은 진정한 열반이 아니다. 나는 너희들에게 정말 부처님이 될 착한 행동을 쌓게 하려고 *마음에 근본을 가르쳤다. 너희들은 지혜가 모자라서 그런 어려운 것을 모를 것이므로, 방편으로 *소승의 열반상을 설해 온 것이다. 그것은 천천히 깊은 데로 들어가게 하기 위한 *사실단 교화방법론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내 교(敎)의 절반만 듣고는 진정한 열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 소승과 대승의 차이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설하신 대문이 되겠습니다. 교(敎)를 수행하다가 중도에서 멈추는 것이 소승이요, 부처님과 같이 될 때까지 중지하지 않는 것이 대승입니다. 설혹 법화경을 읽고 있더라도 법화경은 물론 대승의 경전이지마는 <나는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고 중도에서 수행을 멈추어 버리면 그것은 소승의 마음입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아무리 괴롭더라도 부처님과 같이 되기까지는 결코 중도에서 그만두지 않겠다는 마음이 대승의 마음입니다.  대승의 경전을 읽으면서 소승의 마음으로 읽어서는 안된다는 그런 뜻이 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우리가 이제서야 실은 보살로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의 수기를 받을 수 있음을 알았나이다. 이 인연(因緣)으로써 심히 크게 환희하며 미증유(未曾有)를 얻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이제사 알았습니다. 이제부터 부처님께서 걸으신 자취를 뒤따라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노력하기를 힘쓰는 *보살십지 수행하면, 나중에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허락을 주신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일찍이 느껴보지 못한 무한한 환희를 느낍니다.---   <이제사 알았습니다>함은 자비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고, 세상의 괴로워하고 번민하는 사람을 도와 줄 수 있는 본성,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 때 *아야교진여(阿若교陳如) 등이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말씀하되, 우리들이 위없는 안온(安隱)의 수기 주시는 음성을 듣고 *미증유(未曾有)라고 환희하여 무량지(無量智)의 부처님께 예배하옵고 지금 세존 앞에서 스스로 모든 허물을 뉘우치나이다. 한량 없는 불보(佛寶)에서 조그마한 열반(涅槃)을 나누어 얻고서는 지혜 없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이 스스로 족(足)하다 하였나이다.----   그 때 아야교진여가 게송으로 다시 말씀드리기를,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마음이 안락해지는 *수기 주시는 말씀을 듣고, 일찍이 느껴보지 못한 최고의 환희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무량무변(無量無邊)한 *지혜를 갖추고 계신 부처님,  석가여래께 감사 드립니다.   지금까지 저희들이 어리석었던 것을 부처님 앞에서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저희들은 한량 없는 불보(佛寶),  부처님과 같이 될 수 있는 거룩한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처님의 가르치심의 일부분만을 알고, 일부분의 열반을 얻고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이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비유하건대 빈궁(貧窮)한 사람이 친한 벗의 집에 가니 그 집은 크게 부(富)하여 모든 음식으로 대접하고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보배구슬을 옷 속에 매어 주고 말 없이 떠나감이라. 이 때 누워서 깨닫지도 알지도 못하고 이 사람이 일어나 이리 저리 다른 나라로 가서 옷과 밥을 구하여 스스로 살아가되 자생(資生)이 심히 간난(艱難)하여 조금만 얻으면 족하다 하고는 다시 좋은 것을 원치 아니하며, 옷 속에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배구슬이 있음을 깨닫지 못함이라. 구슬을 준 친한 벗이 후에 이 빈궁한 사람을 보고 몹시 책망(責望)하고 매어 준 구슬을 보이니, 빈궁한 사람이 이 구슬을 보고 그 마음에 크게 환희하고 부(富)하게 되어 모든 재물(財物)로 *오욕(五欲)을 스스로 마음껏 함과 같나이다.----   ----비유해서 말씀드리면, 가난한 사람이 어떤 친구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 집은 큰 부자였으므로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과 술을 대접해 주었습니다. 가난한 친구는 그만 술에 취해서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친한 친구는 값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좋은 보물을 가난한 친구의 옷 안에 달아 놓고 아무 말 없이 출장 갔습니다. 가난한 친구는 술에 취해 잠들어 있었으므로 보물을 준 것을 모르고 일어나 친구 집을 나왔습니다. 가난한 친구는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다른 나라에 갔습니다. 옷과 밥을 얻기 위해 노동을 하며 몹시 곤란하게 지냈습니다. 어쩌다가 조금만 돈이 생겨도 그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더 낫게 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옷속에 값나가는 보물이 있음을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 보물을 준 친한 친구가 행색이 몹시 초라한 가난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는 가난한 친구를  잠시 꾸짖으며, 그의 옷 안에 있는 보물을 꺼내 보였습니다. 뜻밖에 보물을 본 가난한 친구는 크게 기뻐하며 그 보물을 팔아서 가지고 싶은 물건을 모두 사며 온갖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 가난한 친구와 같이 이제사 부처님의 가르치심의 *진실의를 알았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부처님과 같은 거룩한 성질이 있습니다. 자기계발(自己啓發)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깔린채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러나 그 거룩한 성질,  자기계발이 제대로 발휘(發揮)되지 못하고 보람 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세속적인 명예라든가ㆍ지위라든가ㆍ하는 그러한 것에 푹 젖어버립니다. 부처님이 될 수 있는 본성(本性),  신성(神性)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작은 욕망에 만족하며 덧없는 세월을 보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범부의 생활이 허망함을 분별하여 가르쳐 주시고, 그 괴로움을 근본으로부터 제거하는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것이 소위 발고(拔苦)입니다. 괴로움의 뿌리를 뽑아 버리는 것입니다. 풀을 뿌리채 뽑아 버리면 다시는 나오지 않는 것과 같이, 마음에 번뇌가 있기 때문에 가지가지 괴로움이 일어나고 가지가지 잘못이 일어나는 것이므로 그 괴로움의 근본인 번뇌를 없애 주십니다. 진정한 불교란 세상에 얽매이지 않는,  세상을 멀리하기만 하는 소극적인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모든 사람을 구원해 주는 데 커다란 즐거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보배구슬을 옷 속에 매어 주다>라는 것은, 곧 <보물은 내어준다> 하여 <여락(與樂)>입니다.  즐거움을 주는 것입니다. 즐거움이란 자기의 노력이 남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마음으로부터 기뻐하는 것입니다.  곧  부처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를 *<발고여락(發苦與樂)>이라고 합니다.   ---우리들도 또한 이와 같음이니 세존께서 오랜 세월에 항상 불쌍히 보시고 교화하사 위없는 원(願)을 심게 하셨거늘 우리들이 지혜가 없는고로 깨닫지 못하고 또한 알지도 못하여 조그만 *열반(涅槃)을 나누어 얻고는 스스로 족(足)하다 하고 나머지를 구(救)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지금 부처님께서 우리를 깨닫게 하시어 실은 멸도가 아니요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智慧)를 얻어야 곧 이것이 진실(眞實)한 멸도(滅度)라 말씀하시니, 우리는 지금 부처님으로부터 수기(授記)를 받는 장엄(莊嚴)한 일과 차례로 수기(授記) 결정하심을 듣고 몸과 마음이 환희(歡喜)하옵나이다.----   ----저희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세존께서는 오랜 동안 밤낮으로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고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생각이 모자랐기 때문에 그것을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조그만 깨달음을 얻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ㆍ그것이 부처님의 가르치심의 전부인 줄 착각하고 그 이상의 것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부처님께서는, <지금까지 너희들이 멸도라고 생각한 것은 진정한 멸도가 아니다, 진정한 멸도란 부처님께서 갖추고 계신 지혜를 갖추는 것, 범부의 경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모든 사람의 번뇌를 다 제거해주는 것이다>하는 가르치심으로 저희들의 눈을 뜨게 해주셨습니다. 지금 저희들은 부처님을 좇아 수기를 받는 장엄한 일, 곧 보살행을 쌓아간다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들도 깨닫게 해서 그들에게도 그러한 환희를 느끼게 하여 필경에는 모든 중생이 다 부처님이 된다는 참으로 고마운 말씀을 들었습니다.-----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智慧)>란, 모든 사람을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구원해서 기어코 부처님이 되게 하리라 하는 소원(所願)입니다. 이 위없는 원(願)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①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모든 사람을 다 구원하는 몸이 되고 싶다는 소원(所願)입니다. ②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모든 번뇌를 완전히 제거한 몸이 되고 싶다는 소원입니다. ③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모든 敎의 이치를 다 아는 몸이 되고 싶다는 소원입니다. ④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부처님과 같은 몸이 되고 싶다 하는 소원입니다.   이것을 *사홍서원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한없이 큰 일 같지마는, 마음에 미혹이 완전히 없어지기만 하면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고, 또 모든 경전을 다 배우지 않더라도 요점만 잡아서 익혀 나가기만 하면 부처님 敎의 뜻을 올바르게 알 게 됩니다. 곧 부처님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오백제자수기품 제 8이 끝나고, 이번에는   아난존자와   나후라존자 두 사람을 비롯하여 2천명의 성문 제자도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사는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보살행을 쌓아가면 반드시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수기를 받는 *수학무학인기품 제 9가 시작됩니다.   수학무학인기품에서는 부처님의 사촌동생 아난존자와 부처님의 아드님이신 나후라존자에게 수기를 하십니다. 부처님의 이모(姨母)이신 교담미, *마하바사바제 이모님과   부처님께서 출가하시기 전 *실달태자 시절의 부인이었던 야수다라비에게게는 지품 제 13에서 수기 하십니다.                                           아난존자   석가세존께서는 입멸 하실 때 ,*아난존자를 비롯한 제자들을 부르시어 <내가 지금 여기서 죽더라도 슬퍼하지 말아라. 너희들이 뒤에 남아 있어서 지금까지 내가 설한 교(敎)를 그대로 실행해 간다면, 나는 죽어도 죽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다. 나는 변할 뿐이다. 한탄할 것이 없다>고 타이르셨습니다. 그러나 아난존자는 하도 슬퍼서 그러한 생각을 할 여우가 없어, 다만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멀리 포교 나갔던 *가섭존자가 돌아왔습니다. 가섭존자는 석가세존께서 입멸(入滅)하신다는 기별을 듣고 급히 달려왔지마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임종(臨終)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가섭존자가 도착했을 때 석가세존께서는 이미 입멸하셨으며, 아난존자만이 슬피 울고 있었습니다. 가섭존자는 <왜 울고만 있오. 나는 세존께서 입멸하실 때 모시고 있지 못해서 세존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울고 있으라고는 하시지 않으셨을 것이오, 필연 무슨 타이르시는 말씀이 있었을 것이오, 나는 그 말씀을 듣지 못했지만, 아마 세존께서는 당신이 설하신 바를 목숨을 걸고 세상에 펴라고 하셨을 것이오>라고 말했습니다. 그제사 아난존자는 눈물을 거두고 <그렇게 말씀하셨오. 내가 잘못했오> 하고 눈물을 거두고 제자들과 함께 *경전편찬위원회(經典編纂委員會)를 결집(結集),  석가세존의 가르치심을 후세에 전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나후라존자   나후라존자는 석가세존께서 아직 태자로 계실 때 *야수라라 부인과 결혼하여 낳은 아들입니다. 석가세존께서 부처님이 되신 뒤, 나후라존자가 열다섯 살 때 대궐에서 살고 있는 나후라존자를 *기원정사로 데려다가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그후 *십대제자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후라존자는 깊은 *도(道)를 깨닫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몹시 겸손하여 <우리 다 같이 수행합시다>하고 모든 사람을 가르쳐 인도했습니다. 그래서 *나후라존자를 <밀행제일(密行第一)>이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은 조금만 알면 뽑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깊이 깨닫고서도 자기도 어리석은 사람이니 함께 수행하자고 하여 몸을 낮추어 남을 인도했습니다. *화광동진의 보살행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