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mun-026-(4)-1

범부는 부처님을 떠나서 조그만 자기, 육신이라고 하는 동굴 속에 갇혀 있으므로 십악의 죄를 짓고 *육바라밀과는 아주 먼곳에서 항상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래서 항상 부처님을 떠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부처님의 마음을 자기의 마음으로 삼으면 그 공덕이 헤아릴 수 없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좋은 일 가운데 어느 한 가지 만이라도 자기의 환경 여건에 맞는 것으로 골라 제대로 수행하면 다른 것도 다 가능함을 말씀하십니다. 요컨대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각기 처지가 다르므로 자기는 어떤 점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인가를 잘 알아야 수행할 수 있는 지혜가 열리므로, 이것을 무량의경을 수행하는 첫째의 공덕이라고 합니다.

---둘째 이 경의 불가사의의 공덕과 힘(力)이라 함은, 만일 중생이 이 경을 얻어 들어 혹은 한 문장(文章)ㆍ혹은 한 게송ㆍ또는 한 구절을 들으면, 곧 능히 백천억의 뜻에 통달해서 한량 없는 수(數)의 겁(劫)을 두고도 받아 가진 법을 능히 연설하지 못하리라. 어찌하여 그러한고, 이 법의 뜻이 한량 없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비유하건대 이 경은 하나의 종자에서 백천만이 나오며, 백천만 하나하나 가운데서 다시 백천만의 수(數)가 나오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이 전전(展轉)해서 한량 없음과 같이, 이 경전도 또한 이와 같아 한 법(法)에서 백천(百千)의 뜻이 나오며, 백천의 하나하나 뜻 가운데서 다시 백천만의 수를 내나니, 이와 같이 전전해서 또 한량 없고 가이 없는 뜻이 있음이라. 이런 까닭으로 이 경(經)의 이름이 무량의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둘째의 공덕이요 부사의의 힘이니라.---

요컨대, 무량의경은 아무리 짧은 한 구절이라도 그 뜻을 올바르게 판단하면 능히 수없이 많은 뜻에 환히 통해서 한 없이 오랜 동안을 두고 그것을 설해도 다 설할 수 없는 공덕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의 마음 가짐 여하에 따라 그 짧은 말씀 가운데서 부처님의 정신을 깨달아 알 수 있습니다. 비유하면 한 개의 종자(種子)를 심으면, 거기서 많은 새로운 것이 나오고, 그 많은 새로운 종자를 또 심으면 그 하나하나에서 다시 각각 많은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것과 같이 부처님의 가르치심의 근본만 알면, 그 근본에서 얼마든지 좋은 생각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셋째 이 경(經)의 불가사의의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중생이 이 경을 얻어 들어 혹은 한 번이라도 문장이나 혹은 한 게송이나 또는 한 구절을 들으면 백천만억의 뜻에 통달해서 비록 번뇌가 있을지라도 번뇌가 없음과 같으며, 생사(生死)에 나고 들고 할지라도 겁나고 두려운 생각이 없으리라. 모든 중생에게 불쌍히 생각하는 마음을 내며, 일체의 법에 용건(勇健)한 생각을 얻으리라. 억센 역사(力士)가 모든 무거운 것을 짊어지거나 능히 가짐과 같이, 이 경을 가지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무상보리의 무거운 보배를 짊어지고 중생을 업고 생사(生死)의 길에서 나옴이니라. 아직 스스로는 제도되지 못하였을지라도, 능히 저들을 제도하리니, 오히려 뱃사공이 무거운 병(病)에 걸려 있어 팔과 다리가 자유롭지 못하여 이쪽 언덕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튼튼한 좋은 배와 모든 건너는 도구(道具)를 그들에게 주어서 떠나보내는 것과 같이, 이 경을 가지는 자도 또한 이와 같아서, 비록 오도(五道)의 모든 것이 있는 몸이 백팔(百八)의 무거운 병에 걸려 항상 서로 얽혀서 *무명(無明) 노사(老死)의 언덕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견고한 이 대승의 무량의경이 능히 중생 제도함을 설해 있으니, 설함과 같이 행하는 자는 생사에서 제도됨을 얻으리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셋째의 공덕이요 부사의의 힘이니라.--

요컨대 *번뇌가 있을지라도 일체중생구제를 전제한 무량의경의 한 구절을 읽은 과보로 번뇌를 완전히 없애는 공덕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마음속에는 아직 번뇌가 있더라도 자기 스스로 미혹이 무서운 것임을 잘 알면 그 번뇌에 끌리지 않고, 겉에 나타나는 행동은 번뇌가 없는 사람과 같이 될 수 있으므로 더욱 노력하면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번뇌 따위를 릴리스, 놓아 버리게 됩니다. 자기보다 훌륭한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것을 본받아서 꾸준히 노력하는 경지를 *상사(相似)의 자리(位)라고 합니다. 번뇌를 완전히 끊어버리지는 못했지만 노력하는 힘이 갖추어지는 것이 이른바 무량의경을 수행하는 세째의 공덕입니다.

---넷째 이 경의 불가사의의 공덕과 힘이라 함은, 만일 중생이 이 경을 얻어 들어 혹은 한 문장이나 혹은 게송이나 또는 한 구절을 들으면, 용건한 생각을 얻고 비록 스스로는 제도 못되었을지라도 능히 다른 사람을 제도하리라. 모든 보살과 함께 권속이 되며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항상 이 사람을 향해서 법을 설하리라. 이 사람이 듣고 능히 다 받아 가지고 순히 좇아 거역하지 아니하고, 다시 사람을 위하여 마땅함을 따라 널리 설하리라. 선남자야, 이 사람은 비유하건대 국왕과 부인에게서 새로이 왕자를 낳음과 같음이라. 혹은 하루ㆍ혹은 이틀ㆍ혹은 이레에 이르거나, 혹은 한 달ㆍ혹은 두 달ㆍ혹은 일곱 달에 이르며, 혹은 한 살ㆍ혹은 두 살ㆍ혹은 일곱 살이 됨이라. 비록 나라의 일을 맡아서 다스리지 못할지라도, 신하와 백성에게 이미 숭상과 공경을 받게 되며, 모든 대왕의 아들과 같이 짝을 짓게 되리라. 왕과 부인의 사랑하는 마음이 치우쳐서 항상 같이 말하리니, 어찌하여 그러한고, 어리고 작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이 경을 가지는 자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부처님은 국왕이요 이 경은 부인이라, 화합해서 같이 이 보살의 아들을 낳음이라. 만일 보살이 이 경을 얻어 들어 혹은 한 구절ㆍ혹은 한 게송이라도, 혹은 한 문장ㆍ혹은 두 문장을ㆍ혹은 열(十)ㆍ백(百)ㆍ천(千)ㆍ만(萬)ㆍ혹은 억만 항하사 한량 없고 수없이 설하면, 비록 진리의 궁극을 체득하지 못하고 비록 삼천대천의 국토를 진동하고 우레(천둥)와 같은 범음(梵音)으로 대법륜(大法輪)을 설하지 못할지라도 일체의 *사중(四衆)과 *팔부(八部)의 존앙을 받으며 모든 큰 보살이 권속이 되리라. 깊이 모든 부처님의 비밀의 법에 들어서 설하는 바는 가히 어김이 없고 틀림이 없으며, 항상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과 자애(慈愛)로 두루 덮어 주리니, 이는 새로 배우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이 경의 넷째의 공덕이요 부사의의 힘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