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mun-026-(6)-1-e

a 본문-026-(6)-1-e-

*매양 스스로 이같은 생각을 하되, 어떻게 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무상도(無上道)에 들어 속히 불신(佛身)을 이룩하게 할까 하노라.



앞의 본문-026-(6)-1-d-- * <관보현보살행법경> 이 계속됩니다

---하나하나의 분신불은 몸이 자금색이요 몸의 크기는 가이 없으시며 사자자리에 앉으심이니, 백억의 한량 없는 모든 큰 보살로써 권속을 삼으심이라. 하나하나의 보살의 행하심이 보현과 같음이라. 이와 같이 시방의 한량 없는 *모든 부처님도ㆍ보살 권속도 또한 이와 같음이라.--

행자가 깊이 참회(懺悔)하고 *구원실성 본불 석가세존께 부처님의 몸 뵙기를 간절히 간청하고 *기사굴산을 보니까, 수없이 많은 비구와ㆍ성문과ㆍ보살들이 운집(雲集)한 법화회상 *사자좌(獅子座)에 앉아 계신 석가세존께서 *백호광명으로 시방세계의 모든 분신불을 비추셨습니다. 그 때 모든 부처님의 몸이 황금빛이었습니다. 또 그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한량 없이 많은 보살들을 권속으로 하고, 그 보살들이 행하는 일은 모두 *보현보살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분신불은 몸이 자금색이다>란,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황금빛으로만 보십니다. 부처님의 몸을 자금광신(紫金光身), 황금빛이라 합니다. 일체중생구제를 전제한 *부처님의 지혜와ㆍ모든 법의 실상(實相)과ㆍ또한 모든 사람의 마음과ㆍ그리고 구원실성 석가세존의 가르치심을 영원히 변치 않는 황금색으로 형용화한 것입니다.
<모든 큰 보살로써 권속을 삼으심이라>란, 법화경(法華經)을 후세에 전할 사람, 부처님의 뒤를 이을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부처님의 뒤를 이을 사람은 그 부처님의 마음을 자기의 마음으로 삼고 수행하는 사람이라야 하는데, 그러한 사람이 보살입니다. 바늘 가는 데 실 간다고 부처님이 계신 곳에는 반드시 *오종법사, 보살이 있기 마련입니다.
*보살은 *대승 수행을 쌓아서 부처님과 별로 차이가 없는 높은 덕(德)을 갖추고 부처님의 일을 도와 드려서 法華經이 영원히 전해지도록 노력합니다. 이러한 이치는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에서 뿐 아니라, 어느 세계에서나 다 같습니다. 한량 없는 큰 보살들이 부처님과 함께 있고, 그 보살들은 또 절대의 진리를 궁구(窮究)한다는 것과, 또 영원한 가르치심을 세상에 펴고자 노력하는 일체의 보살행이 보현보살과 똑같다고 하시면서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오종법사, *홍익보살의 임무(任務)를 정확하게 드러내셨습니다.

---대중이 구름 같이 모여서 석가모니불을 친견하면 몸의 털구멍으로부터 금빛 광명을 놓으시니, 하나하나 광명 가운데에 백억의 화한 부처님이 계심이라. 모든 분신불께서 미간 백호(白毫) *대인상의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이 *석가모니불 이마에 흘러 들어옴이라. --

석가여래의 몸에서 나온 빛가운데 한량 없이 많은 화불(化佛)의 모습이 보이고, 그 화불들의 몸에서도 백호(白毫)의 빛이 나와 석가모니불의 몸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하였습니다. 빛과 빛이 서로 상대를 비춘다는 것은 그 마음이 일치한다는 뜻입니다. 어느 부처님이나 똑같은 원리, 이치를 깨닫고 계시기 때문에, 석가여래의 마음이 모든 부처님께 통하고 모든 부처님의 마음도 석가여래께 통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시방세계의 마음도 석가여래께 통한다, 시방세계가 다 통하여 <큰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편 마음과 저편 마음이 서로 통하는 이른바 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과 마음이 상호교류함으로써 주위가 좋아지고 세상이 달라지는 법화경 영산정토, 이상세계가 실현되는 그 과정을 말씀하십니다.

---이 상(相)을 볼 때에 분신의 모든 부처님께서 일체의 털구멍으로부터 금빛 광명을 내시니, 하나하나의 광명 가운데 또 항하사(恒河沙) 미진수의 화불(化佛)이 계심이라.---

모든 부처님의 몸에서 금빛이 나오고 그 금빛이 석가모니불께로 흘러 들어가는가 하면 다시 *백호광명으로 세상의 모래 수효만큼이나 많은 모든 부처님을 보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항하사 미진수(微塵數)의 화불이 계심이라>--이 말씀은 부처님의 가르치심이 끝없이 펴져 나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모든 생명 있는 것은 다 부처님이 될 본성, *불성을 가지고 있으며 빠르고 늦은 차이는 있지마는 누구나 다 법화경 신앙으로 마음을 닦고 실행해 나가면, 언젠가는 부처님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부처님의 빛 가운데 한량 없는 모든 부처님이 보인다는 것은 불교가 세상에 펴져서 모든 사람이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구원 받는 영산정토 한세계가 건설됨을 말합니다.

---그 때 보현보살이 또 미간(眉間) *대인상의 광명을 놓으사 행자(行者) 마음에 넣으심이라. --

<대인상의 광명을 놓으사 행자 마음에 넣으심이라>---이 말씀은 꾸준히 수행을 쌓아서 차차 알도록 해야 한다는 것과ㆍ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의 가르치심은 다 같다는 것과ㆍ모든 인간은 부처님과 같은 성질, 불성이 있어서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구세경(救世經) 법화경에 의지하여 부처님과 같은 경지에 이르는 것을 전제한다는 것과ㆍ그리고 부처님의 자비심에서 나오는 부처님의 본서원, *일체중생구제론을 형용화한 것입니다. 부처님의 경지를 이상으로 하고 현실적으로는 자기가 모자란다는 것을 항상 돌이켜 보라는 뜻에서 보현보살이 그 빛으로 행자의 마음을 비쳐 다시 지극정성으로 참회할 것을 권합니다. 일체중생구제론이라는 부처님의 참마음을 백호광명으로 행자의 마음에 깊이 넣어주십니다.

---마음에 넣어 주면 행자는 스스로 과거 수없는 백천의 *부처님 처소에서 대승경전을 받아 가져 읽고 외웠음을 기억하고 스스로 지나간 몸을 보되 명확 분명하리라. 숙명통과 같아서 다름이 없고 활연(豁然)히 크게 깨쳐서 선다라니 백천만억의 모든 *다라니문을 얻으리라.---

<스스로 지나간 몸을 보다>란, 행자가 스스로 *참회하는 가운데서, 과거의 많은 부처님에게 *대승경전을 배운 일이 생각난다는 것입니다. 다만 금생만의 생명이 아니라, 오랜 전생에서부터 法華經 인연이 있어서 혹은 부처님을 예배하기도 하고 혹은 法華經 가르치심을 듣기도 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활연(豁然)히 깨닫는 것입니다
<숙명통과 같아서 다름이 없고 활연히 크게 깨쳐서>--숙명통은 지혜가 있는 사람에게는 전생에서의 일을 아는 하나의 신통력입니다. 행자는 그러한 숙명통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전생에서의 일을 환히 아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부처님의 고마우심을 대강 알았을 뿐이었고, 또 자기에게는 잘못이 많으니까 그 잘못을 고쳐야겠다는 정도로는 생각하고 있었지마는 이제 모든 것을 근본으로부터 *활연개오(豁然開悟), 환하게 깨닫는 것입니다. 행자가 비로소 부처님을 친견하고 모든 다라니문을 얻음을 말합니다.
불교에서는 환하게 깨닫는 것, 활연개오(豁然開悟)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마침내 부처님을 친견하였더라도 다시 자신을 돌아보아 자기의 부족한 점을 생각하는데 깊은 뜻이 있습니다. 활연개오를 하였더라도 그것은 부처님과 자기와의 관계를 잘 알았을 뿐이고, 자기의 마음 속 깊숙한 곳에는 아직도 *견사의 미혹이 남아 있습니다. 계속 *참회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에 대해서는 대강 알았지마는 나는 아직 부처님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서 그만 두어서는 안된다 --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재세시의 승만부인(勝만夫人)처럼 자신의 모자라는 점을 *자각하고 수행하라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삼매로부터 일어나 눈앞에서 일체 분신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든 보배나무 아래 사자자리에 앉아 계심을 친견하며, 또 유리로 된 땅에 연꽃의 모임과 같이 아래 공중에서 솟아남을 보리라. 하나하나 꽃 사이에 미진수(微塵數)의 보살이 *가부좌(跏趺坐)를 맺고 앉아 있으되, 또한 보현 분신의 보살이 그 대중 가운데서 *대승을 찬탄하여 설하는 것도 보리라. --

행자는 깊이 참회한 *인연과보로 환히 크게 깨치고 *선다라니를 얻은 힘으로 보배나무 아래 사자좌에 앉아 계신 모든 부처님을 친견합니다. 그리고 지하(地下)로부터 솟아나온 수없이 많은 보살이 가부좌를 맺고 앉아 계신 모양과, 또한 보현보살의 분신이 *대승의 가르치심을 찬탄하고 설하고 있는 모양을 본다는 것입니다. 法華經이 세상에 널리 펴져서 *일불승 법화경 사상으로 영산정토가 장엄하게 건설되는 것을 형용하신 말씀입니다.

--이 때 모든 보살이 같은 음성으로 행자(行者)를 가르쳐서 육근을 청정하게 하리라.---

보살들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육근청정하게 하라고 권고해 주신다는 것은, 스스로 그러한 자각을 얻는 것입니다. 보살이 권고해 주신다는 것은 여러 가지 부처님의 행동과 비교해 보아 자기가 자기를 채찍질하는 것입니다. --나는 아직 멀었다ㆍ부처님이나 보살에 대해 알수록 내가 모자란다는 것을 느낀다ㆍ더욱 더 수행을 쌓아야겠다ㆍ--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혹은 설하여 말씀하되, 너는 마땅히 부처님을 생각할지니라.(或有說言汝當念佛)---

어떤 보살은 <너는 마땅히 부처님을 생각하라>--고 권하셨습니다. <너는 부처님을 안 것 같지마는 아직 완전하게 안 것이 아니다ㆍ부처님을 정말 올바르게 생각한다면 자기가 부처님이 되기까지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ㆍ부처님을 진실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 남보다 더 알면 그것으로 만족한다ㆍ조금만 남에게 존경을 받으면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자만에 빠진다ㆍ그것은 진실하게 부처님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ㆍ부처님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혹은 설하여 말씀하되, 너는 마땅히 법(法)을 생각할지니라.(或有說言汝當念法)---

어떤 보살은 <너는 마땅히 법(法)을 생각하라>고 권하였습니다. 法華經이 얼마나 거룩한가를 잘 생각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범부는 法華經이 어느 정도 거룩한가를 모릅니다. 그저 자기 멋대로의 생각으로 法華經은 이런 것이라고 함부로 규정지어 버립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진실교 法華經이란, 우리가 아무리 묘한 말을 다 늘어 놓더라도 다 말할 수 없는 표현난기(表現難記)의 깊은 뜻이 있습니다. 본문의 *매자의 비원을 거듭 업그레이드하여 생각해야 하고, *일체중생구제론을 들어낸 *일불승 법화경이 어떻게 펴져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포착하는 것입니다.

--혹은 설하여 말씀하되, 너는 마땅히 스님네(僧)를 생각할지니라(或有說言汝當念僧)--

어떤 보살은 <너는 마땅히 스님네를 생각하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님 법을 세상에 펴는 오종법사 수행은 쉬운 일이 아니라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석가세존께서 금생에 오시여 일체중생구제 분상에서 8만4천 대법문을 설하신 것을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비롯한 오백 아라한이 힘을 모아 결집한 경전불사가 오늘에 이른다는 것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혹은 설하여 말씀하되 --너는 마땅히 *계(戒)를 생각할지니라(或有說言汝當念戒)--

또 다른 보살은 <너는 마땅히 계를 생각하라>고 하십니다. 앞의 *<불법승(佛法僧)> 삼보를 알고 나서 그 다음에 <계(戒)>를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계율을 지키는 마음이 없이는 가르치심을 세상에 펼 수가 없습니다. 자기의 잘못을 바로 잡을 줄을 모르고 남을 위해 가르치심을 편다면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佛)ㆍ가르치심(法)ㆍ스님(僧)>을 생각하고 이어서 계(戒)를 생각하라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무엇 때문에 여러 가지 계율을 설하셨는가ㆍ대승 소승의 숱한 계율을 설하신 것은 무엇 때문인가ㆍ를 깊이 생각하면, 그것은 범부를 위해 설하십니다. 대자대비 하신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모자라는 점이 많기 때문에, 그 모자라는 마음을 치유(治癒)하기 위해서ㆍ힐링하기 위해서는 가르치심이 필요한지라, 그 가르치심을 펴기 위해서 戒를 설하십니다.

--혹은 설하여 말씀하되 ---너는 마땅히 *보시를 생각할지니라(或有說言汝當念施)---

또 다른 보살은 <너는 마땅히 보시를 생각하라>고 권하셨습니다. 보시는 가르치심을 세상에 펴는 것입니다. 法華經 가르침을 세상에 펴서 잘못 된 사람을 가르쳐 인도하여 세상을 훌륭하게 하는 것은 굉장히 큰 보시를 하는 것이니까, 法華經을 펴는 불제자의 임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혹은 설하여 말씀하되 ---너는 마땅히 하늘(天)을 생각할지니라(或有說言汝當念天)---

그리고 또 다른 보살은 <너는 마땅히 하늘을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괴로움과 번뇌를 떠난 것이 하늘, *천지기운이기 때문에 法華經을 널리 세상에 펴서 너와 나가 구원 되었을 때, 모든 사람이 모든 괴로움과 번뇌(煩惱)에서 벗어 납니다.

처음의 <불(佛)ㆍ법(法)ㆍ승(僧)>세 가지를 삼보(三寶)라 하여 한 조(組)로 묶어 말씀하셨습니다. 그 다음의 <계율ㆍ보시ㆍ하늘> 이 세 가지도 한 조(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자기의 몸에 잘못이 없도록 계율을 생각하고ㆍ다음에는 자기를 버리고 남을 도와 주는 보시를 생각하고ㆍ그리고 모든 괴로움과 번뇌를 떠난 하늘, 천지기운과 같은 깨끗한 상태가 실현되는 이 세 가지를 아울러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이상 여섯 가지는 영원한 생명의 근본입니다. 마음이 깨끗하고 견고하여 참으로 부처님을 생각하고ㆍ부처님 법을 생각하고ㆍ法華經을 펴는 오종법사를 생각하고ㆍ계율을 생각하고ㆍ보시를 생각하고ㆍ그리고 하늘을 생각하여 행동을 삼가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을 때, 비로소 보살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여섯 가지의 법은 이것이 보리심이며 보살을 낳는 법(法)이니라.---

<보리심>이란, 앞의 여섯 가지가 갖추어졌을 때, 얻는 부처님의 지혜입니다.
<보살을 낳는 법(法)이니라>--고 하는 것은 그러한 여섯 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진정한 보살입니다. 그래서 보살은 이와 같은 여섯 가지 마음 가운데서 탄생 된다는 것입니다.

--너는 지금 응당 모든 부처님 앞에서 이전의 죄를 나타내어 말하고 지성으로 참회할지니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참회를 말씀하셨습니다. 여섯 가지 덕목을 실행하는 것이 진정한 보살이지만 마음 밑바닥에 미혹(迷惑)이 남아 있으면 완전하게 실행할 수 없으므로, 다시 한번 자신을 반성하고 참회하라는 것입니다. 부처님 앞에서 지금까지의 자기의 모자라는 점과, 자기의 마음 가짐의 잘못을 모조리 참회하여, 다시는 그릇 된 생활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을 맹세하라는 것입니다.

---한량 없는 세상에서 안근(眼根)의 인연으로 모든 색(色)을 탐착하였음이라. 색(色)에 착(著)한 까닭으로써 모든 티끌을 탐내고 사랑하였음이라. 티끌을 사랑하는 까닭으로 여인의 몸을 받아 세세에 나는 곳에서 모든 색(色)에 현혹(眩惑)되고 착(著=着)함이라. 색(色)이 너의 눈(眼)을 깨뜨려서 은혜(恩惠)와 사랑(愛)의 노예(奴隸)가 됨이라. 색(色)이 너를 부려서 *삼계를 두루 돌게 함이라. 이 *번뇌의 종(奴)이 되어 눈이 어두워서 보이는 바가 없음이라. ---

부처님께서는 행자에게 이르시기를, 오랜 옛날부터 불완전한 눈으로 모든 사물의 실상을 보지 못하고 겉에 나타난 현상에 사로 잡혀서 *오욕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으며ㆍ또한 눈에 보이는 현상에 끌려서 삼계를 돌아다니며 방황하였으며ㆍ또한 그 *과보로 마음이 미혹하여졌기 때문에 *제법의 실상을 그대로 볼 수 없게 되어 버렸다는 말씀입니다.

가섭존자(迦葉尊者)와 아난존자(阿難尊者)

석가세존의 제자 가운데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는 다 자기를 버리고 가르치심을 세상에 펴는 데 노력하였습니다. 석가세존께서 열반에 드실 때, 아난존자는 옆에 모시며 시중들고 있었고, 가섭존자는 먼 지방에 포교 나갔다가 미처 임종을 보지 못했습니다.
가섭존자는 부처님의 마지막 유언을 듣지 못했습니다.
아난존자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자 슬픔을 참지 못하고 흐느껴 울기만 하고 있을 때 가섭존자가 돌아왔습니다. 물론 가섭존자도 부처님의 열반이 한없이 슬퍼 눈물을 겉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섭존자는 슬픔을 누르고 아난존자에게,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유언이 있었을 터인데, 어떤 말씀이 계셨오> 하고 물어도 아난존자는 그냥 울기만 하였습니다.
가섭존자는 다시 <부처님께서는 아마, 지금 여기서 내가 죽더라도 슬퍼할 것은 없다ㆍ나는 지금까지 설할 것은 다 설했으니까, 지금까지 내가 설한 것을 내뜻대로 세상에 펴면, 나는 살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ㆍ힘써 주기 바란다ㆍ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이오>-- 라고 하니까, 아난존자는 흐느끼며--예 그렇게 말씀하셨오-- 하고 대답했습니다.

이 때 가섭존자는 아난존자에게, <나는 임종을 못했지마는 오랜 동안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받아왔기 때문에 부처님의 뜻을 환히 알 수 있오. 슬프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오. 그러나 지금은 쓸데 없이 울고만 있을 때가 아니오, 슬퍼하는 것으로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오> 라고 나무라니까 그제사 아난존자도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오> 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 때 가섭존자는, <무엇보다도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되도록 완전하게 세상에 전하는 방법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오. 우리가 완전하게는 할 수 없겠지마는, 분명코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세상에 전하는 일에 전력투구(全力投球) 해야 할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부처님께서 평생을 두고 설하신 보람이 없어질 것이오>라며 부처님의 제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려 하였습니다.

가섭존는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서 부처님의 제자들을 모아, 이른 바 *경전편찬위원회를 조직하고 아난존자에게 말했습니다. <세존께서 살아 계신 동안 항상 옆을 떠나지 않고 시중들면서 가르치심을 빠짐 없이 다 들어 온 그대가 다시 한 번 설해주오> 라고 부탁하니까, 아난존자는 <내가 어떻게 부처님 법을 설한단 말이오. 그건 당찮은 말이오> 하고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모든 사람이 일심으로 부처님 법을 다시 듣고자 자기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저렇게 까지 원하는 데 -거절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정성을 다 기울여서 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법상에 앉아서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노라>하고, 말문을 열어서 경문 하나하나 오백 아라한의 검증을 받으며 설하기 시작한 것이, 법화경을 구심점으로 한 8만4천 대법문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욕망을 버리고 오직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화합하여 부처님 법을 세상에 전하는 모든 *오종법사에게 뒤를 이어오는 모든 중생이 진심으로 감동합니다.

색(色)에 착(著)한 까닭으로써 모든 티끌을 탐내고


색(色)이란, 물질적인 형체가 있는 모든 존재를 뜻합니다. 불교에서는 우리의 육신과 환경을 가리킵니다. 색(色)은 자기가 받는 감각입니다. 티끌이란 그 감각을 주는 물건입니다. 그것은 한량 없이 많기 때문에 티끌이라 합니다. 그런 모든 티끌을 자석처럼 자기의 마음으로 끌어들여서 자기의 마음을 미혹하게 합니다. 그래서 자기의 마음을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모든 티끌을 탐애(貪愛)합니다. 티끌을 사랑하는 까닭으로 자기의 마음에 자극을 주는 여러 가지 사물에 대해 이것이 가지고 싶다 저것을 가져야겠다 하고 그것에 *집착합니다. 이러한 집착은 결국 아무런 소득도 없다고 하여 부처님께서는 *일체개공(一切皆空)이라 하셨습니다. 아무 소용도 없는 물건, 무상(無常)을 영원한 것인 줄 착각하고 탐욕하며 살아가는 것이 범부의 허망한 생활이라는 말씀입니다.



잠깐 ! 승만경에 등장하는 승만부인

승만경에 나오는 승만부인은 사위국 바사닉왕의 딸입니다. 그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대승의 가르치심을 수행하겠다는 원력을 세웠습니다. 석가세존께서는 몹시 기뻐하시고, <장하다. 그러한 마음으로 수행하면 너는 반드시 부처님이 될 것이다> 하고 *수기를 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승만부인은, <이거 큰일 났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평범한 인간으로 지내 왔지마는 이제 부처님께서 장차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수기를 주셨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홍익 보살행으로 부처님 은혜에 보답할 것을 결심하고 열심히 수행하였다고 합니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