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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림과 모든 당각은 가지가지 보배로 장엄되고 보배나무에는 꽃과 열매가 많아 중생이 즐거이 놀 곳이니라.-----*법화경 여래수량품 제 16에서

법화경(法華經) 비유품(譬喩品)-1-03-10

-----일체 성문과 벽지불은 이 경에는 힘이 미치지 못하는 바라. *사리불아, 너도 오히려 이 경에는 믿음으로써 들어와 얻었으니(以信得入), 하물며 다른 성문이랴. ---

----모든 성문과 벽지불, 곧 *이승은 부처님의 진정한 마음을 포착(捕捉)하지 못한다. 사리불아, 지혜가 제일이라는 너도, 법화경(法華經)에는 *신해, 믿음으로써 들어와 얻지 않았느냐.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믿음>은 덮어 놓고 아무렇게나 믿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해(信解)>,   깊이 믿으므로써 알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의 따라 깨닫거나(解), 믿음(信)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차차 깊이 알게 됨에 따라 믿음의 힘이 수반(隨伴)됩니다. 만약 믿음 뿐이고 이해(理解)가 없으면 마음에 진정한 만족을 얻지 못합니다.

--그 다른 성문도 부처님 말씀을 믿는고로 이 경에 순종함이요, 자기의 아는 분수가 아니니라.-

---- 사리불 이외의 다른 성문도 부처님의 말씀을 믿는 까닭으로, 그 힘에 의지하여 法華經을 받아가지고 실행할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것은 성문 경계의 지혜의 힘이 아니다.----

<다른 성문도 부처님 말씀을 믿는고로>란, 사리불존자 이외의 다른 성문도 부처님께서 <너희들도 내 경지까지 올 수 있다>, * 한 사람도 성불 못하는 이가 없다는 말씀을 믿는 힘으로 *일불승 부처님 경지에 이른다는 말씀입니다.
<자기의 아는 분수가 아니다>란, 범부의 지혜만으로는 부처님 세계를 알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범부의 지혜라는 것은 <이러 저러한 것 같다>는 정도 밖에 모릅니다. 즉 경험적(經驗的) 지식, 인간의 역사를 통틀어서 생각해도, 절대의 깨달음ㆍ절대의 *도(道)라든가 하는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생명체 근본을 터득하려면 부처님의 *교(敎)를 믿고 꾸준히 실행하여, 과연 이것이로구나 하고 자기의 마음이 확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에 들어가는 데는 많은 방해가 있습니다. 우리는 *무명 중생이기 때문에, 믿게 되는 기분을 만든다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즉 인간의 영원한 생명을 깨닫는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므로, 신심(信心)을 쌓고 또 쌓아도 수행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敎를 믿는 데는 여러 가지 장애(障碍)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믿음의 장애가 되는 것을 지적하여   십사비방(十四誹謗)이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교(敎)에 일치하지 않고 부처님의 敎에서 멀어지는 원인이 되는 열 네 가지가 되겠습니다.

------사리불아, 또는 교만(驕慢)하고 게으르거나(驕慢懈怠)ㆍ 아견(我見)을 세우는 자에게는(計我見者) 이 경을 설하지 말라.-----

---사리불아,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은 것처럼 생각하는 ① 교만(驕慢)하고ㆍ② 해태(懈怠), 게으르고ㆍ③ 계아(計我), 곧 무상(無常)한 육신에 사로잡힌 견해를 이것 저것 세우는 사람에게는 法華經을 설하지 말라. 이러한 *증상만은 설해도 좀처럼 믿지를 못한다. 미혹(迷惑)한 마음을 없앤 다음에 설(說)하라---

---범부(凡夫)는 식견(識見)이 얕고(凡夫淺識)ㆍ깊이 오욕에 착(著)하여(深著五欲)ㆍ들어도 능히 알지 못하리니 또한 설하지 말라.--

--범부는 ④ 천식(淺識), 식견(識見)이 얕아 사물의 겉만 보고 근본을 캐지 못하고. ⑤ 착욕(着欲), *오욕에 깊이 사로잡혀 있고. 비록 부처님의 敎를 들어도 ⑥ 불해(不解) 곧   바르게 이해할 수 없으므로 그들에게도 역시 설하지 말라--

---만약 사람이 믿지 아니하고(若人不信) 이 경을 헐어 비방하면(毁謗此經), 곧 일체 세간의 부처님 종자를 끊는 것이 되느니라(則斷一切世間佛種).---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가르침을 ⑦ 불신(不信) 곧 믿지 않고 비방한다면, 그것은 바로 악감화(惡感化) 곧 세상 사람들이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씨를 잘라 버리는 행위가 된다.--

--혹은 상을 찡그리고(或復嚬蹙) 의혹을 품게 되리니(而懷疑惑), 너는 마땅히 이 사람의 죄(罪)의 업보를 들으라(汝當聽說此人罪報).---

--혹은 가르침을 믿는 사람을 ⑧ 빈축(嚬蹙), 미워하고 빈정거리거나ㆍ⑨ 의혹(疑惑), 의심을 품는다면, 그 사람이 어떤 *과보를 받는지 너희들은 똑똑히 들어라.--

---혹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나(若佛在世) 혹은 멸도하신 후에(若滅度後) 이 경전을 비방하고(其有誹謗如斯經典),---

--만일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시거나 혹은 *멸도(滅度)하신 후에라도, *진실설, *무일불성불론(無一不成佛論)을 설하신 法華經을 ⑩ 비방(誹謗)하는 사람은 큰 과보를 받는다.----

----이 경을 읽고ㆍ외우고(見有讀誦)ㆍ써서ㆍ가지는 사람을 보고(書持經者), 가벼이 하고ㆍ천대하며ㆍ미워하여ㆍ질투하거나(輕賤憎嫉)ㆍ원한을 품으면(而懷結恨), 이 사람의 죄의 *업보를(此人罪報) 너는 지금 또 들으라(汝今復聽).---

-- 法華經을 읽고ㆍ외우거나ㆍ쓰고ㆍ간직하는 사람을 보고, ⑪ 경선(輕善) , 경멸하거나ㆍ⑫ 증선(憎善), 미워하거나ㆍ ⑬ 질선(嫉善), 질투하거나ㆍ⑭ 한선(恨善), 원한을 맺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받는 죄의 과보를 잘 들어라.--

<업보>의 관계는 근본으로 말하면 소위 인과(因果)의 관계입니다. 자기가 어떤 *업(業), 어떤 <짓>을 하면 그 <짓>에 대한 보(報), <갚음>이 온다는 것입니다.
흔히 업(業)이라고 하면 나쁜 쪽으로 쓰이고 있지마는, 좋은 쪽의 業도 있습니다.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堊果)입니다.

<선업(善業)을 백업(白業)ㆍ악업(惡業)을 흑업(黑業)>이라 합니다. 業에 대한 報를 *<정보(正報)와 의보(依報)>로 나눕니다.

정보(正報)란 심신(心身)입니다. 가령 자기가 지금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몸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 자기가 지금까지 해온 業에 대한 報입니다. 이것이 정보입니다.
의보(依報)란 처지(處地)입니다. 자기가 지금 어떠한 처지, 어떤 환경에 있는가 하는 것이 의보입니다. 내가 法華經을 공부하게 된 것은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일체의 業에 의해 정해진 것입니다. 또 우리가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어떠한 몸ㆍ어떠한 마음을 가지고ㆍ어떠한 처지에 있게 되는가 하는 것은, 오늘밤 잘 때까지의 일체의 業이 인(因)이 되어 정해집니다. <정보와 의보>라는 것은 지금의 자기에게 바르게 나타나는 일체의 갚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보라고 할 때의 報는 <정보와 의보>의 양쪽을 다 말합니다.

<정보와 의보>는 자기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것입니다. 만약 환경이나 처지에 책임을 남의 탓으로 전가(轉嫁)시킨다면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자기의 심신과 자기의 처지 일체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業에 의해 스스로 초래(招來)한 결과라고 생각함으로써, 비로소 자기의 행위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근본으로 해서 다시 더 나아가 생각하면, 지금까지의 <짓>에 대한 <갚음>으로서 지금의 자기가 그 갚음을 받는 것입니다. 과거의 갚음으로서 현재의 자기의 마음과 몸ㆍ그리고 자기의 처지를 더 좋게 업그레이드 하기를 원한다면, 성불경 法華經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오늘, 나의 행동이 내일의 더 나은 갚음을 낳고, 그 갚음에 의한 내일의 행동으로 모레의 더 나은 갚음을 얻게 됨을 전제한 것이 業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그 사람은 명을 마치고   아비지옥(阿鼻地獄) 에 떨어져 일겁을 마치고 겁이 다하여 다시 나되, 이와 같이 되풀이 하기를 수없는 겁에 이를지니라.---

--그 사람은 명(命)이 다하면 아비지옥에 갈 것이며, 일겁이라는 긴 세월을 그곳에 살다가 그 인과(因果)가 끝나면 다시 다른 지옥에 태어나고, 이와 같이 지옥계를 빙빙 돌며 무수한 세월을 지옥 속에서 지내며 한없이 되풀이하여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지옥으로부터 나오면 마땅히 축생(畜生)에 떨어지되, 혹은 개나 야간이로서 그 모양이 여위고 검고 진디먹어 사람에 다치며, 또는 사람에게 미움과 천대를 받고 항상 기갈에 못견디어 뼈와 살이 바싹 마르며 살아서는 매를 많이 맞고 죽어서는 돌무더기를 못면하느니라. -----

--또 지옥계라는 괴로운 데서 벗어나더라도, 이번에는 축생계라는 데에 떨어지는 일도 있을 것이다. 혹은 개가 되고, 혹은 여우가 되거나 해서 그 모양이 몹시 여위고 빛도 까마며 몸에 여러 가지 종기가 생기고, 또 사람에게 학대 받아 숱한 고생을 할 것이다. 혹은 또 사람에게 미움 받고 천대 받으며, 혹은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기도 할 것이다. 그 때문에 몸이 여위어 뼈와 가죽만 남게 될 것이다. 이렇게 살고 있는 동안에 여러 가지 괴로움과 번민을 받고, 죽은 다음에도 그 시체에 돌이나 기와조각을 맞을 것이다.----

---부처님의 종자(種子)를 끊은 고로 이러한 죄보를 받느니라.(斷佛種故受斯罪報)---

----그것은 부처님의 종자를 끊었기 때문에 그러한 죄의 대가를 받는 것이다.--

<부처님의 종자를 끊는다>→인간은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은 기분도 있고, 나쁜 일을 하는 것 같은 기분도 있어서 항상 동요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좋은 일을 해라>하고 힘차게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 쪽으로 가고 <나쁜 일을 해라>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쁜 쪽으로 갑니다. <정직해라> 하는 힘찬 소리를 들으면, 과연 그렇구나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정직해도 쓸데 없다>고 하면 또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바른 길을 부정(否定)하고 자기중심ㆍ자기 욕망 중심의 생활을 보낸다는 것은 자신만의 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道도 敎도 쓸데 없는 것이다 라고 말하면. 삶의 중심이 없이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사는 사람은 그런가부다 하고 모두 그 쪽으로 따라갑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될 종자를 끊는 큰 죄를 범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입니다.

                              신해(信解)

믿음에 의해야만 부처님의 敎와 자기가 일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인지 모르는 것을 덮어놓고 믿는다면 그것은 평생을 이끌어갈 힘이 되지 않습니다. *<신해(信解)>에 의해서만 큰 힘이 발아됩니다. 신해(信解)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부처님을 믿는 가정에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무의식중에 믿는다거나ㆍ불교를 연구하다가 믿음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믿음에서부터 들어온다거나 앎(解)에서부터 들어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같이 사람마다 환경과 사정에 따라 신해(信解)하는 길이 다르므로, 믿음에서부터 들어온 사람은 명확한 앎을 얻도록 노력할 것이요, 앎에서부터 들어 온 사람은 믿음에 대해 특히 힘써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부처님의 敎를 신해하는데까지 이르지 않으면 실행하지 못합니다.

능엄경에, <들은 것이 많다 하더라도 만약 수행하지 않으면, 듣지 않음과 같다. 남에게 음식을 설하더라도, 끝내 배부를 수 없음과 같다>고 했습니다. <많이 들어서 알고 있더라도, 알고만 있어서는 그것은 다만 지식일 뿐, 그 안 것으로써 자기의 행동을 좋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듣지 않아서 모르는 것과 같다.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먹지 않으면 언제까지 가도 배가 불러오지 않음과 같은 것이다> 함입니다.

부처님의 敎를 많이 알고 있어도 실행하지 않아 스스로 얻는 바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믿음이란, 항상 자기를 되돌아 보아 믿음이 끊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심지관경(心地觀經)에 <불법의 바다에 들어감에는, 신(信)을 근본으로 삼는다. 생사의 바다를 건너감에는 계(戒)를 배나 뗏목으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불법(佛法)이란 넓은 바다와 같은 것입니다. 그 불법에 들어가려면 믿음이 근본입니다. 생사(生死)의 바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자칫하면 외부로부터 강한 자극(刺戟)을 받아서, 모처럼 얻은 믿음이 그만 뒤죽박죽이 되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부처님의 戒를 배(船)나 뗏목으로 생각하여 세상의 번뇌를 벗어나야 한다 함을 말씀하시기 위해서 신해에 무게를 주고 戒를 주십니다.



                    잠깐 !        십사비방(十四誹謗)

*천태대사께서는 <비방이란 배반하여 어긴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입으로 헐뜯는 것만이 아니라, 敎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그것은 敎를 공격하는 것과 같다 하여 비방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法華經 비유품을 통해 십사비방(十四誹謗)을 말씀하셨습니다.

① 교만(驕慢)→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은 양 생각하는 것입니다. 불교신앙을 처음 시작한 사람에게 흔히 있는 일입니다. 새로운 용어나 문구를 알면 굉장히 많이 안 것처럼 착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처음 듣는 말을 약간 안 것일 뿐, 실상은 敎를 안 것이 아닙니다. 무슨 일이든지 약간 알면 그것을 완전히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교만입니다. 42년 *방편설로 迷惑 번뇌(煩惱)를 끊고 그대로 안주하고 보살행을 쌓지 않으면 부처님의 敎를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② 해태(懈怠)→게으른 것입니다. 범부는 쓸데 없는 일보다는 중요한 일에 마음 쓰겠다고 생각하지마는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여러 가지 꺼리끼는 일에 마음이 끌려서 중요한 일에 게을러집니다.쓸데 없는 것은 사정 없이 버릴줄을 모르기 때문에 중요한 일에 게을러 집니다. 게을러서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실행하지 못하므로 부처님의 敎를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③ 계아(計我)→ 아견(我見)을 세우는 것입니다. 자기를 중심해서 사물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인간이란 함께 살아가는 것이므로 모든 일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되지 않습니다. 가령, 겨울 날이 따뜻하면 가난한 사람은 좋아하지마는 연료(燃料) 장수는 싫어합니다. 사람의 처지는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 생각도 각각 다릅니다. 서로가 자기에게 좋도록만 생각한다면 세상은 불평불만과 싸움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라는 것에 *집착해 있는 사람에게, *일승법 법화경을 설해도 알지 못합니다. 그런 것이 또한 부처님의 敎를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④ 천식(淺識)→식견이 얕다는 것은 사물의 표면만을 아는 것입니다. 중심되는 중요한 점을 잡으려고 하지 않고 겉에 나타난 것만을 알고 그것으로써 스스로 족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쓰는 말이나 글에는 한도가 있습니다.수많은 책을 읽더라도 *문저비침(文底秘沈), 글속에 숨은 참 뜻을 잡지 못하면 자기 것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천식, 얕은 식견은 진정한 신앙을 얻는데 장애가 되는 조건의 하나이므로 그 또한 부처님의 敎를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⑤ 착욕(着欲)→깊이 오욕에 착하는 것, 곧 생활상(生活上)의 다섯 가지 욕망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다ㆍ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다ㆍ좋은 냄새를 맡고 싶다ㆍ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ㆍ부드러운 것에 닿고 싶다 하는 인간의 욕망입니다. 그러한 욕망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욕망에 집착하는 것이 극히 나쁘다는 것입니다. 굳이 거친 음식이 더 좋다든가ㆍ누더기 옷이 더 좋다든가ㆍ하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좋지 못한 음식ㆍ 좋지 못한 옷이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괴로워하지 않으며 참아 견디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욕락에 집착하는 사람은 가지가지 곤란을 무릅쓰고 부처님의 敎를 배울 *근기가 없으므로 부처님의 敎를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⑥ 불해(不解)→들어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요점을 버리고 쓸데 없는 것에 힘을 들이어, 그것에 감탄하고 있는 것이 곧 <알지 못한다(不解)>입니다. 알지 못한다는 것은 그 착안(着眼)하는 요점(要點)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아무리 많이 부처님의 敎를 듣고 읽어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면, 가장 요긴한 점을 모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익혀 알아도, 다 자기 위주로 해석해서 부처님의 참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또한 부처님의 敎를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⑦ 불신(不信)→믿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자기를 중심하여 남의 일을 추단(推斷)하기 때문에 믿지 않는 생각이 일어납니다. 범부는 자기가 못하는 일을 남도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난행고행을 하셨다>고 해도 믿지 않습니다. 그럴리가 없다고 자기 생각만으로 단정해 버리는 폐단(弊端)이 많습니다.자기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를 표준해서 <그럴리가 없다ㆍ그런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며 믿지 않습니다.法華經을 읽어도 法華經을 믿지 않습니다. 범부인 자기를 표준으로 세워서 부처님이나 보살이 하신 일이나 하신 말씀을 믿지 않고, 그럴 수가 없다고 결정지어 버립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기 한 사람만이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영향을 줍니다. 공론(空論)에 지나지 않는다고 훼방(毁謗)하면, 그것은 부처님이 될 종자를 없애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道라든가 敎라든가 하는 것을 만나면 또 생각을 고쳐먹고 그 道나 敎를 믿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때, 또 누군가가 <그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로 그만두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道를 훼방하거나 敎를 훼방하는 것은 악감화(惡感化), 세상 사람이 어디로 갈까 방황하고 있을 때, 믿지 않는 쪽으로 끌어내립니다. 그래서 그 또한 부처님의 敎를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⑧ 빈축(嚬蹙)→미워하는 마음을 얼굴에 나타내어 얼굴을 찡그리고 비죽거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에게 몹시 나쁜 영향을 줍니다. 다만 말로만 좋지 않다고 하는 것보다 그 생각을 겉에 나타내서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 훨씬 더 심하고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불교는 마음을 바로 잡는 敎이지마는 인간이 살고 있는 한, 얼굴 표정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고 비죽거려서 바른 敎에 대한 반감(反感)을 나타내는 것은 그 바른 敎가 세상에 펴지는 것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그 또한 부처님의 敎를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⑨ 의혹(疑惑)→의혹이란 대충 이치(理致)는 알고 있지마는, 과연 범부인 내가 *즉신성불할 수 있을까 하고 머뭇거리는 것입니다.法華經이 좋은 경전이라고 하는데, 오늘날 *투쟁견고 백법은몰(鬪爭堅固白法隱沒)>시대, *오탁악세에서 법화경오종법사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고 주저하며 결심이 서지 않는 것이 의혹입니다. 한 사람이 의혹을 일으키면 다른 사람도 이에 끌려서 의혹을 일으킵니다. 그 또한 부처님의 敎를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⑩ 비방(誹謗)→입으로 나쁘게 말하는 것입니다. 남을 나쁘게 말하면, 자기는 훌륭해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애써 남의 결점을 들추어냅니다. 인간은 자기를 완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힘써 남의 좋은 일을 찾아서 그것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를 높이기 위해 남의 좋은 일도 나쁘게 말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심해지면 부처님의 정법(正法)이 세상에 펴지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또한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⑪ 경선(輕善)→좋은 것을 가벼이 여기고 천대(賤待)하는 것입니다. 작은 善이라도, 힘씀으로 해서 큰 선(善)을 행할 힘도 생깁니다. 아무리 작은 善이라도 존중(尊重)해야 하며, 그 善을 본보기로 해야 합니다. 남의 善을 가벼이 여기고 천대하는 풍습이 성해지면, 敎가 펴지는 것을 방해하게 되므로 부처님의 敎를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⑫ 증선(憎善)→善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좋은 일을 하지 않으면서,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미워합니다.善을 가벼이 여기는 것이 더 심해지면 미워하게 됩니다. 가령 나쁜 짓을 하는 무리가 저희들과 함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착한 사람을 미워하고 심하면 때리어 중상(重傷)을 입히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을 못하는 사람은 그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이 증선(憎善)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敎를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⑬ 질선(嫉善)→善을 행하는 사람을 질투하는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한 사람에게 좋은 갚음이 올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좋은 일을 한 사람에게 좋은 갚음이 올 것 같아 보이면 <그 놈은 운이 좋은 놈이다. 별로 한 일도 없이 그런 행운을 만들어>하고 질투합니다. 이어서 배척운동(排斥運動)까지 일으킵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敎를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⑭ 한선(恨善)→善을 행하는 사람을 적(敵)으로 삼고 원망하는 것입니다. 善을 원망하게 되면 반드시 이것을 적(敵)으로 삼아서 가지가지 박해(迫害)를 가합니다. 옛날부터 법을 펴는 고승(高僧)이라던가 무엇인가 인류를 위해서 바른 말을 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박해를 받았습니다. 이것이 *일불승 法華經을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이상이 <십사비방>입니다. 누구나 대여섯 가지의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십사비방의 결점을 없애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일불승(一佛乘) 法華經의 가르침이 깊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바른 신앙을 계속함에 장애가 되는 십사비방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法華經을 펴는 *오종법사에 대해 적(敵)이 되어 法華經을 미워하거나 질투하거나 해서 바른 敎를 세상에 펴는 것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과보가 대단히 크다고 누누이 말씀하십니다.

                아비지옥(阿鼻地獄)

아비지옥이란 무간지옥, 괴로움을 간단(間斷)없이 받는 지옥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일체의 인간을 모두 *자비로써 구원하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처님의 자비를 믿고서, 나쁜 짓을 하고는 부처님께 잘 부탁드립니다 하면 그만인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부처님의 자비에 매달려도 자기가 저지른 악한 짓이 없어지게 해주시지 않습니다. 부처님 앞에 가서 빌면 전의 잘못한 일은 죄가 없어진다ㆍ용서받는다 하는 것은 어림도 없는 말입니다. 오로지 *참회하는 것입니다.

참회란 자기가 저지른 죄를 자기가 갚는 마음을 만들도록 해 줍시사 하고 원하는 것입니다. 죄를 갚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해 주십사 하는 것을 부처님께 원하는 것입니다. 만약 자기의 과보를 부처님께서 대신 들어 주실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가당(可當)찮은 생각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상적인 괴로움을 받는다는 것이, 하나의 죄를 갚는 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기가 전에 악한 일을 했으면, 그 죄를 갚을만큼의 괴로움을 받아야 한다ㆍ괴로움을 받지 않고 전의 죄를 갚을 수는 없다 하시는 것입니다.

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말씀하신 것도 그런 뜻입니다. 자기가 죄를 지은 이상, 그 죄는 자기가 괴로움을 받음으로써 갚을 수밖에 없다ㆍ그리하여 괴로움을 받아 죄를 갚아서 그 죄가 사라지면 차차 마음이 밝아지므로 그 때는 敎도 믿어지고 道도 지켜진다ㆍ이러한 순서로 되어 나가는 것을 전제 목적으로 하고 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