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목차      홈      다음글  a *중생이 나의 멸도함을 보고 널리 사리에 공양하며 다 연모의 마음을 품어 갈앙하는 마음을 냄이라.  -----*법화경 여래수량품 제 16에서     법화경(法華經) 비유품(譬喩品)-1-03-03   ----내가 옛적 일찍이 이만억(二萬億) 부처님 처소(處所)에서 *무상도(無上道)를 위하는고로 항상 너를 교화(敎化)하였느니라.-----   석가세존께서는,---내가 금생에 *일대사인연으로 와서 *교(敎)를 설한 것은 겨우 사십여년(四十餘年)밖에 안된다. 그러나 실상은 아주 멀고 먼 옛날의 과거 부처님 시대부터 나는 너에게 부처님이 되는 도(道)를 설하는 사제간(師弟間)이였다. 나는 언제나 가장 위의 것, 부처님 경지에 이를 것을 목표로 하고 너를 가르쳐 왔다.--- 고  말씀하십니다.   법화경을 읽을 때, 내용을 건너뛰며 띄엄띄엄 읽어서는 그 참뜻을 모릅니다. 부처님께서는 *여래수량품 제 16에서 대뜸 구원의 본불 *구원실성을 선언하지 않으셨습니다. 석가세존께서는 *방편품 제 2에 들어오시면서 *부처님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준비 된 말씀으로 일관(一貫)하시다가 여래수량품을 정점으로 하여 비로소 대우주 본체론ㆍ구원실성을 선언하셨습니다.   ---너도 또한 긴 세월에 나를 따라 배웠느니라. 내가 *방편으로써 너를 인도(引導)한고로 나의 법 가운데에 나옴이니라.---   ---너도 또한 오랜 동안 나를 따라 교(敎)를 받았다. 내가 방편으로써 너를 교화하였다. 너는 나의 가르침을 받아 온 숙세(宿世) 인연으로 금생에 나 석가여래의 제자가 된 것이다. 분명코 너는 나의 법 가운데서 다시 태어난 것이다. 敎는 듣는 사람의 근기(根機) 따라 설하는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무상도를 설하지 않았다. *진실의 가르침을 전제하고 방편교를 설하였다.---   ----사리불아, 내가 옛적에 너를 교화하여 불도(佛道)를 지원하게 하였거늘, 너는 지금 다 잊어버리고 스스로 이미 *멸도를 얻었다고 생각함이라. -----   ---사리불아, 내가 전세에서 부처님이 되는 *도(道)를 가르쳐 주었는데, 너는 그것을 중도에서 모두 잊어 버리고, 지금은 낮은 쪽의 敎를 구하고 있다. 그리고 너 스스로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노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림도 없다.---   <너는 지금 다 잊어 버렸다>는 것은 조금 이상한 말씀 같지마는 우리는 확실히 중도에서 잊어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의 일을 전연 알지 못하지마는, 어렸을 때의 일을 생각해 보면, 그 때는 남과 자기를 그다지 구별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항상 <함께>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누구든지 어릴 때는, 무슨 이상한 것이 있으면, 엄마를 끌고 가서 보이고 언니를 끌고 가서 보이고 합니다. 자기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부처님에 가까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차차 자라서, 세상에 부대끼며 살면서 <함께>라는 것을 잊어 버리고 <남은 어떻든 나만 좋으면 그만이다>하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그 잊어 버린 <함께>라는 마음을 일깨워 주시기 위해 <너는 지금 다 잊어 버렸다>고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너로 하여금 돌이켜 본래 발원(發願)한 행할 바의 도(道)를 생각하게 하고자 하는고로, 모든 *성문(聲聞)을 위하여 이 *대승경(大乘經)을 설하노니 이름이 *묘법연화(妙法蓮華)라. *보살(菩薩)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이 호념(護念)하시는 바이라.----   ---그래서 내가 너로 하여금 너의 옛날의 마음이 어떠한 것이었던가ㆍ그 때의 성질이 어떠한 것이었던가ㆍ하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생각하게 하기 위해, 지금 여기서 대승교를 설하는 것이다. 대승교는 보살이 보살로서 행해야 할 도(道)를 가르치는 법이다.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지키고 생각하시는 대승교, 묘법연화(妙法蓮華)라는 것이다.--   <발원>이란, 단지 이상(理想)이나 희망(希望)이 아니라, 기어코 실행하겠다ㆍ기어코 이루겠다ㆍ고 단단히 마음으로 선택하는 원력(願力), 비전입니다. 흔히 이상이나 희망에 지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으면 그만두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발원은 목숨을 걸고라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발원은 완전을 기약하는 불교수행의 생명입니다. 발원에는 <총원(總願)>과 <별원(別願)>이 있습니다. 불교에 귀의하면, 누구나 다 가지는 총원과 자기의 사정에 따라 가지는 별원이 있습니다. *총원은 불도(佛道)를 배우는 이상, 누구나 가지는 발원입니다. *별원은 사람마다의 환경이나 사정, 각자의 주위환경에 따라 특별이 어떤 일에 힘쓰겠다는 발원입니다. 불교는 결코 공상(空想)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총원만을 힘쓰면 공상이 되기 쉬우므로 각자 자기에게 알맞는 별원을 세워서 총원과 함께 힘쓰는 것입니다. 불교에 등장하는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 그리고 우리들 범부라도 불교에 귀의하면 누구나 다 가져야하는 총원에    사홍서원, ①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②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③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④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이 있습니다. 이 사홍서원 발원을 마음에 품고 *일불승 부처님 문중에 드는 것입니다.   < 모든 *성문을 위하여 이 대승경을 설하신다>는 이 말씀을 음미하고자 합니다. 앞의 방편품 2에서는, <다만 일승도로써 모든 보살을 교화함이요 성문 제자는 없다>고 하셨는데 비유품 3에서는 <모든 성문을 위하여 이 대승경을 설하신다>고 하신 것이 모순이 아니냐 하실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성문의 제자는 없다>고 하신 것은 이상(理想)을 말씀하신 것이요, <성문을 위해>라고 하신 것은 현실(現實)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지금은 성문, 세상의 무상(無常)을 깨닫고 세상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마는 그러한 사람이라도 보살 수행하면 부처님이 된다는 것입니다. 석가여래께서는 지금은 성문으로 머물고 있지마는, 그 성문을 잘 가르쳐서 *보살도를 실행케 하도록 힘쓰려고 생각한다는 그런 뜻을 품고 계십니다.   경전의 말씀이 모순 되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은 어떤 때는 이상(理想)을 말하고 어떤 때는 현실(現實)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문을 위해 설한다 하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보살수행을 하는 사람은 더할 나위 없지마는, *견사의 미혹을 끊은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그들을 보살 대우하여 법화경(法華經)을 설(說)하신다는 것입니다. <묘법연화(妙法蓮華)>에서 *<법(法)>은 세 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법칙 또는 규칙의 뜻과ㆍ교법의 뜻과ㆍ진리의 뜻입니다. 여기서는 그 세 가지를 다 합쳐서 <법(法)>이라고 하였습니다. 세간에서 말하는 법(法)은 법규 곧 인간이 정한 규정입니다. 법칙의 기본은 교법에 있습니다. 이 교법은 부처님께서 마음대로 생각해 내서 세우신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본성이 있고, 우주 만유는 그것대로의 본성이 있으므로 그 근본되는 진리에 기초를 두어 교법을 세우십니다. 그래서 法이라고 할 때는 이 세 가지 뜻이 하나가 됩니다. 法이란, 얕게 보면 규칙이요ㆍ깊이 보면 교법이요ㆍ훨씬 깊이 말하면 *절대의 진리, 곧 실재(實在)라는 원리입니다. 法이라는 것은 존귀한 것이며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마는 그러나 굳이 이것을 형용하면 <정(正)>과 <변(遍)>입니다. 바르고 모든 것에 고루 미치는 것입니다. , 그러므로 <法>이라는 것은 <정변>이라는 것입니다. 정(正)과 변(遍)을 합해서 <묘(妙)>라고도 합니다. <묘법(妙法)>이라고 하면 정변(正遍)의 법(法)입니다. 또 묘지(妙智)라고 하면 바르게 고루 아는 힘입니다. 지금 석가여래께서는 42년의 방편교를 마치고 바른 法을 널리 고루 미치는 묘법을 설하십니다. 분명코 *구원실성 분상에서 어떠한 경우ㆍ어떠한 사람ㆍ어떠한 때에도 결코 어긋나지 않는   묘법(妙法)을 설하십니다.   ---사리불아, 너는 미래세 한량 없는 불가사의겁(不可思議劫)을 지나서 여러 천만억(千萬億) 부처님을 *공양(供養)하고 정법(正法)을 받들어서 보살이 행할 도(道)를 구족하고 마땅히 성불하리니, 이름이  *화광여래(華光如來)   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ㆍ세존이라. ---   ----사리불아, 너는 미래의 세상에서 한량 없는 오랜 세월을 보내는 동안, 수없이 많은 여러 부처님들을 공양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부처님의 바른 敎를 몸에 지녀 보살로서 실행해야 할 여러 가지 도(道)를 다 갖추고 조금도 모자람이 없이 실행해서 그 결과 부처님 경계에 도달할 것이다. 그 이름은 곧 *화광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다.----   <화광여래(華光如來)>라는 부처님의 명호로 사리불존자가 성불(成佛)하면 그 부처님께서 갖추고 계신 덕(德)을 시각(視角)에 따라 형용한    부처님의 십호를 드러내는 경문입니다. <화(華)>는 부처님께서 갖추신 모든 德을 꽃에 비유하였습니다. <광(光)>은 그 德이 저절로 주위를 밝게 비춘다 하여 화광(華光),  화광여래(華光如來)입니다.   -나라 이름은 이구(離垢)요, 그 국토는 평정하고 맑고 깨끗하게 장엄되었으며, 안온하고 풍요해서 천인(天人)이 많고 성왕하리라. 유리로 땅이 되고 여덟 개의 길이 있으되 황금으로 줄을 지어 경계를 꾸미고 그 옆에는 각각 칠보로 된 나무가 줄지어 있어 항상 꽃과 열매가 있느니라.--   --그 나라의 이름은 이구(離垢)이다. 사람이 깨끗하면 땅도 깨끗하다.그 국토는 더러움이 없어 천상계와 인간계가 다 번영할 것이다. 유리로 된 땅은 여덟 개의 길을 내고 황금줄을 쳐서 경계를 삼고 여러 가지 보배로 된 아름다운 나무가 줄지었으며 항상 꽃과 열매로 가득 찰 것이다.---   <여덟 개의 길>에서 여덟이란, 막힘이 없이 환히 통한다는 것을 형용한 것입니다. <국토는 평정하고 맑고 깨끗하게 장엄되다>란, 사람의 마음이 맑으면 그 땅이 깨끗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환경이라는 것은 그곳 사람들의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유품 제 3을 시작으로 부처님의 제자들이 부처님이 된다는 *수기를 받습니다. 그 때마다 그 부처님은 이러 이러한 부처님이고, 그 부처님이 계신 곳은 이러 저러하게 아름다운 곳이라고 반드시 말씀하십니다. 부처님이 되면 그 부처님이 계신 곳은 더러운 데가 없고 다 아름다운 곳이다ㆍ하는 말씀을 거듭하시다가 여래신력품 제 21에 오셔서는 --시방세계가 다 통해서 하나의 불토가 되는 것이다ㆍ너희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이 불토가 되는 것이다-- 고 말씀하십니다. 시방세계가 다 통하여 <큰 하나>가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처음부터 <구태여 극락정토를 서쪽이나 동쪽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하는 것을 대뜸 말씀하시지 않으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너희들은 부처님이 된다ㆍ그 부처님이 사는 곳은 이러한 곳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들은 사람은 <아, 그런 곳이 있구나, 가 보고 싶다>고 생각을 일으키게 한 다음에, 부처님께서는 다시 <시방세계가 다 하나다ㆍ달리 있는 것이 아니다ㆍ바로 이 땅이 너희들의 마음 가짐에 따라 너희들이 살고 있는 이 더러운 예토(穢土)가  분명코 극락정토가 되는 것이다>고 하시는 것이 法華經 설법 *작법의 하나입니다.   法華經 설법에는 반드시 조응(照應)이 있습니다. 앞의 말씀과 뒤의 말씀이 서로 일치하도록 말씀하십니다. 처음에는 <부처님만이 진정한 것을 안다ㆍ너희들은 모른다>하십니다. 그런가 하면 다시 <너희들은 부처님이 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일불승으로 인도하십니다.   42년 방편설에서, <너희가 사는 이땅은 *예토다. 아미타불 국토는 *정토다> 하시어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法華經에서는<이 더러운 땅위에 영산정토가 건설된다>고 하십니다. 그처럼 法華經에서는 반드시 서로 비추어 신심을 일으킨 다음에 수행토록하는 조응(照應) 논법을 쓰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설 法華經은 내용을 건너뛰며 띄엄띄엄 읽어서는 일불승 法華經의 참맛을 모릅니다. 부처님의 교훈집이라고 일컫는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같은 것은 여러 가지 말씀을 모아서 편집(編輯)한 것이기 때문에 한 부분씩 읽어도 마음에 와 닿아서 감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法華經은 모아서 만든 것이 아니라, 체계를 세워서 <큰 하나>로 귀착되게 구성(構成)된 경전이기 때문에 내용을 건너뛰며 띄엄띄엄 읽으면 맥락이 끊어져 어리둥절 합니다. 평범한 말씀 같아도 어디엔가 반드시 그 말씀에 조응하는 문구,  암시적인 경문이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읽어야 됩니다.   비유컨대, 바둑의 고단자(高段者)가 바둑을 둘 때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전법을 조용히 쓰는 것과 같습니다. 왜 저런데다 한 점을 놓느냐고 생각하고 있으면 나중에 그것이 매우 요긴한 점이 되어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낸다거나 또는 전체를 통합하여 보는 지혜를 열게 됩니다. 그와 같이 法華經은 한 법구 한 게송의 풀이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조응(照應) 작법(作法)으로 전체를 통합하여 <큰 하나> *일체중생구제론으로 맥이 이어졌음을 필히 말씀드립니다.                                       사홍서원(四弘誓願)   ①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수없이 많은 인간을 다 구원할 것을 서원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 무한한 인간을 다 구원한다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생각되지마는,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과 마음과는 반드시 통하는 감응정서가 있습니다. 백년미만을 사는 동안에 무한한 사람을 구원할 수는 없지마는 무한한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얼마만큼이라도 돕는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의 노력이 무한한 사람을 구원한 것이 됩니다. 그것이 法華經을 공부한 사람의 공완(功完)입니다. 우리가 불교를 배워가지고 남에게 설할 때, 한정 된 사람만을 구원하고 한정 된 사람에게만 도움이 되게 한다면 참된 것을 설하지 못합니다. *일불승 法華經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모든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 *행천공심의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중계(中繼)해 줄 수 있습니다. 분명코 진실설 法華經에 의지하여 모든 중생을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모두 구원한다는 발원입니다.   ②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한 없이 많은 *번뇌를 모두 끊겠다는 것을 서원하는 것입니다. 요컨대 번뇌(煩惱)라는 것은 어디서부터 일어나는가 하는 근본을 알면 끊을 수 있습니다. 번뇌란 자기라는 육신을 중심해서 사물을 생각하는 데서 생깁니다. 煩惱에는 성낸다든가ㆍ질투한다든가ㆍ미워한다든가ㆍ탐낸다든가ㆍ아까워한다든가ㆍ여러 가지가 있지마는 근본을 구명해 보면, 자기라고 하는 고정관념(固定觀念)에 얽매여 사물을 생각하는 데서 생깁니다. 자기를 중심으로 한 생각이 완전히 없어지면 어떤 迷惑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煩惱가 아무리 많아도, 불법(佛法)으로 기필코 煩惱의 근본을 없애겠다는 굳건한 발원입니다.   ③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법문이란 부처님의 가르치심입니다. 8만4천 대법문을 한 번 읽기만 하는 데도 몇 십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아무리 많은 敎가 있더라도 귀착하는 곳은 <큰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경전 하나를 철저하게 알면 다른 것은 읽지 않아도 알 게 됩니다. 멀지 않아 라이락 꽃이 필 것입니다. 많은 라이락 꽃 가운데서 한 송이를 따서 냄새를 맡아 보면 나머지 꽃들도 똑같은 향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다가 아무리 넓고 크다고 해도 해변의 바닷물을 손으로 떠서 맛을 보면 모든 바다의 물도 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처럼 부처님의 敎가 한 없이 많아도 모든 경전의 귀착점은 한 곳입니다. 한 가지 敎를 철저하게 배움으로써  배우지 않은 다른 경전도 꿰뚫어 알겠다는 발원입니다.   ④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부처님이 되는 道는 높습니다. 현재의 자기로서는 어렵고 또 어렵지마는 부처님이 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깊은 발원입니다.   이상의 사홍서원은 자기 완성을 기하는 것, 즉 자기가 완전하게 되고자 하는 총원입니다.                            잠깐 !        묘법(妙法)   묘법(妙法)에서 묘(妙)라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써 형용한다면, 연꽃과 같은 것입니다. 무릇, <법의 묘하기가 연꽃과 같다ㆍ연꽃과 같이 묘한 법>이라고 하여 <묘법연화>입니다. 인도에 가면 연꽃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인도는 흙(土)이 갈색을 띤 검은 빛입니다. 어디를 보아도 맑은 물은 별로 없고 모두 거무 충충한 진흙물입니다. 게다가 풀들도 억세고 부드러운 맛이 없습니다. 산이나 강도 크다는 느낌은 있지마는 깨끗하다든가 시원하다든가 하는 느낌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처럼 눈에 뜨이는 것이 모두 환한 맛이 없는 가운데, 유독 연꽃만이 곱게 물위에 활짝 피어 있는 모양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도록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法華經의 妙함을 연꽃에 비유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법화경 종지용출품 제 15에서 부처님이나 보살의 거룩함을 *<세간법에 물들지 않음이, 연꽃이 물에 있음과 같다>고 비유하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도 무리가 아님을 실감(實感)합니다.                                 부처님의 십호(十號)   ① 여래(如來)→여러 가지 뜻으로 해석합니다마는 근본 뜻은 언제든지 와 있다는 뜻입니다.<여(如)>는 <항상(常)>을 뜻합니다. 육신으로 오신 부처님은 백년미만(百年未滿)으로 끝나지만, 우리가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할 때, 부처님은 항상 나와 함께 하며 힘을 주십니다. 바른 도(道)가 행해지면 그 바른 행동 가운데 부처님의 기운(氣運)이 통해 있습니다. 즉 부처님의 가르치심 속에 내재한 힘, 에너지는 천만년을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하여 <여래>입니다.   ② 응공(應供)→공양을 받을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공양이란 감사하는 마음을 형체나 행동에 나타내는 것이며, 그러한 공양을 받을 이는 오직 *대자비심의 당체인 본불 석가세존뿐입니다.   ③ 정변지(正遍知)→올바르게 사물을 알고 그리고 넓은 *지혜를 가지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 *절대의 진리를 체득하셔서 영원한 바른 道를 알고 계십니다.   ④ 명행족(明行足)→명(明)은  지혜요ㆍ행(行)은  실행입니다.  인간은 어느 한쪽에 기울여져 있어서 참으로 알고 행함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지혜와 실행을 다 갖추셨습니다.   ⑤ 선서(善逝)→서(逝)는 세상을 떠나는 것, 선(善)은  완전무결(完全無缺)한 것입니다. 완전히 세상의 번뇌를 떠난 것이 선서입니다. 범부는 얼마간 번뇌를 벗어나면 <나는 번뇌를 떠났다>고 자만합니다. 또 남을 도와주고서는 <나는 남을 도와 주었다>고 자랑합니다. 그것은 역시 완전히 번뇌를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남 앞에서나는 이러저러 하다고 뽑내는 것은 실은 그렇지 못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부처님만이 세상의 온갖 번뇌를 완전히 벗어나셨습니다. 그리고 그 벗어났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이  진정한 선서입니다.   ⑥ 세간해(世間解)→부처님께서는 세상 일을 하나하나 자세히 분별해 알아서 설하십니다. 범부는  깨닫고 보면 세상이 번거로워집니다. 번거롭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멀리하면 가르치심을 설 할 수  없습니다. 세상 일을 번거로워 하지 않고  깊은 곳을 잘 살펴서 모든 사람의 세세한 일까지 이해하고 적절한 敎를 * 삼주설법으로 설함이 이른 바 세간해입니다.   ⑦ 무상사(無上士)→부처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은 절대로 없으므로 부처님을 무상사라 합니다.   ⑧ 조어장부(調御丈夫)→말(馬)이나 코끼리(象)는 인도인의 교통수단입니다. 인도인들은 광활한 들에서 제멋대로 살아 온 말이나 코끼리를 잘 길들여서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훈련시킵니다. 이것을 조어(調御)라고 합니다. 그와 같이 인간도 거친 성질, 성벽(性癖)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그릇 됨이 없이 모든 사람을 차차 가르쳐 인도하는 힘을 갖추고 계십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치심은 완전무결하다 하여 조어장부라고 합니다.   ⑨ 천인사(天人師)→ 천상계와 인간계가 다 부처님을 스승으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불교가 일어나기 전, 고대인도의 바라문교 시대에는 천상계를 인간의 이상으로 삼았습니다. 인간계에 괴로움과 번민이 있지마는 천상계에 가면 괴로움도 없고 번민이 없으므로 세상에서 좋은 일을 하면 그 갚음으로 천상계에 간다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석가여래께서는 조금도 괴로움이 없고 번민이 없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생활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현실이 괴로우니까 괴로움이 없어지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마는 괴로움이 없어지면 이번에는 할 일이 없는 것이 도리어 괴롭습니다. 인간은 항상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한다거나 자기의 노력이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태생적인 본성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천상계와 인간계가 다 함께 자기의 힘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보살행의 보람, *과보를 가르치시므로 천인사라 합니다.   ⑩ 불 세존(佛 世尊)→불(佛)은  불타(佛陀)를 생략한 것으로서,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불세존이란 깨달아서 *대자비심으로 모든 중생을 구제하시는 거룩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상 *부처님의 십대명호로 부처님을 찬양한다는 것은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은 물론, *일불승 부처님 자리가 전제 된 불교 수행의 롤 모델로 삼고자 하는 데 그 깊은 뜻이 있습니다.