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hang-2-01-03.htm

a * 매양 스스로 이같은 생각을 하되, 어떻게 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무상도(無上道)에 들어 속히 불신(佛身)을 이룩하게 할까 하노라. -----*법화경 여래수량품 제 16에서



무량의경(無量義經) 덕행품(德行品)-2-01-03

----지혜(智慧)는 일월(日月)이요 방편은 시절(時節)이라, 대승의 사업을 북돋아 더하고 길러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속히(疾) 이룩하여 항상 쾌락에 머무르게 하며, 미묘(微妙)한 진실과 한량 없는 대비(大悲)로 괴로운 중생을 구함이라.----

----이 모든 보살, *법신대사의 *지혜는 하늘의 해와 달과 같습니다. 모든 것에 차별을 두지 않고, 모든 사람의 처지를 잘 분별해 알아서, 모든 사람을 가르쳐 인도하십니다. 법(法)을 듣는 상대의 근기와 주위 환경이라든가 하는 것을 잘 분별하여 그에 알맞는 * 방편교를 설해 주어 *안온락과 세간락을 얻게 하고, 다시 부처님의 *진실설로 인도(引導)하여 구원하십니다.------

<지혜(智慧)는 일월(日月)>이란, 부처님이나 보살의 지혜가 하늘의 해와 달과 같이 밝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밝다는 것은 <사가 없다(無私)>는 뜻이 있습니다. 해나 달은 조금도 차별 없이 모든 것을 비춥니다. 좋고 그른 것을 차별해서 비추지 않습니다. 모든 중생의 미혹을 제거해 주려고 한다든가ㆍ세상을 구원하려고 한다든가ㆍ할 때에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모두 똑같은 마음으로 대한다는 뜻입니다. 영리하니까 상대해 주고 어리석으니까 상대하지 않는다든가ㆍ 착한 사람이니까 가까이 지내고 악(惡)한 사람이니까 모르는 체 한다든가 하는 등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이나 보살의 지혜(智慧)를 하늘의 해와 달에 비유하였습니다.
<방편은 시절>이란, 방편이란 남을 가르치는 방법입니다. 상대의 형편을 분별할 줄 알아야만 뛰어난 교화 수단으로 남을 가르쳐 구원합니다. *근기가 얕은 사람에게 어려운 *법설로 설하면 알아 듣지 못합니다. 또 근기가 수승(殊勝)한 사람에게 *인연설로 설하면 시시하다고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法을 듣는 상대의 형편 따라 法을 설(說)한다 하여 방편은 시절이라 합니다.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속히 이룩하다>에서 <아뇩다라삼막삼보리> 란, *부처님의 지혜입니다. <속히(疾)>란, <단시일에>라는 뜻이 아닙니다. 法華經에서 <속히(疾)>라는 것은, <다른 길을 통하지 않고 똑바르게>라는 뜻입니다. 부처님 자리에 이르는 바른 길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의 말씀에 따라 수행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 부처님께서 진심으로 털어 놓으신 가르치심을 잘 배우고 깊이 믿어서 그것을 몸으로써 체득하여 옆길로 빠지지 않고 똑바르게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외부의 형편이 아무리 변해도 천년 만년을 가도 변(變)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확고하게 파악해서 세워진 맞춤형의 가르치심 *일불승 法華經을 철통같이 믿는 것입니다.
<항상 쾌락에 머무르게 하다>란, 언제나 마음이 즐겁고 기쁨에 차 있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의 *사덕(四德)의 하나 *낙덕(樂德), 언제까지나 變하지 않는 즐거움이란 환경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맛있는 음식도 지나치게 먹으면 맛이 없어지고 아름다운 옷도 자꾸 입으면 싫증이 납니다. 주위 환경에 의해 얻어지는 만족은 잠시 잠깐 일 뿐 입니다. 물질세계는 무엇하나 變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쾌락에 머물러>있으려면 자기 *마음의 근본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정말로 알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 사람은, 어떤 경우를 당하더라도ㆍ어떤 처지에 놓이더라도ㆍ환경에 제어(制御)당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항상 變하지 않는 쾌락을 얻어 즐길 수 있습니다.
<대비(大悲)>에서 <비(悲)>는 남의 괴로움ㆍ남의 번민을 함께 걱정해 주는 것입니다. <대비(大悲)>는 모든 사람의 괴로움과 번민을 자기 것으로 삼는 마음입니다. 그러한 <대비(大悲)>의 마음을 가지고서, 괴로워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해 주는 것이 이른 바 보살행입니다.

------이는 모든 중생의 참된 *선지식(善知識=스승)이며, 이는 모든 중생의 크고도 좋은 *복전(福田)이라. 이는 모든 중생의 청하지 않은 스승이며, 이는 모든 중생의 안은(安隱)하고도 즐거운 처소이며, 구원하는 곳이며 보호하는 곳이며 크게 의지할 곳이라.----

----보살은 모든 중생의 좋은 친구가 되고 스승이 되어 올바른 길로 이끌어 가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살은 중생이 청하지 않더라도 자청하여 가르쳐서 진실한 도(道)를 줍니다. 상대편이 처음에는 싫은 얼굴로 성가시게 여기더라도 탓하지 않고 되도록 이편에서 기회를 만들어서 敎를 설하여 참으로 의의(意義) 있는 생활로 인도해 주며 그들의 의지가 되어줍니다.----

<참된 선지식>이란, 참으로 좋은 친구라는 뜻입니다. *정정취, 좋은 친구와 사귀면, 좋은 감화를 받아서 저절로 좋는 마음이 되어 갑니다. 그래서 <선지식>은 중생의 좋은 친구이자 스승입니다. 기름진 땅에 씨를 뿌리면 풍성하게 거두는 것과 같이, 모든 보살, 선지식은 *선근을 심으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을 가르치기 때문에 모든 중생의 복밭(福田)이라 합니다.
<청하지 않은 스승이다>란, 모든 보살은 중생이 청하지 않더라도 자청하여 가르쳐서 *불도에 들 게 하므로 청하지 않은 스승이라 합니다. 청해야만 비로소 가르쳐 주면 세상 사람들을 진정으로 구원하지 못합니다. 생활고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교(敎)나 도(道)가 밥 먹여 주는가. 오늘 하루 무사히 지내면 그만이다> 하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지 인생의 진정한 의의를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믑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러 오면 가르쳐 주겠다는 마음으로 있으면 결국 가르쳐주지 않고 그만두게 됩니다. 처음에는 상대가 싫은 얼굴을 하고 성가시게 여기더라도 탓하지 않고 되도록 이편에서 기회를 만들어서 敎를 설해주는 것입니다. 중생의 미혹(迷惑)을 끊고 참으로 의의 있는 생활로 인도하는 것이 청하지 않은 스승입니다.

-----곳곳마다 중생을 위하는 크고 어진 도사(導師)가 되며 인도하는 스승이라, 능히 눈먼 중생을 위하여는 눈이 되고, 귀머거리ㆍ코머거리ㆍ벙어리에게는 귀가 되고ㆍ코가 되고ㆍ혀가 되며, 모든 근(根)이 허물어지면 그들로 하여금 구족하게 하며, 전도되어 미치광이처럼 거칠고 산란할지라도 크게 올바른 생각(正念)을 가지게 하리라. ----

----모든 선지식은 모든 중생의 안내자가 되어 줍니다. 앞 못보는 사람의 눈이 되어 주고ㆍ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의 귀가 되어 주고ㆍ상대에 따라 코가 되어 주고ㆍ입이 되어 주고ㆍ혀가 되어 낱낱이 구제합니다. 마음의 통일을 잃고 *탐진치 삼독에 빠진 사람에게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사실단 방법론으로 설하여 필경에는 다같이 불도(佛道)에 들 게 하여 줍니다. ---

<크고 어진 도사(大導師)>란, 모든 사람들의 안내자가 되어 주는 큰 스승입니다. 먼 길을 갈 때 안내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처음 가는 길은 옳게 갈 수 없습니다. 덮어놓고 가다가는 어디로 어떻게 가게 될런지 모릅니다. 옛날 아프리카ㆍ아라비아ㆍ 또는 인도 같은 데서는 몇 십명 몇 백명이 무리 지어 곳곳의 특산물을 교역하며 살아가는 집단 곧 대상(隊商)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낙타나 말에 짐을 싣고 떼 지어서 사막이나 초원을 지나 다녔습니다. 그들 대상들이 광막(廣漠)한 사막을 지나 다닐 때는 반드시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계의 지붕이라는 8848m의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하려는 등산가는 산의 지형을 알고자 합니다. 능선은 서능ㆍ북능ㆍ북동능ㆍ남능으로 구분된다든가, 그것들의 각 빙벽은 각각 어느 빙하로 향해있다던가, 또는 에베레스트 산은 로체(8,515m)를 비롯한 많은 위성봉을 거느리며 하나의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든가, 어느 계절에는 어느 능벽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든가 하는 대략적인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면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할 수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백년미만의 고해(苦海)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이러이러하게 살아야 한다고, *삼법인을 비롯하여 *사성제 *십이인연의 敎로 인도해 주는 사람을 도사, 보살이라 합니다.
<모든 근(根)이 허물어진다>란, *육근, 눈으로만 보고ㆍ 귀로만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닙니다. 근본되는 마음이 올바르지 못하면 무엇을 보아도 올바르게 보지 못하고ㆍ무슨 소리를 들어도 바르게 듣지 못합니다.
<전도 되어 미치광이처럼 거칠고 산란하다>란, 마음의 통일을 잃어서 미친 것 같이 된 것을 말합니다. 보살은 그러한 십계호구의 범부 중생을 가르쳐 영원한 부처님 문중으로 인도해줍니다.
<크고 올바른 생각(大正念)을 가지게 한다>란, 보살은 *사정취(邪定聚) 중생이나 *십계호구의 중생을 정념으로 가르쳐 모두 부처님 자리로 인도합니다. 세상에는 재주와 지혜가 있어 사물을 잘 알고 있더라도, 인생의 진정한 의의를 알지 못하고 사는 사람은, 마음에 줏대가 없어서, 어제 한 일과 오늘 한 일이 서로 다릅니다.
흔히 신경 정신 계통의 장애를 일으키는 사람과 성한 사람과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합니다.
사실 어디 까지가 정신 계통의 장애이고 어디서부터가 성한 사람인지 정확한 한계가 없습니다. 정신 계통의 장애도 언뜻 보아서는 모릅니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도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노래도 잘 부르고 어떤 사람은 이야기도 곧 잘 합니다. 또 본인도 자기가 정신 계통의 장애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그것은 마음이 통일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사람도 어떤 충격을 받으면 이성(理性)을 잃고 엉뚱한 짓을 합니다. 다만 다행한 일은 엉뚱한 짓을 하다가도 이내 이성을 되찾게 됩니다. 잘못을 깨닫고 후회할 줄을 압니다. 차이는 그것 뿐인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보살, 도사는 중생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주고자 백년미만을 사는 모든 고해 중생에게 *일체중생실유불성론으로 인도합니다.

---배(船)의 스승이며 큰 배의 스승이시라, 모든 중생을 싣고 생사(生死)의 물결을 건느게 하여 *열반(涅槃)의 언덕에 둠이라.----


----보살이란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펴는 일을 도와서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보살을 <선사(船師)>라고 합니다. 즉 뱃사공과 같습니다. 뱃사공이 배에 많은 사람을 태워가지고 노를 저어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으로 건네주는 것과 같이, 보살은 모든 사람을 미혹한 상태에서 깨달은 상태로 이끌어 줍니다. 이해득실(利害得失)ㆍ영고 성쇠(榮枯盛衰) 등 온갖 변화가 끊이지 않는 인생살이 라는 생사의 바다를 건느게 하여 열반이라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합니다. 부처님의 敎를 펴기 위해 보살의 의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생사의 물결을 건느게 하다>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마치 강을 건너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쪽에도 언덕이 있고 저쪽에도 언덕이 있습니다. 이쪽은 미혹(迷惑)에 빠져 있는 경지(境地)요, 저쪽은 깨달음을 얻은 경지입니다. 이쪽은 생사(生死)요 저쪽은 열반(涅槃)입니다. 생사란 변화입니다. 돈이 있다가도 없어지고ㆍ권력이 없다가도 있고ㆍ번성했다가도 쇠약하는 변화가 곧 생사입니다. 중생은 인생의 변화에 얽매여서 조금도 편안할 때가 없음이 마치 강물 위에 떠도는 낙엽과 같습니다. 그런데 강의 저쪽은 열반이라고 하는 깨달은 경지입니다.
열반이란, 환경이 아무리 변해도 주위가 아무리 변해도 놀라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경지입니다. <이쪽 언덕(此岸)>, 미혹한 상태에서 저쪽(彼岸) 깨달음의 언덕으로 건너가게 하는 배(船)라고 하는 도구가 불교입니다.

----의왕(醫王)이며 대의왕(大醫王)이시라, 병(病)의 상(相)을 분별하고 약(藥)의 성품을 밝게 알아서 병에 따라 약을 주어 중생으로 하여금 약을 먹게 함이라.----

---뛰어난 의사는 환자의 병(病)을 잘 분별해 증상을 알고 그 病에 알맞는 약(藥)을 골라 주어, 病을 고쳐 줍니다. 뛰어난 의사의 첫째 조건은 病을 잘 아는 것이요, 둘째는 그 病에 맞는 藥을 주는 것입니다. 그처럼 보살은 모든 사람의 미혹에 따라 敎를 주어서 고통을 없애 줍니다.---

<의왕(醫王)이며 대의왕(大醫王)>이란,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세상에 펴는 사람은 의사와 같다 해서 의왕(大醫王)이라 합니다. <왕>이란 뛰어난 사람이므로 매우 뛰어난 의사라는 뜻입니다. 진찰과 처방을 잘 하는 뛰어난 의사처럼 남을 가르치는 데도 두가지를 생각합니다. 먼저 이 사람은 어디가 잘못되어 미혹한가ㆍ하는 점을 확고하게 통찰하는 것이 첫째입니다. 다음은 이 미혹을 제거하기 위하여 어떤 방법을 써야 할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둘째 요건입니다. 상대의 미혹이 어떤 것인가를 알지 못하고 되는대로 敎를 설해서는 아무런 보람이 없습니다. 즉 의사라는 사람이 病을 옳게 판단하지 못하고 아무 약이나 처방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조어(調御)이며 큰 조어이시라, 모든 것에 방일(放逸)된 행이 없음이라. 코끼리나 말의 스승이 능히 길들여 아니 길드는 것이 없음과 같으며, 사자의 용맹한 위엄이 모든 짐승들을 조복시켜서 꺾이지 않는 것이 없음과 같음이라.----

---보살은 마음이 편벽된 사람ㆍ방종한 사람에게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설해서 그 마음을 바로잡아 주는 구제 불사에 어떤 사람이고 바로 잡아지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말이나 코끼리를 길들이는 조어사(調御士)와 같습니다. 항차 미물도 아닌 사람을 가르치는 보살은 미혹을 끊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므로 자기자신부터 개조합니다. 행동을 삼가고 모든 일을 바르게 해서 몸으로써 남을 가르치고 이끌어 나가기 위해 근본되는 자기 마음부터 리모델링합니다.---

<조어이며 큰 조어이시다>란, 인도에서는 옛날부터 말이나 코끼리가 사람을 태우거나 물건을 날라줍니다. 그런 운송수단인 말이나 코끼리를 길들이는 사람을 조어사라 합니다. 그처럼 모든 중생을 가르쳐 열반을 얻게 한다 하여 모든 보살을 조어사에 비유하였습니다.
<사자의 용맹한 위엄>이란, 사자는 짐승 가운데 가장 세기 때문에, 다른 동물을 상대해서 꺾이는 일이 없습니다. 사자가 일단 용맹을 떨치면, 모든 짐승이 정복 당합니다. 그리고 사자는 가장 센 동물이면서 또한 가장 조심성 있는 동물입니다. 사자는 아무리 작은 동물에 대해서도 전력을 다해 대척합니다. 그런 까닭에 절대로 실수가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보살이 일심으로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펼 때에는 상대자가 영리하건 어리석건, 악한 사람이건 성의를 다해서 자신의 태도를 변하지 않고 세상에 편다는 것입니다.

--보살의 모든 *바라밀에 유희(遊戱)하고 여래의 경지에서 견고하여 동하지 아니하며, 원력(願力)에 편안히 머물러 널리 부처님 나라를 깨끗이 하여 오래지 않아서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이룩하여 얻으리라.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다 이와 같은 부사의(不思議)의 덕이 있음이라.---


---보살은 *보살도 육바라밀 수행으로 일거일동이 다 보살 수행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보살은 부처님의 *자비를 깊이 생각하여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는 큰 소망을 가지며 그 결심이 중도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어코 부처님을 도와서 모든 중생을 구원하겠다고 원력을 세웁니다. 그리고 필경에는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해서 부처님의 경지에 도달합니다.---

<모든 바라밀>이란, 보살이 행해야 하는 여섯 가지의 수행, 남에게 베품(布施)ㆍ계율을 지킴(持戒)ㆍ참고 견딤(忍辱)ㆍ꾸준히 노력함(精進)ㆍ선정(禪定)ㆍ지혜(智慧)입니다.
<유희>란, 일거일동(一擧一動)이 다 보살수행에 어긋나지 않는 것입니다. 유희자재(遊戱自在)입니다. 올바르게 수행을 쌓은 사람은 언제든지 그 행동이 정도(正道)에 일치합니다.

*공자(孔子)는, ---칠십이종심하니 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不踰矩)--라 했습니다.
인생 70년을 살고 나니까 마음이 하고자 하는 것을 좇아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이른 바 *유희입니다. 구태여 좋은 일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아도, 자기의 말이나 행동에 나타나는 바가 다 옳아서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감화를 주게 됩니다. 그것이 곧 유희입니다. 法華經을 공부하는 *법화행자는 당장은 좀처럼 그렇게 될 수 없지마는 꾸준히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수행에 전념하라는 그런 뜻이 숨어 있습니다.
<여래의 경지>란, 부처님의 자비를 깊이 생각하여 자기도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하는 큰 비전을 말합니다. 큰 비전이란, 중도에 흔들리지 않는 *불퇴전을 말합니다.
<원력(願力)에 편안히 머물러>에서 원력이란, 장래에 기어코 이러 이러한 일을 하고야 말리라 하는 맹세를 하는 것입니다. 보살이 되면 서원(誓願)을 가집니다. 서원(誓願)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불교에서 기본이 되는 서원(誓願)이 바로 *사홍서원입니다.
<부처님 나라를 깨끗이 하다>에서 <부처님 나라>는 부처님의 가르치심이 실행되는 곳, 우리가 사는 지구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을 깨끗하게 하려면, 먼저 자기의 마음이 깨끗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일심청정(一心淸淨)하면 국토청정(國土淸淨)이라고 하셨습니다. 자기도 깨끗한 마음이 되고, 따라서 주위 사람들을 괴로운 미혹 가운데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부처님 나라를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깨끗하게 한다는 것은 결국 마음의 문제입니다. 자신의 선택입니다.



안은(安隱)…… 구원(救援) …… 보호(保護)……의지(依止)

*일불승 法華經으로 인도하는 보살은 범부 중생에게 부처님 나라에 들 게 하려고, *<안은ㆍ구원ㆍ보호ㆍ의지>이 네 가지를 아울러 베풀고 있습니다.
우선 중생을 안온 시킵니다. 안심하고 敎를 배우고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앞서야 합니다. 이것은 배워야 아무 소용 없다고 생각하면 애초부터 배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열심히 배우라ㆍ이것을 배우면 유익할 것이다ㆍ절대로 헛수고로 돌아가지 않는다ㆍ세상의 모든 괴로움이 없어지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니 안심하고 배우라>고 일러주며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그리고 깊이 부처님의 가르치심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신뢰(信賴)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합니다. 그리하여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믿게 되면, 그 다음에는 구원입니다.

구원이란 사람이 그릇 된 쪽으로 가는 것을 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어린애가 무턱대고 걷다가 언덕에서 떨어지게 되는 것을 붙들어서 떨어지지 않게 해 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교(敎)도 모르고 도(道)도 필요 없다며 무궤도(無軌道)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마치 앞을 보지 못하고 무턱대고 걷는 어린애와 같아 무슨 일을 저지를런지 모릅니다. 그러한 사람이 마음을 바로 잡아서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고마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그 고맙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대해 가르치심을 정성 껏 설합니다. <네가 하고 있는 이런 점은 잘못이다ㆍ여기에는 迷惑이 들어 있다ㆍ그 迷惑을 없애야 한다ㆍ지금 그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평생을 두고 옳은 생활을 하지 못할 것이다>고 타일러서, 바른 길로 이끌어줍니다. 그러나 다만 그 잘못을 바로 잡기만 해서는 불충분합니다. *일체중생실유불성이라, 누구나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살은 그 좋은 마음을 키워 나가도록 해 주는 *지도자입니다, 그것이 곧 보호(保護)입니다. 자기 자녀를 귀엽게 생각하는 마음을 더 발전시켜서 남의 자녀도 귀여워 하고,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더 발전시켜서 남의 몸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보호입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인정해 주고, 그 좋은 점을 차차 자라게 해주면 결국은 의지(依止)를 얻습니다.

의지란 의뢰해서 안심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치심에 의뢰(依賴)하면 안심이 된다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부처님의 가르치심은 고마운 것이다ㆍ이 가르치심을 실행해 보니 차차 좋은 결과가 나타나서 마음이 편안하다ㆍ평생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믿고 더욱 더 노력해서 훌륭한 일생을 보내도록 해야겠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곧 의지입니다. 이렇게 안온ㆍ구원ㆍ보호ㆍ의지- 를 실천하는 사람이 선지식이요 도사요 보살이요 *지도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