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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남자야, 이 중간에서 내가 연등부처님 등을 설하였으며, 또 다시 그를 열반(涅槃)에 들었다고 말하였으나 이와 같음은 다 방편으로 분별함이니라



<한량 없는 과거세 백천만억 나유타겁>에 성불하신 대우주의 본체본불(本佛)이신 석가세존께서는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 중생을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모두 교화하여 *법신(法身), 부처님의 혈통을 받아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부처님이 되게 하려고 3천 여 년 전에 육신(肉身)을 갖춘 중생의 몸으로 금생에 출현하셨습니다.

본불(本佛) 석가모니불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다른 모든 세계>에서도 일체중생 구제를 전제한 가르치심을 펴시는 근본되는 힘, 여래비밀신통지력(如來秘密神通之力)을 갖추고 계십니다.

<다른 모든 세계(餘處)>란, 사바세계 이외의 세계, 21세기 현대과학이 아직 찾아내지 못한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의 한량 없는 세계를 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한없이 많은 다른 세계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가르쳐 인도(引導)하시어 아주 큰 이익(利益)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적(時間的)으로는 대우주가 빅뱅으로 시작된 때부터 우주가 끝날 때까지ㆍ공간적(空間的)으로는 모든 세계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여래비밀신통지력이라는 조화작용으로 기능 따라 살도록 이익(利益)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천지기운 생명전자 에너지 가운데서 살 게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백천만억 나유타겁>에 성불하신 구원실성 석가세존께서 한량 없이 많은 세계에서 여래비밀신통지력(如來秘密神通之力)으로 중생을 구제하셨다면, 부처님의 이름과 불교라는 글자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은 왜냐 하고 의문을 일으킬 것입니다.

본불(本佛) 석가세존께서는 직접 부처님의 몸으로 나타나시는 때도 있고, 또는 부처님이 아닌 다른 성자나 철학자 또는 과학자나 평범한 범부의 몸으로 나타나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육혹시현의 몸으로 오십니다.

세상에는 불교라는 글자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의 본성, 불성(佛性) 분상에서는 모든 중생이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부처님의 자식입니다. 다만 불교의 근본 *일불승(一佛乘) 법화경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대생명체 에너지 영성세계에서 자신이 부처님의 혈통을 받은 부처님의 자식인 줄도 모르고 사생아로 살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동서양의 모든 성자(聖者)와 철학자가 남긴 언행록(言行錄)에서 능히 감지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만 전부로 아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성세계를 여는 법화경(法華經) 사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法華經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보탑회상이나 *일품이반 등이 황당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법화경 지품(持品) 제 13에 등장한 *마하바사바제 비구니와 *야수다라 비구니를 비롯하여 학(學)ㆍ무학(無學)의 아라한(阿羅漢)이 모두 부처님께서 내리신 *수기(授記)를 받고 마음에 편안함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法華經을 널리 펴서 모든 사람이 다 구제 받게 하겠다고 부처님 앞에서 맹서하였습니다. 비록 *사바세계에서는 미처 힘이 미치지 못하여 버겁더라도 타방 국토에 가서라도 널리 法華經을 펴겠다고 맹서하였습니다.

이어서 영축산 허공 보탑회상에 집결한 모든 보살들도 때를 놓칠새라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우리들이 여래께서 멸도하신 후, 시방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이 경(經)을 옮겨 쓰고ㆍ받아 가지고ㆍ 읽고ㆍ외우며ㆍ그 뜻을 해설하고 법(法)과 같이 수행해서 바로 생각하고 알게 하겠나이다. -하고 法華經을 널리 펴겠다고 맹서하였습니다.

法華經은 끝없이 뒤를 이어 나오는 모든 중생에게 똑같이 전하는 구제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내가 법화경을 공부하겠다--고 선택했을 때 만이 *일체중생구제론(一切衆生救濟論)의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세상의 모든 경(經)ㆍ교(敎)ㆍ도(道)라는 것들과, 그리고 철학(哲學)ㆍ과학(科學)ㆍ문학(文學)ㆍ예술(藝術)ㆍ신화(神話) 등이 모두 일불승 法華經 구제론을 드러내는 방편 도구에 불과합니다. *개현법(開顯法)의 일환입니다.

이를테면 본불(本佛)은 사진 필름과 같은 것이고, 적불(迹佛)은 그 필름으로 인화(印畵)된 사진과 같은 것입니다.
본 필름은 하나밖에 없지마는, 얼마든지 많은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종일다출(從一多出)이요 종다귀일(從多歸一)입니다. 하나는 많은 것을 낳고 많은 것은 하나로 돌아갑니다. 우주무변 법계는 근본 자리 <큰 하나>에서 여러 가지 작용으로 유정(有情) 무정(無情)의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의 한량 없는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다시 <큰 하나>로 돌아갑니다.
빛까지 빨아들이는 지옥, 또는 시공간의 무서운 구멍,--등으로 불리는 블랙홀이 무한대의 중력(重力)을 가진 거대한 에너지원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 팔만사천 대법문이 쏟아져 나온 근본 에너지원은 法華經입니다. 法華經에서 파생된 팔만사천 대법문은 다시 法華經으로 귀일한다는 것이 바로 우주의 근본 원리(原理)요 이치(理致)입니다.

불교 신앙 관점에서 석가모니불로 나타나신 분이나ㆍ*연등불로 나타나신 분이나ㆍ대일여래로 나타나신 분이나ㆍ어느 부처님이나ㆍ그 근본은 한 분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러 부처님의 가르치심이 다 일치할리가 없습니다.

본문에서 -중간에서 내가 연등부처님 등을 설하였으며-라는 것은 오랜 과거부터 먼 후세까지의 사이를 가리키는 것인데, 연등불 등 여러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나타나셨다는 것은, 본불과 적불의 관계가 통합되는 것입니다.
본불과 적불을 중생의 시각(視角)으로 분별하여 생각하는데, 실은 본체 분상에서는 <큰 하나 대생명체>입니다.
본불이다ㆍ 적불이다 하는 것은 *일체중생구제론(一切衆生救濟論)을 전제한 중생의 용어일 뿐입니다.
본불(本佛) 석가세존께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석가여래로 나타나 구제의 손길을 펴셨으며, 석가여래 이외에는 아무 부처님도 육신을 가지고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어 法을 설(說)해 주시는 것도 무한한 자비의 일환이고, 또한 잠시 세상을 떠나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도 *무명 중생의 각성을 촉구하는 자비의 일환입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일대사인연으로 나오시는 것이나ㆍ열반에 드시는 것이나ㆍ모든 사람을 모두 가르쳐 *일불승(一佛乘)으로 인도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부처님께서는,--언제까지나 이 세상에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끝내는 무람없이 되어 가르침을 듣지 않게 되기 때문에, 잠시 이별하는 것이다. 내가 없어지면 도리어 큰 힘이 된다. 없어지면 있었을 때의 일을 생각하고 그 가르침을 열심히 연구하고 실행하게 될 것이다. 없어짐으로써 가르침을 說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흔히 말하기를, --있어서 천한 물건 없어서 귀한 물건--이라 했습니다. 사람의 속성은 어떤 물건이라도 언제 든지 있다고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가르치심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관심하고, 반면에 가르침을 못 듣게 되면 아쉬워 합니다.

불교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중생구제를 전제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깨닫기 전 까지는 가르치심을 편다든가ㆍ수행을 쌓는다든가ㆍ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그것은 다 구제를 전제한 방편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法華經을 받아가질 것을 필히 말씀하시기 위해 法華經 지품(持品) 덕목을 세우셨습니다. 이 모두가 모든 중생이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영산정토에 이르도록 하는 부처님의 간절한 충정(衷情)입니다.



법화경 지품(持品) 제 13

*법화경 지품(持品) 제 13에서 <권할권(勸)>자를 넣어서 권지품(勸持品)이라고도 합니다.
권지(勸持)란 가지기를 권한다는 뜻입니다. 곧 많은 사람이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그저 배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깊이 믿고 그 믿음을 오래 오래 계속해 가져서, 그것을 몸으로써 행하는 일에 힘을 쓰며 세상에 널리 펴서 스스로 체득(體得)하는 것을 말합니다. 法華經을 세상에 널리 펴겠다는 결심을 한 이상은 힘이 들어도 물러서서는 안된다는 것이 지품의 의미입니다.-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가는 것만 못하다-고 하듯이. 法華經을 펴는 일이 힘들다고 도중에 그만두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法華經은 석가모니불의 *일체중생구제론(一切衆生救濟論)인데 어째서 法華經이 널리 전해지지 않았을까ㆍ이렇게 거룩한 法華經이 세상에 펴지지 않을리가 없는데 어째서 사람들은 法華經을 모르는가ㆍ지금이 바로 法華經 사상이 일어나야 하는 말법시대 *오탁악세가 아니냐ㆍ--하고 먼저 깨달은 사람이 바로 法華經을 편다는 것입니다. 法華經을 펴야한다는 책임이 있다고 스스로 자각(自覺)하고 실천에 옮기라는 것이 권지품의 요지입니다.

*법화경 제바달다품 제 12에서 부처님 마음을 자기마음으로 하여 불법대로 직접 몸으로 수행하여 그것이 쌓이면 어떤 사람이라도 다 부처님이 될 수 있다고 *악인성불(惡人成佛) 여인성불(女人成佛)의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法華經 지품 13은,석가모니불의 금생 이모(姨母)이자 양모(養母)이셨던 * 마하바사바제 비구니와, 금생 아내였던 *야수다라 비구니가 수기 받는 경문으로 시작됩니다. 이 경문(經文)은, 바로 앞의 제바달다품 제 12에서 축생(蓄生)용녀(龍女)의 성불내력을 이어 받아 여인성불의 길을 열어 주시는 것으로써 수기를 일단 마치셨습니다.

이어서 법화경 지품(持品) 후반에서는 가르치심을 바르게 전하는 것입니다. 누가 가르치심을 전하더라도 상관 없으며 또 그 가르치심을 깨끗한 마음으로 받아드리는 한, 어떤 직업을 가졌거나 관계치 않고 모두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경문이 설해져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석가모니불의 재세시(在世時)의 제자가 아니더라도, 즉 몇 천년ㆍ몇 만년 후의 사람이나, 혹은 그 어떤 나라 어떤 민족에 속하는 사람일지라도 그것은 문제 되지 않으며, 오히려 백지와 같은 청순한 마음으로 法華經 사상을 바르게 받아들인다면 마땅히 구제된다는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지품에서 요체가 되는 것은 이 經을 말세에 펼 때에는 반드시 박해가 닥쳐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法華經을 공부한 사람이 박해를 당한다고 하는 것이 두려워 물러서는 일이 있다면, 法華經은 널리 전파되지 않습니다. 내가 法華經을 펴다가 박해를 당하면 그 박해를 견디어낼 수 있을까 하고 미리 겁을 먹고 두려워 하지 말고 실제로 法華經을 펴는 일을 몸으로써 실천, 오종법사 보살행을 직접 몸으로 행해 보아야만 法華經에 들어와 구제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바야흐로 인터넷 정보화시대입니다. 물질과 에너지가 가장 중요한 자원이던 제조업 중심에서 정보산업ㆍ두뇌산업으로 바뀌는 정보화사회, 컴퓨터 네트워크가 완비된 가운데서 편안한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 오늘의 추세입니다. 그래서인지 무슨 일이나 해보려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하고 망설이다가 실기(失機)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法華經을 공부하고 몸으로써 실행해 보려는 결심이 서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도록 변화가 빠른 급박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자기의 환경 여하에 따라 法華經을 펴는 일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 진정한 법화행자(法華行者)입니다.--몸으로써 해보라ㆍ힘들더라도 좋다ㆍ힘든 것은 처음부터 각오한 바다ㆍ-- 이러한 생각으로 法華經을 올바르게 세상에 펴려는 큰 결심을 고백한 것이 法華經 권지품입니다.
그러한 뜻에서 이 법화경 권지품은 한없이 큰 가르치심을 제시하는데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



잠깐 ! 마하바사바제 비구니와 야수다라 비구니가 수기받다

석가모니불의 이모(姨母)이자 양모(養母)이셨던 마하바사바제 비구니와, 부처님의 금생 아내였던 야수다라 비구니는 수행도 많이 하고 게다가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교화를 받은 제자인데도 불구하고 수기를 제일 나중에 받았습니다. 오히려 문수사리 보살에게 교화를 받은 사가라 용왕의 딸 축생 용녀보다도 나중에 수기를 받았습니다. 어째서인가 하고 의문이 일어날 것입니다.

살피건대 여인성불의 길을 열은 용녀와 문수사리보살처럼 단순한 스승과 제자 사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이 가르치심이 좋다고 생각하면 그 가르치심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가까이 있는 마하바사바제 비구니나ㆍ야수다라 비구니나ㆍ 라후라 아드님이나ㆍ부처님의 사촌 동생인 아난존자인 경우에는 육친(肉親)이라는 감정이 작용하여 도리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드리기에 세간적 정서가 순조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같은 중생의 정서적 감성을 *불지견으로 보시고 부득이 수기를 늦게 준 것이지, 결코 축생 용녀 보다도 못해서 나중에 마하바사바제 비구니와 야수다라 비구니에게 수기하신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法華經에 들어오시면서 *지혜제일의 사리불존자를 비롯하여 *십대제자와 천이백 아라한들과, *우루빈나 가섭 삼형제를 비롯한 오백 아라한에게 앞으로 어떠 어떠하게 수행하면 최고의 깨달음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는다고 수기하셨습니다.
그러나 막상 부처님의 시봉을 정성스럽게 드는 아난존자나 부처님의 아드님 라후라존자와 같은 부처님의 신변 가까운 사람은 *법화경 오백제자 수기품에서도 수기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나중에 아난존자와 라후라존자가 수기 받기를 일념으로 생각하고 또한 학(學)ㆍ무학(無學)의 성문(聲聞) 제자 이천인(二千人)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이르러 일심으로 합장하고 부처님께서 수기하실 것을 간절히 바라니까 그 때사 부처님께서는 수기하셨습니다. 다른 세간적인 번뇌 망상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라야만 法華經에 들어와 그대로 믿고 실행이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 바로 부처님의 권지와 실지의 작용입니다.

권지(權智)와 실지(實智)

권지(權智)란 부처님의 지혜, 방편 지혜를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일체중생을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구제하기 위해 중생의 근기에 맞게 法을 說하시는 차별상을 통달하는 지혜입니다. 예컨대 42년 방편설이 권지(權智)에 해당됩니다.

중생 관점(觀點)에서 권지와 실지를 나누지만, 부처님 분상에서는 권지와 실지가 둘이 아니고 <큰 하나>입니다.
예컨대 영축산을 무대로 우주법계를 장엄하는 영축산 허공의 *보탑회상이라던가ㆍ*일품이반이 권지작용입니다.

만약에 일품이반을 연출하는 *법화경 종지용출품이 없으면 부처님의 *구원실성, 구원의 본불이라는 근원적인 대우주의 본체라는 원리(原理)가 경전상으로 증명될 수 없습니다. 권지(權智)와 실지(實智)는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큰 하나> 작용, 천지기운으로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일체 중생 구제를 전제한 *여래비밀신통지력의 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