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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화경(法華經) 법사품(法師品)-1-10-03
 
-----내가 멸도한 후, 악한 세상에서 이 경을 능히 가지는 이는 마땅히 합장하고 예배 공경하되 세존을 공양함과 같이 하라. 좋은 음식과ㆍ여러 가지 달고 아름다운 것과ㆍ가지가지 의복을 이 불자(佛子)에게 공양하고 잠깐이라도 얻어 듣기를 바랄지니라. 만일 후 세상에서 능히 이 경을 받아 가지는 자는, 내가 보내서 사람 가운데 있어 *여래의 일을 행하게 함이니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내가 이 세상을 떠난 뒤, 말법의 험악한 세상에서 능히 이 법화경(法華經)을 받아 가지고 깊이 믿고 몸으로써 실천하고 세상 사람들을 가르쳐 인도하는 사람을 공경하고 예배하기를 마치 부처님을 공양하듯이 하여라. 맛있는 음식과  좋은 옷으로써 공양하라. 그리고 잠깐이라도 그의 설법을 듣도록 하라. 만약 후세 말법의 악(惡)한 세상, *오탁악세에서 법화경을 받아 가지는 사람은, 나를 대신하여 많은 사람 가운데 보내서 모든 부처님의 행하신 바를 실행하게 함이니, 그를 도와 함께 *불도(佛道)를 이룩하라--
 
----만일 *일겁(一劫) 동안을 항상 착하지 못한 마음을 품고 성낸 빛으로 부처님을 꾸짖는다면 한량 없는 무거운 죄를 얻으리라. 이 법화경을 읽고 외우고 가지고 있는 사람을 잠깐이라도 악한 말을 하면 그 죄는 그 보다 더하니라. 어떤 사람이 불도(佛道)를 구하여 일겁 동안을 합장하고 내 앞에 있어 수없는 게송으로 찬탄하면 이는 부처님을 찬탄하는고로 한량 없는 공덕을 얻으리라. 이 경 가지는 자를 찬탄하여 거룩하다 하는 사람은 그 복이 그 보다 더 하니라.-----
 
----만약 일겁이라는 오랜 동안 항상 좋지 않은 마음으로   번뇌를 일으켜 성난 얼굴로 부처님을 꾸짖고 욕한다면, 물론 그는 한없이 큰 죄를 지을 것이다. 그러나 이 법화경을 읽고 외워서 받아 가지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좋지 못한 말을 한다면, 그 죄가 오히려 부처님을 꾸짖고 욕한 죄보다 더 무겁다. 반대로 만약 어떤 사람이 불도(佛道)를 구하여 일겁이라는 오랜 동안 내 앞에서 합장하고 수없이 많은 게송으로 거듭 부처님을 찬양한다면, 그는 한량 없는 큰 공덕을 얻어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말세에서 이 법화경을 받아 가져서 펴는 사람을 거룩하다고 찬탄한다면, 그 공덕은 오히려 부처님을 찬양한 공덕보다 더 크다. ---
 
*천태대사께서는 부처님 옆에서 편안하게 백년 동안 수행한 공덕은, *예토에서 박해를 받아가면서 하루 동안 교(敎)를 편 공덕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어려움을 참고 견딤으로 해서 올바르고 견고한 수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팔십억겁(八十億劫)을 가장 묘한 음성과ㆍ향과ㆍ음식과ㆍ의복으로 경(經)을 가진 사람을 공양하라. 이같은 공양을 마치고, 만일 잠깐 얻어 들을지라도 곧 응당 스스로 혼연히 기뻐하되, 나는 지금 큰 이익(利益)을 얻었다 하라. 약왕아, 지금 너에게 이르노니, 내가 설한 모든 경 가운데서 이 법화경이 제일이니라.-------
 
-----80억겁이라는 한없이 오랜 동안을 두고 가장 아름답고 묘한 빛과ㆍ소리와ㆍ향과ㆍ음식과ㆍ의복으로써 法華經을 받아가져서 펴는 사람을 공양하여라. 그리고 잠시라도 법화경을 받아가진 *오종법사가 알기 쉽게 설하는  敎를 듣고 난 다음에, 나는 지금 썩 큰 이익을 얻었노라고 스스로 기뻐하라. 약왕아, 거듭 너에게 말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설한 여러 가지 경 가운데서, 이 법화경이 가장 뛰어난 경전,  *초팔제호묘경(超八醍호妙經)이다.------
 
세상사는 무슨 일이나 다 인연(因緣)에 의한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좋은 인연을 만나지 않으면 착한 *도(道)를 배우기 어렵습니다. 인연이 없으면 아무리 구해도 얻어지지 않습니다. 법화경을 펴는 사람을 만나 한 법구라도 들었다면, --이것은 좋은 인연이다ㆍ법화경을 듣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큰 이익을 얻었다ㆍ세상사 모든 것은 나로 하여금 비롯된 것이다ㆍ*삼세간이란 내가 태어남으로 해서 비롯된 *인연과보다ㆍ고로 깊이 참회하자--고 생각하고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法華經을 펴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각오를 설하십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또다시 약왕보살마하살에게 이르시되,
*내가 설한 경전이 한량 없어 천만억(千萬億)이니,  *이미 설하였고ㆍ지금도 설하며ㆍ앞으로도 설하리라(已說ㆍ今說ㆍ當說=이설ㆍ 금설ㆍ 당설). 그러나 그 중에서   circle03_darkgreen.gif 이 법화경이 가장 믿기 어렵고 알기 어려움이니라.(難信難解=난신난해)------
 
 ----석가세존께서는 다시 약왕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내가 지금까지 설한 경전이 수없이 많고, 지금 설하고 있는 경전과 앞으로 설할 경전이 또한 적지 않지마는, 그 중에서 진실의 가르치심,  *일불승(一佛乘) 법화경만이 가장 뜻이 깊어서 믿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렵다.-------
 
<이미 설했다(已說)>→ 석가세존께서는 부다가야 보리수 아래서 단좌명상 6년 만에 깨달음을 여신 이후, 40 여년이 지난 뒤에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설했다>는 것은 법화경을 설하시기 전까지의 방편설, 42년간 방편의 가르치심을 말합니다.
<지금 설한다(今說)>→ 42년 방편설을 마치고 영축산에서 설하신 진실설 법화경을 말합니다. 영축산은 높지 않아서 많은 사람을 집결시켜 놓고 설교하기에 알맞는 환경이어서, 석가세존께서도 매우 마음에 드셔서 여러 번 설법하셨습니다. 특히 영축산에서의 마지막 설법은 법화경입니다.
<앞으로 설한다(當說)>→법화경 설법이 끝난 다음에 장차 설하실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천태대사께서 등장하기 전까지는 보편적으로 열반경이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유인즉 열반경은 세존께서 마지막으로 설하신 것이고, 또 법화경의 몇 갑절이나 되는 방대한 경전이기 때문에 열반경을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천태대사께서 모든 경전을 다 읽고 하시는 말씀이,-- 모든 경전 중에서 법화경이 가장 뛰어난 것이다, 열반경은 요컨대 *일체중생구제론을 전제한 법화경을 부연(敷衍)해서 설하신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고 선언하였습니다. 그 후 법화경이 명실 공히 구세경(救世經)이라는 것을 모든 사람이 다 알 게 되었다고 합니다.
 
------약왕아, 이 경은 모든 부처님의 비요지장(秘要之藏=아주 좋은 것만 고르고 골라서 감추어 둔 것.)이라, 분포(分布)해서 함부로 사람에게 주지 말지니,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수호( 守護)하시는 바이니라. 예로부터 이에 이르기까지 아직 나타내어 설하지 아니함은, 이 경은 여래가 있는 현세에서도 오히려 원망과 질투가 많거늘 하물며 멸도(滅度)한 후에랴.(如來現在 猶多怨嫉)-------
 
---약왕아, 법화경은 모든 부처님이 마음 가운데 깊이 간직하고 함부로 설하지 않은 *본회(本懷)다. 법화경을 함부로 설해서는 안된다. 法華經은 모든 부처님께서 가장 소중하게 지키신다. 내가 정각(正覺)을 열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법화경을 설하지 않은 것은 *근기가 하열한 사람은 법화경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고 법화경을 설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내가 멸도한 후에는 어떻겠는가 하는 점을 명심하고 단단한 각오로 법화경을 펴야 할 것이다.--
 
법화경을 펴는 사람이, <사람은 누구나 다 부처님이 된다>고 하면, 얕은 敎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펄쩍 뛰고 당찮은 말이라며 법화경을 펴는 *오종법사를 미워하고 그 사람을 좋지 않게 말합니다. 대개 인간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그대로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인간의 속성은 자기가 못하는 일을 남이 하면 미운 생각이 납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과 같이 남이 갑자기 큰 부자가 되면, 도둑이라도 들어 몽땅 훔쳐갔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자기에게 흙탕물을 튀기고 지나간 자동차가 진창에 빠지면 고소하게 여깁니다. 남이 새로운 학설을 발표하면 이에 반대할 구실을 찾아내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무엇이나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 대해서, 원망을 품고 질투를 품는 중생의 속성을 * 불지견으로 다 아시고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에 세상을 지적하십니다.
<함부로 사람에게 주지 말라>는 것은 아무에게나 설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설하는 사람 자신이 그 내용을 자기 멋대로 아무렇게나 설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남을 가르친다든가 敎를 설한다든가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법화경을 설할 때에는 철통같은 신심으로 온 정성을 다해서 설하라는 것입니다. 적당히 얼버무려서 듣는 사람의 기분에 맞추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참뜻에 어긋나게 얼버무려 설하면 듣는 사람도 역시 전부를 듣지 않고, 자기에게 편할 대로 자기 마음에 드는 부분만을 듣고 법화경 *홍익 사상을 내려뜨리기 때문에 함부로 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약왕아, 마땅히 알라. 여래가 멸도(滅度)한 후에 능히 써 가지고ㆍ읽고ㆍ외우고ㆍ공양하고ㆍ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는 자는 *여래가 곧 옷으로써 이를 덮어 주시며, 또 현재 타방(他方)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는 바가 되리라. ------
 
---약왕아, 내가 멸도한 뒤에 이 법화경을 써 가지고ㆍ읽고ㆍ 외우고ㆍ받아 가지고ㆍ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법화경을 설한다면 *모든 부처님께서는 항상 함께해 주신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참고 견디어 나가면, 다른 세계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서도 도와주실 것이다. 모든 고난을 참고 敎를 펴는 교학불사(敎學佛事)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우리들 범부가 좀처럼 법화경을 선택(選擇)하여 깊이 믿어 받아 가지지 않기 때문에, <법화경을 펴면 그 공덕이 매우 크다>고 하시는가 하면, 다시 <그러나 무척 힘이 든다>하시고는 다시 <힘이 들지마는 부처님께서 도와주시니 힘써 하라> 고 격려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가지 말씀으로 우리들로 하여금 법화경의 가르치심을 깊이 믿어서 말세 중생을 모두 구제 곧  *무일불성불론에 동참 할 것을 전제하시고 법화경을 받아 가지는 모든 *법화행자를 지켜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이 사람은 대신력(大信力)과 지원력(志願力)과 모든 선근력(善根力)이 있으니,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여래와 같이 자며 곧 여래가 손으로 그의 머리를 만져 주심이니라.--------
 
-----말세에서 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펴는 사람은, 법화경 진리를 굳게 믿는 큰 힘을 가지고 있고, 많은 사람을 구원하고자 하는 소원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모든 착한 일을 하는 근본을 가지고 있다. 이 사람은 여래와 함께 있으며, 모든 부처님께서는 그를 신임하고 법화경 *오종법사 수행에 따르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 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신력(大信力)>이란,  세상사의 크고 작은 모든 힘은 믿는 마음에서 생깁니다. 믿는 마음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마는, 법화경을 믿는 사람은 법화경이 절대 진리임을 확고하게 믿는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은 법화경 교학으로 ④ 생(生)과 사(死)를 해결하는 길을 철저하게 설하신다는 것을 견고하게 믿는 마음을 대신력이라 합니다.
<지원력(志願力)>이란, 절대의 가르치심을 스스로 믿기 때문에, 다시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절대의 가르치심을 결코 자기 한 사람만을 위해 믿을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믿도록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오종법사 수행하겠다는 것을 소원하는 힘입니다. * 사홍서원 곧 <모든 중생을 구원하자ㆍ모든 번뇌를 없애자ㆍ모든 법문을 배우자ㆍ불도를 성취하자>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생각이 지원력입니다.
<선근력(善根力)>이란, 보통 일반적인 뜻으로 착한 일,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준다든가ㆍ곤궁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돈을 준다든가ㆍ길을 잃고 있는 사람을 이끌어 준다든가ㆍ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준다든가ㆍ불이 난 것을 꺼준다든가ㆍ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한 *선근은 그런 뜻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착한 일을 하는 근본 자리를 말합니다. 모든 법의 실상을 아는 것이 모든 선근을 행하는 근본입니다.
법의 실상을 안다는 것은 모든 사물의 진정한 성질ㆍ진정한 존재 의의를 아는 것입니다. 사물의 진정한 존재 의의를 알아야만, 비로소 모든 착한 일을 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물의 근본을 밝혀서 부처님과 같은 지혜를 갖추는 것으로 *제법의 실상 십여시를 아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모든 선(善)을 행하는 힘,   선근력입니다.
<여래와 같이 자며>란, 정말로 모든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원력(願力), 각오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부처님과 함께 있다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이 <나는 부처님과 함께 있느니라> 하는 생각이 무심한 가운데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러한 상태를 <부처님을 뵙는다> 하여 견불(見佛)이라 합니다.
부처님을 뵙는다는 것은 눈 앞에 부처님의 모습이 나타나 보이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과 함께 있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큰 하나> 상태를 부처님과 함께 산다ㆍ함께 잔다고 하는 것입니다.
<머리를 만져 주신다>란, 부처님께서 머리를 어르만져 주시는 사람은 부처님의 신임을 받을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부처님을 대신하여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세상에 펼 사람,  부처님으로부터 신임 받는 사람이라 하여 머리를 만져 주신다 합니다.
 
인도의 생활 정서에서는,-- 너를 믿고 내가 맡긴다.-- 하는 뜻으로 머리를 만진다고 합니다. 법화경을 번역한 *구마라즙(鳩摩羅什) 삼장법사(三藏法師)의 스승 이신 수리야소마가 구마라즙 삼장법사에게 법화경 원본을 물려 줄 때, 한 쪽 손으로는 법화경을 주면서 한쪽 손으로 구마라즙 삼장법사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네게 이 법화경을 맡긴다. 이것을 동쪽으로 가서 펴라>고 했다고 합니다.
 
   
 
                          번뇌(煩腦)   ④ 생(生)과 사(死)  → *③ → *②   → *①       불교성경-p237~p241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사람의 목숨은 일정하지 않아 얼마를 살지 알 수 없다. 사람의 목숨이란 비참하고 짧으며 고뇌에 차 있다. 태어나면 죽음을 피할 길이 없으며 늙으면 죽음이 온다. 실로 생(生)이 있는 자의 운명은 이런 것이다. 익은 과일은 빨리 떨어질 위험이 있듯이 태어난 자는 죽지 않으면 안된다. 그들에게는 항상 죽음의 두려움이 따른다. 이를테면 옹기장이가 만든 질그릇이 마침내 모두 깨어지고 마는 것과 같이 사람의 목숨도 또한 그와 같다.
젊은이도ㆍ장년도ㆍ어리석은 이도ㆍ지혜로은 이도ㆍ모두 죽음 앞에는 굴복하고 만다. 모든 사람은 반드시 다 죽는다. 그들은 죽음에 붙잡혀 저 세상으로 가지만, 아버지도 그 자식을 구하지 못하고 친척도 그를 구할 수가 없다. 아무리 친척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 보고 있지만 사람은 죽음의 장소로 한 마리씩 끌려가는 소처럼 사라져 간다. 이렇게 세상 사람들은 늙음과 죽음으로 사라져 간다. 일체는 무상(無常)이다. 그러나 슬기로운 이는 세상의 참모습, *모든 법(諸法)의 실상(實相)을 알아서 슬퍼하지 않는다. -------경집에서---
 
----돈 많은 장자의 집으로 시집 온 교담미라는 여자는 아들 하나를 낳아 금이야 옥이야 하며 기르며 정을 붙이고 귀여워하였다. 어느 날, 불행하게도 아들이 병들어 죽자 여자는 정신을 잃고 놀라  집안 사람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얼음같이 차디찬 시체를 끌어 안고 길가에 나와 울고 돌아다녔다. 이 어린 아기의 병을 고쳐 줄 의사는 없는가 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묻고 돌아다녔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동정의 눈물은 흘렸지만 아무도 이 여자를 도울 수 없었다. 모든 행인들은 다만 여인을 불쌍하게만 보고 지나갈 뿐이었다.
이 때 어느 행인이 여인에게 말하기를, <어린 아기를 살려줄 의사는 기원정사(祈園精舍)에 계신 석가모니 부처님 뿐이다. 그 분을 만나 보시오> 라고 일러 주었다.  여인은 크게 기뻐하며 기원정사로 달려가 부처님께 절하고, 이 아기를 살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조용히 그 모양을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아기 어머니여, 이 아기의 병을 낫게 하려면 겨자(芥子)씨가 필요하다. 장터에 나가서 더도 말고 대여섯 개만 얻어 가지고 오너라>고 하셨다.
여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환희에 넘쳐서 뛰어가려 했다. 그러나 부처님은 다시 말씀하시기를, <아기 어머니여, 들어 보라. 그 겨자씨는 조상 대대로 아직까지 한 번도 죽은 사람이 없고, 장사를 지낸 일이 없는 집에서 얻어와야만 효력이 있다. 그리 알고 나가거라>고 하셨다.
이 말씀의 의미를 해득하지 못한 여인은 시장에 나가서 집집마다 미칠 듯 돌아다녀 보았으나, 겨자씨는 어느 집에나 많이 있었지만 죽은 사람이 대대로 나지 않은 집은 어디서나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겨자씨를 구하지 못하고 고심한 끝에, 여자는 그제사 본 마음으로 돌아와 부처님이 말씀하신 뜻을 깨닫고 어리석은 꿈에서 깨어났다. 그리하여 아기의 시체를 산에 파묻고 부처님께 돌아와 세상 일이 무상함을 말하고 부처님의 제자,   비구니가 되었다. 그리고 일체는 자기가 금생에 태어남으로써 생기는 *인연과보라고 깨달았다.--- 장노니계에서--
 
----어느 때, 파사닉 왕은 조모에게 지극한 효도를 하였는데 마침내 조모를 잃었다. 왕은 다비(茶毘=장례식)를 끝내고 사리를 공양한 뒤에, 옷도 가다듬지 않고 머리가 흩으려진채 부처님을 찾아와 말씀드리기를, <부처님이시여, 저는 지극히 공경하던 조모(祖母)가 저를 버리고 세상을 떠나, 지금 성밖에 나가 다비공양(茶毘供養)하고 오는 길입니다. 참으로 지극히 애중(愛重)하고 존경하던 조모였습니다. 만일 제가 차지한 국토라든가, 또는 가지고 있는 코끼리와ㆍ말과ㆍ칠보ㆍ내지 왕위까지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라도 능히 저의 조모를 구할 수 있다면 모두 다 내놓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생사(生死)는 능히 구할 수 없으니 슬프고 괴로워 스스로 견디기 어렵습니다. 일찍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생자필멸(生者必滅), 나(生)는 자는 반드시 다 죽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하심을 오늘에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장아함경에서--
 
--석가세존께서는 말씀하시기를,--그렇고 그렇다. 한번 나면 죽지 않는 것이 없다. 바라문이나ㆍ찰제리나ㆍ장자나ㆍ출생한 자는 누구나 즉지 않는 자가 없다. 대왕은 지금 사천하(동서남북이 통일된 국가)의 왕이 되어 힘이 자재(自在)하고, 모든 적국(敵國)이 항복하지 않은 나라가 없지마는 결국에는 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장수천(長壽天)에 나서 천궁을 지배하며 자재하게 즐길 수 있더라도 마침내 죽지 않을 수 없다. 어찌 그 뿐인가. *이승(二乘) 아라한들은 모든 번뇌를 이미 다했고ㆍ모든 무거운 짐을 여의었으며ㆍ지을 바를 이미 짓고ㆍ자기의 이익을 얻어 모든 다른 지혜의 마음으로 *해탈하였다. 그러나 그도 또한 늙어지고 결국은 몸을 버리고 죽을 것이다. 또한 연각들도 마음을 잘 항복 받아 아주 고요하고 맑아졌다고 하지만, 마침내 그 몸과 수명이 다하면 죽음으로 돌아갈 것이요, *모든 부처님도 열까지 힘(十力)이 구족하고 *네 가지의 두려움 없음(四無所畏)을 얻었으며 사자의 목소리로 설법을 하시지마는, 마침내 몸을 버리고 *열반에 들게 될 것이다. 어떤 중생이건 다 태어난 이상 반드시 죽어야 할 것이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다.---장아함경에서---
 
 
 
                    잠깐 !            circle03_darkgreen.gif 이 법화경이 가장 믿기 어렵고 알기 어렵다
 
<법화경이 가장 믿기 어렵고 알기 어렵다>는 이 말씀은, 글이나 말이 어렵다는 것이 아닙니다. 글이나 말은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모르는 말도 사전을 찾아보면 대강 알 수 있습니다. 또 법화경에 그렇게 알기 어려운 용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화엄경이라든가 반야심경 같은 경전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구절이 많아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에 비하면 법화경은 적어도 표면적인 뜻은 알 수 있을 정도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어느 경전보다도 <믿기 어렵고 알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어디가 <믿기 어렵고 알기 어려운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첫째는범부에 지나지 않는 우리들이 수행을 쌓으면 부처님과 같이 된다는 *즉신성불론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잘난 척하는 자만심이 있어도, 자신이 부처님이 된다고 믿지 않습니다. 앞으로 수행을 쌓아 보아야 알 일이지마는, 지금의 자기로서는 부처님과 같이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너는 부처님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이 말씀이 참으로 <믿기 어렵고 알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분명히 너희도 부처님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둘 째는 인간은 부처님 법을 믿고 이 세상에서의 백년미만으로는 부처님이 될 수 없으며 미래 세상에 몇번이고 다시 태어나서 계속 *역겁수행을 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살행을 쌓는다는 것은 일체 중생을 위해 온 힘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일체 중생구제론을 전제하고 노력하는 데 있어서는 어떠한 박해나 박해가 닥쳐올런지 모릅니다. 그러한 *방난에 부딪쳤을 때 이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수행을 그만둔다면, 그것은 법화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괴로움을 맛보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法華經 가르치심을 깊이 믿어서 굽히지 않고 기필코 *부처님의 지혜를 열 때까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수행에 매진 할 때만이 비로소 진정으로 *법화행자라고 할수 있습니다.  자기의 신앙을 삼세에 거쳐서,   <한량없는 과거세 백천만억 나유타겁>에 성불하신 *구원실성 부처님의 수명론 분상에서 역겁수행으로 굳게 지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법화경은 믿기 어렵고 알기 어려운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