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목차      홈      다음글  a  *이 모든 죄의 중생은 악업의 인연으로 아승지겁이 지나도록 삼보(三寶)의 이름조차 듣지 못함이라.-----*법화경 여래수량품 제 16에서      법화경(法華經) 화성유품(化城喩品)-1-07-09    ----저 부처님의 십육왕자(十六王子)들은 다 그 *권속(眷屬) 천만억이 위요(圍繞)해서 함께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두면(頭面)으로 예배하고 *법륜 전하시기를 청하되, 성사자(聖獅子)시여, 법비를 내리사 우리와 일체를 충족케 하시옵소서. 세존은 심히 만나 뵙기 어려워 구원한 세월에 한 번 나타나시어 모든 중생을 깨닫게 하시려 일체를 진동케 하시나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저 대통지승불 부처님의 십육왕자들이, 모두 각각 자기의 권속들에게 둘러 싸여 함께 부왕(父王)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왔다. 그리고 대통지승불 부처님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이시여, *패연(沛然),  비가 모든 것을 적시는 것과 같이 모든 사람에게 가르치심을 베풀어 주십시오, 부처님을 만나 뵙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오랜 세월을 지난 후에야 한 번 나타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인간에게 바른 깨달음을 주시려고 모든 것을 진동시키십니다>----   <일체를 진동케 하신다>는 모든 것에 많은 변화를 주어 이 세상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해주신다는 뜻입니다. 무릇 인간이란 환경에 따른 정서(情緖)라든가 관련(關聯)에 얽매이는 속성이 있습니다.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아도 즉시 실행하지 못합니다. 또한 나쁜 일임을 알아도 당장 그것을 그만 두지 못합니다. 그러나 한 사람도 성불 못하는 이가 없다는 *무일불성불론(無一不成佛論) 법화경을 만나서 마음의 눈이 <큰 하나>로 열리면 비로소 일체의 관련을 버리고 바른 길을 선택하게 된다 해서 <일체를 진동케 하신다>는 것입니다.   ----동방 모든 세계 오백만억 국토 범천 궁전에 광명이 비치되 예로부터 일찍이 없었던 바라, 모든 범천(梵天)이 이 상서(祥瑞)를 보고 부처님 처소에 찾아와서 꽃을 흩어 공양하고 아울러 궁전을 받들어 올리며 부처님께 * 법륜 전하실 것을 청하고 게송으로 찬탄함이라. 부처님께서는 때가 이르지 않음을 아시고 청을 받으시되 묵연히 앉아 계심이라.------   ----그 때 동방의 수없이 많은 나라의 범천의 궁전들이 갑자기 찬란하게 빛났다. 모든 범천왕들이 빛이 오는 곳을 찾아오다가 대통지승불 부처님 처소까지 왔다. 그리고 꽃을 흩어 공양하고 또 자기네가 살고 있는 궁전을 부처님께 바쳤다. 그리고 게송으로 부처님의 덕(德)을 찬송한 다음 가르치심을 설해주십사 하고 청법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청을 받으시고도 아직 설할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아셨으므로 잠자코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법을 설하실 때는, 모든 대중이 다 모인 다음에 권청(勸請),  *삼청(三請)을 받으신 다음에 비로소 설하십니다. 예컨대 *방편품에서도 *사리불존자의 삼청을 받으신 다음에 *사불지견(四佛知見), *일대사인연을 설하셨고, *여래수량품에서도 *미륵보살의 삼청을 받으신 다음에   부처님의 수명론, *구원실성을 설하셨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법을 듣는 상대가 간절하게 교(敎)를 구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설하십니다.   ---삼방(三方) 사유(四維)와 상하(上下)도 또한 이와 같아 꽃을 흩으며 궁전을 받들어 올리고 부처님께 법륜 전하실 것을 청하되, 세존은 심히 만나 뵙기 어렵나이다. 원컨대 *대자대비(大慈大悲)로 널리 감로(甘露)의 문을 여사 위없는 법륜을 전하시옵소서.----   --그 뿐 아니라, 삼방(三方) , 동쪽을 제외한 서ㆍ남ㆍ북과, 사유(四維) 곧 동북간ㆍ동남간ㆍ서남간ㆍ서북간과, 상방(上方)ㆍ하방(下方)의 모든 방향, 곧 시방(十方) 세계 사람들도 역시 그와 같이 빛을 찾아 모여와서 꽃을 뿌리고 궁전을 바치어 부처님을 공양하고는, <부처님을 만나 뵙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큰 *자비심으로 부처님의 거룩하고 존귀한 가르치심을 저희들에게 들려 주십시오>라고 대통지승불께 설법을 청했다.---   ----한량 없는 지혜의 세존께서 저 여러 사람의 청을 받으시고 위하여 가지가지 법륜, *사제(四諦)와 *십이인연을 설하시되. 무명(無明)에서 노사(老死)에 이르기까지가 다 나옴을 인연으로 하여 있음이니, 이같은 여러 가지 겪어야 할 *환난(患難)을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한량 없는 가장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계신 대통지승불 부처님께서 비로소 모든 대중의 청을 받아 들이신 다음에 가지가지 가르치심,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 사제(四諦)의 진리와,  십이인연,  무명(無明)ㆍ행(行)ㆍ식(識)에서 노사(老死)에 이르는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을 설하셨다. 무명(無明)에서 노사(老死)에 이르는 모든 것이 다 일어나는 것은 인연(因緣)으로 해서, 곧 생길만한 이유가 있어서 나온 것이다. 너희들은 이와 같은 모든 겪어야 할 환난(患難)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인연>이란, 이유(理由)라는 뜻입니다. 모든 세상 일이 다 아무렇게나 함부로 덮어 놓고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다 일어날 만한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혜가 모자라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을 대개는 <우연(偶緣)>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지마는 우연(偶緣)이라는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영국의 하밀튼은 <우연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자기가 무지함을 증명하는 것이다>고 했듯이, 하나의 일은 다 인과(因果)의 관계로 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즉 모든 것이 다 있게 되어서 있는 것이고, 생기게 되어서 생기는 것입니다.   <환난(患難)을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는 이 말씀은 모든 잘못의 시초(始初)는 무명,  자기가 원래 지혜가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지혜가 모자라기 때문에 그릇 된 생각이 일어나고, 그릇 된 생각이 자기를 괴롭힌다는 것입니다. 모든 잘못ㆍ모든 근심은 다 자기의 마음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반성을,  *참회를 촉구(促求)하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치심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생각해 보라ㆍ자기가 괴로운 것은 다 자기의 마음이 그 원인을 이루는 것이다ㆍ자기의 마음을 바로 잡지 아니하고 행복을 구해야 행복은 오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하신 것은 스스로 반성하여 잘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법을 널리 설하실 때 육백만억해(六百萬億垓=백여겁을 말함)의 중생이 모든 *고제(苦際)를 여의고 다 *아라한이 되었느니라.-------   -----이와 같은 敎를 설하실 때, 육백만억해라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삼계의 모든 괴로움을 근본적으로 없애고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해(該 또는 垓)>는 억(億)의 백만배(百萬倍)라고도 하고, 혹은 억(億)의 억배(億倍)의 다시 만배(萬倍)라고도 하는데, 아무튼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를 일컫는 말입니다.   ---두 번째 법을 설하실 때에도 천만 항하사(恒河沙)의 중생이 모든 사물법(事物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또한 아라한이 되었느니라. 이후부터 도(道)를 얻은 이는 그 수가 한량 없으니 만억겁(萬億劫)을 두고 헤일지라도 그 끝을 능히 얻지 못하느니라.-----   ----대통지승불께서 두 번째 敎를 설하실 때에도 그 부처님의 넓고 큰 감화력으로 항하(恒河)의 모래 수효의 천만(千萬) 갑절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모든 사물법(事物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그 후 대통지승불의 敎를 듣고, 세상의 번뇌를 벗어난 사람이 오랜 동안 아무리 헤아려도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이 때 십육왕자는 출가(出家)해서 사미(沙彌)가 되어 다 같이 저 부처님께 청하되 대승법문(大乘法門)을 설하시옵소서. 우리들과 데리고 온 이가 다 마땅히 불도를 이룩하려 하오니, 세존과 같은 가장 높고 맑은 *혜안(慧眼)을 얻고자 하옵나이다.-----   ----그 때 십육왕자가 모두 출가해서 대통지승불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열심히 수행하였다. 그들은 다시 대승을 구하는 마음으로 대통지승불 부처님께, <대승의 법을 설해 주십시요. 저희들과 저희들이 데리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부처님과 같이 일체의 인간을 구원할 힘을 갖추고자 합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과 같이 뛰어나고 맑은 지혜를 얻어서, 모든 *번뇌와 모든 죄를 벗어난 경지에 이르게 해주십시요 >하고 청법하였다.----   십육왕자들도 처음에는 세상의 괴로움과 번뇌를 없애는 것만으로,  소승교(小乘敎)에 만족했습니다. 그러나 소승교를 듣고 수행해 보니 무엇인가 미흡하여 더 깊은 무엇이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한 다음, 다시 더 깊은 법을 대통지승불께 설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동자(童子)의 마음과 숙세(宿世)에 행한 바를 아시고 한량 없는 인연과 가지가지 비유로 *육바라밀(六波羅蜜)과 모든 신통의 일을 설하시어 진실한 법과 보살이 행할 도를 분별하시고 이 법화경의 항하사와 같은 게송을 설하심이라.--------   --대통지승불께서는 십육왕자들이 모두 열심히 청하는 그 마음을 잘 아셨다. 그리고 십육왕자들은 현세(現世)에서 뿐 아니라 전세(前世)에서부터 *역겁수행, 좋은 행동을 계속하여 쌓아 온 것도 다 알고 계셨으므로, 한없는 인연과 비유로써 敎를 설하셨다. 보시ㆍ지계를 비롯한 육바라밀, 보살행을 여러 가지로 나누어 설하셨다. 또 갖가지 신통의 힘,   *견사의 미혹을 제거하는 힘을 설하셨다.  진실의 법과 *보살로서 행할 도(道)를 분별하여 설하셔서 모든 사람이 다 잘 알도록 가르치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항하의 모래 수효처럼 많은 법화경 게송을 설하셨다.    교(敎)를 구하는 순서에 따라 설하셨다.---   敎를 듣고 대충 알면 다시 *대승교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다음에는 보살행에 따른 가지가지 일을 가르치고 마지막에는 법화경을 가르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법화경의 항하사와 같은 게송을 설하심이라>하는 것은 말로는 다 할 수 없음을 말한 것입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법화경은 겨우 이십팔품밖에 안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것은 어떠한 말로도 완전히 나타낼 수 없는 표현난기(表現難記)입니다. 법화경 글자 행간에 숨어 있는 깊은 뜻은 도저히 말로 다할 수 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그것을 설하셨다는 것입니다.문저비침(文底秘沈), 글자로 쓰인 법화경경문  밑바닥에 깊이 숨어 있는 현의,  *일체중생구제론이라는 자비론을 선택하여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 송나라 때 소동파(蘇東坡)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정치가이며ㆍ시인이며ㆍ또한 불교 신자입니다. 소동파가 여산(廬山)이라는 곳에 갔다가 어떤 절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그는 밤새도록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생각하고 이튼날 일어나 시(詩)를 썼습니다.   ---시냇물 소리는 바로 광장설(廣長舌)인데 / 산색(山色)은 마치 청정신(淸淨身)이로구나. / 밤새워 들은 팔만사천의 게(偈) / 훗날 남에게 어떻게 보일꺼나.---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는 부처님의 소리였으며ㆍ푸른 산은 흡사 부처님 모습 같이 보였다ㆍ밤새도록 절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다. 그러나 훗날 어떻게 그 깨달음을 남에게 설명할 것인가> 하고 스스로 부처님 세계를 전할 수 없어 표현난기를 실토했습니다. 일체설은 불설(佛說)입니다. 찰나찰나 부처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만끽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저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설하시고 고요한 방에서 *선정에 드시어 열심히 한 곳에 앉으시기를 팔만사천겁(八萬四千劫)이라.----   ---대통지승불께서 스스로 깨달으신 법화경을 다 설하신 후, 조용히 방안으로 들어가시어 선정에 드셨다. 팔만사천겁이라는 한 없이 오랜 동안 사색(思索)에 잠기셨다.  모든 부처님은  설법(說法)의 전후(前後)를 살피신다.----   ---이 모든 사미(沙彌)들이 부처님이 선(禪)에서 나오지 않으실 것을 알고, 한량 없는 억만 중생을 위해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를 설함이니라. 각각 법좌에 앉아 이 *대승경을 설하셨으며, 부처님이 편안히 *적멸하신 후에도 선양(宣揚)하여 법으로 교화해서 도왔느니라. 하나하나 사미(沙彌)들이 제도한 모든 중생은 육백만억 항하사와 같음이라.----   ----대통지승불 부처님의 제자가 된 십육왕자,  십육사미들은 부왕(父王) 부처님께서 조용히 사색에 드신 것을 보고 좀처럼 그 선정에서 나오지 않으실 것을 알았다. 십육사미들은 부처님을 대신해서 각각 설법회상에 나아가 모든 사람을 위해 敎를 설했다. 그것은 가장 뛰어난 *부처님의 지혜를 나타내신 *실대승,  법화경이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도 끊임없이 법화경을 설하여 부처님의 일을 도와드렸다. 그리하여 십육왕자가 교화한 사람이 각각 육백만이라는 항하의 모래 수효와 같이 많았다.---   ----저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彼佛滅度後) 이 법을 들은 모든 사람은(是諸聞法者) 곳곳의 모든 불국토(佛國土)에서(在在諸佛土) 항상 스승과 함께 남이라(常與師俱生).----   ---대통지승불께서 세상을 떠나신 후, 법화경을 들은 사람은 모두 세세생생(世世生生) 다시 태어날적마다 그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그 가르치심을 받는다.--   ----이 십육의 사미는 힘을 갖추어 불도(佛道)를 행하고 지금 시방에서 각각 정각(正覺)을 이룩하였느니라. 그 때 법을 들은 자는 각각 모든 *부처님 처소에 있으되, 그 *성문에 머물러 있음은 점차 가르쳐 불도(佛道)에 들게 함이니라.----   --- 대통지승불 부처님의 제자 십육사미들은 모자람이 없이 모든 능력을 다 갖추어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교화한 *인연과보로 지금은 시방세계에서 각각 정각을 열어서 부처님이 되셨다. 처음으로 십육사미에게 敎를 들은 사람은 다시 태어나도 각각 왕자로서 성불하신 십육 부처님께 또 敎를 듣는다. 십육 부처님께서는 아직 성문에 머물러 있는 그들에게 대승교를 가르치셔서 그들로 하여금 일체 중생을 구원하는 큰 힘을 갖추도록 하신다.--   ----내가 또한 십육왕자(十六王子)의 한 사람으로 일찍이 너희를 위해 설하였으니, 이런고로 *방편으로 너희를 이끌어 부처님 지혜에 나가게 함이라. 이 본래의 인연으로 지금 법화경을 설하여 너희로 하여금 불도에 들게 함이니 삼가 놀라고 두려워하지 말라.----   ----나 석가여래도 그 십육사미의 한 사람으로서 일찍이 너희들에게 敎를 설해 주었으므로 그 인연으로 해서 금생에 사바세계에 다시 태어나, 또다시 방편으로써 너희들에게 敎를 설한다. 그러한 전생으로부터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너희들에게 법화경을 설한다. *사실단, 처음에는 낮은 데서부터 敎를 설해서 차차 깊은 데로 들어가 장차는 모두 부처님의 지혜를 갖추도록 인도해 준다. 분명코 일체의 인간을 가르쳐 인도 할 큰 힘을 갖추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조금도 놀라거나 두려워 할 것은 없다.---   ----비유컨대 험악한 길에 인가는 멀리 끊어지고 독한 짐승은 많으며 또는 물과 풀도 없어서 사람이 겁이 나고 두려운 곳을 수없는 천만 대중이 험악한 길을 지나고자 함이라. 그 길은 심히 멀어서 오백유순(五百由旬)이나 되는지라. 이 때 한 *도사가 있으되 많은 학식과 지혜가 있어 밝게 통달해서 마음이 굳세어 험악한 곳에 들어가 여러 가지 *환난(患難)을 구해 줌이라.---   --비유해서 말하겠다. 몹시 험악한 길이 있다. 그 길은 인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흉악한 짐승이 많아 사람들이 몹시 두려워하여 그 길을 지나가지를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물도 풀도 없는 그 험하고 무서운 길을 지나 멀리 가서 보물을 구해 오고 싶었으나 그 길은 또한 매우 멀어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 때 지혜있는 도사가 나타나 많은 사람들을 보물산으로 안내하였다. 그 도사는 모든 사람의 마음 속을 환히 알아서 모든 대중을 어려운 환난에서 구원하여 다 보물이 있는 목적지까지 데리고 갈 만한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 사람은 다 피곤해서 도사에게 말하되, 우리들이 지금 극히 피곤하여 여기서 물러가고자 하나이다. 도사(導師)는 이런 생각을 하되, 이 무리들이 심히 불쌍하도다. 어찌하여 물러가 크게 진귀한 보배를 잃고자 하는가.---   ---모든 사람들이 먼 길에 지쳐서 도사에게, <우리는 지쳤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가 없으니 여기서 도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사는 그들을 몹시 가엾게 여기고 어째서 좀 노력해서 나아가 많은 보물을 가지려하지 않는 것일까------   ---이 때 곧 방편을 생각하되 마땅히 *신통력을 베풀리라 하고 화(化)하여 큰 성곽을 지어 모든 사택(舍宅)을 장엄히 꾸미고, 주변에는 원림과 흐르는 시내와 목욕하는 못이 있고 중첩된 문과 높은 누각에 남녀가 다 충만케 함이라. 곧 이와 같이 화해 만들어 놓고 여러 사람을 위로하여 말하되, 두려워 하지 말라. 너희들이 이 성(城)에 들어가면 각각 가히 뜻에 따라 즐기리라.--   ---그래서, 도사는 그들을 목적지까지 데려가리라 생각하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힘으로, 커다란 성곽(城廓)을 지었다. 그리고, 도사는 모든 사람들을 돌아보고 위로하기를, <너희들은 두려워할 것 없다. 저기에 훌륭한 집이 있으니 저기 들어가서 좀 쉬도록 하자. 너희들은 저 성(城)에 들어가서 마음대로 편안하게 쉴 수 있다.>----                                         교(敎)를 구하는 순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인간의 도(道)를 전연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과 인간의 道를 어지간히 지켜나가는 사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전연 인간의 道를 모르는 사람은 애초부터 얘기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는 인간의 道를 분별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인간의 道를 분별하는 사람 중에는 *교(敎)가 없는 사람과 敎가 있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별로 敎는 받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과, 어떤 敎를 받아서 그 이치를 알고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敎를 받고 있는 사람 가운데는 외도(外道), 불교 이외의   敎를 받고 있는 사람과 불교를 받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불교에도 자기 한 몸의 괴로움이나 번뇌를 제거하는 것만을 주로하여 설한 소승교와, 일체 중생을 구원할 힘을 주는 대승교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대승의 교 중에도 상대의 근기따라 설하신 방편교와, 부처님께서 스스로 믿으신 바를 털어 놓아 설하신 진실교 법화경이 있습니다. 사람은 전연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인간의 道를 어느 정도 안 사람이 좋고, 인간의 道를 안다고 해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보다는 바른 敎를 선택한 사람이 좋습니다. 敎중에서도 다른 敎보다는 불법이 위이고ㆍ불법중에서도 소승보다는 대승이 위이고ㆍ대승 중에서도 방편의 敎보다는 진실의 敎가 위입니다. 그러므로 상대자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가를 알아보지 않고 덮어놓고 가르쳐서는 아무 것도 안됩니다. 전연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인간의 道를 분별할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하고, 敎를 받지 않고 그저 습관적으로 좋은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바른 敎를 받도록 권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道가 없으면 道를 주고ㆍ道를 알되 敎가 없으면 교를 주고ㆍ敎를 배울 마음이 있으면 불법(佛法)으로,  진실교 법화경으로 인도해 주는 것입니다.                    잠깐 !       모든 부처님은  설법(說法)의 전후(前後)를 살피신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敎를 설하시기 전에 반드시 조용히 사색(思索)을 하시고, 설(說)하시고 나서 또 조용히 사색을 하십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敎를 설하시기 전에 생각하는 것은, 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敎를 說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보시는 것이고, 敎를 說하신 다음에 다시 생각하시는 것은, 지금 내가 說한 敎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 올 것인가 어떻게 세상에 펴질 것인가 하는 설법에 따른 일파만파(一波萬波)를 살피신다는 것입니다. 설법의 전후를 살피신다는 것은 부처님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치심,  법화경을 펴는 모든 *오종법사도 그러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